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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酒(음주)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客路春風發興狂(객로춘풍발흥광)
[해설]
1행은 시인이 객지를 다녀오다가 따뜻한 봄바람 속에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시흥(詩興)이 떠오른 모습입니다.
2행에서 시인은 미친 듯한 시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짓습니다.
3,4행은 좋은 경치 구경하느라 빨리 귀가하지 않고 체류하다가 여비가 다 떨어진 데 대한 자책감을 토로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비를 낭비했다고 자책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시주머니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시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흥광(興狂): 미친 듯이 몹시 흥겨워함.
*금낭(錦囊): 비단으로 만든, 시고(詩稿)를 넣는 주머니. 당(唐)나라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이장길소전(李長吉小傳)>에 의하면, 장길(李長吉)은 매일 해가 뜨면 지인들과 어울려 놀러 다녔다고 합니다. 그는 항상 어린 종자를 데리고 나귀를 타고 다녔는데, 어린 종자의 등에 오래 묵은 비단 주머니를 지우고 따라다니게 하였다 합니다. 그리하여 이따금씩 좋은 시구를 얻으면 즉시 써서 그 주머니에 넣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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