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문산악회 제64회 산행기(2010.01.30)

[峰이강봉]

참석자 : 이강봉(중문72), 최영우(불문74), 박원중(영문83), 곽보근(노문83), 장근호(영문94),

           유호선(영문61), 배창섭(불문63), 김승수(독문67), 신성철(사67), 김창배(축산70), 전하경(철70), 

           김인순(가정72), 박기홍(사72), 안경모(화공72), 최영숙(농학72), 홍원기(건축72), 김기중(체교73),

           정창래(사74), 김영수(사81), 김현희(지교82), 박미자(독문83)    이상 21명

전철이 한강을 건너는데 홍원기 과천을 막출발하니 좀 늦을게란다. 수락산역을 통과하는데 안경모 도봉산 입구라하고...

너무 오랜만에 탄 도봉산행 7호선 전철(?) 출구를 착각, 의정부 방향으로 내리는 산객들에 휩쓸려 계단을 내려가다보니 환승표시,

아차싶어 시간을 보니 10시 10분전,

부지런히 출구로 내려가 다시 오르고 허덕대며 도로에 나서니 막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불로 바뀐다.

뭔가 않 되는 날일까 염려가 되어 오늘 산행엔 안전을 우선해야겠다 다짐을 하고 도봉산 통제소 입구의 만남의 광장 도착하니

집행부 멤버 외 유호선선배님,배창섭, 김승수, 신성철, 전하경, 김창배 선배님과 김인순, 박기홍, 안경모 최영숙과

김영수, 김현희, 박미자 등이 선착해 있어 반긴다.

정창래는 도봉산 입구에 있고, 이내 73 김기중 도착, 20명이 모였다.

홍원기에게 '빨리 도봉사 방향으로 따라 오라' 하고 출발, 능원사 못미쳐 쉼터에 배낭들을 내려놓고

73김기중선생 구령에 맞춰 몸풀이 체조.

체조가 끝나 잠시 주춤거리니 홍원기 도착,

금일 산행 멤버는 21명으로 가볍게 보문능선을 향해 출발.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며 워밍업,

최영숙이 싸온 굴묻침, 반찬 등을 배낭에 더한 것이 너무 무거워 힘들어 하니 경모가 선뜻 나서서 나눠 지겠단다.

사실 제 몸뚱이 하나도 무거울텐데, 고맙기 그지 없다.

우리 여자 산우들은 동행자들 먹이려고 갖가지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쌓 들고 오고,

누군가는 동료들의 맛진 점심자리를 위해 품을 아끼지 않고...

호문산우들의 산행에는 60년대 학번 선배님들이 항상 앞장 서신다.

헌데 오늘은 21명의 산우들이 잘도 따라 오른다.

능선길에 접어드니 隊間거리가 약간 길어져 선두 최영우산악대장, 앞서신 유호선선배님, 곽보근 총무에게

쉬엄쉬엄 가자며 발길을 잡고,

이윽고 작은 능선봉에서 잠시 휴식하는데 뒤따르던 홍원기, 김인순, 김승수선배님 등이 배낭에서 사과며 귤을 꺼내 나눈다.

산을 오를 때 배낭무게를 감량하는 첩경은 먼저 과일 등을 꺼내 나누는 것이 지혜

우측으로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미끈한 선인봉과 만장봉이 우뚝 솟고 그 곁에 자운봉이 높이 솟아 눈앞에 가득하다.

자운봉 곁으로 신선대를 비롯해 자그맣게 솟은 주봉과 주능선으로 이어진 칼바위가 눈앞을 꽉 채운다.  

오르는 길의 눈은 대충 녹았으나 군데군데 음지엔 아직 얼음상태로 남아 지팡이에 몸을 의지케 한다.

아이젠을 매기엔 번거롭고, 오름길은 물론 내리막길에도 지팡이의 효용성을 크게 인정케 하는 겨울산행길이다.

어느덧 우이암이 좌측에 우뚝 솟아 있다. 보문능선길 끄트머리다. 건너다 보이는 도봉주능선길로 올라 좌향을 하면 우이암을 만난다.

바로 내쳐 오르기엔 험로인지라 우회하는 길을 택했다.

<보문능선길에서 가장 험로축에 드는 구간/우측으로 우회로가 있다>

우측 계곡길은 一名 문사동계곡이라 불리는 도봉계곡으로 바람이 세면 오르려했던 길.

도봉산 주봉으로 연결된 관음암으로 오르는 길과

거북바위로 유명한 거북샘과 거북암-오봉으로 직결되는 골짝 오름길들이 얽혀 있는 곳이다.

능선길 중간, 무수골로의 갈림길에서 정창래(문과대교우회 사무국장) 배낭에서 떡을 꺼내 나눠주며 다른 약속 시간상 중도 하산,

능선길 3거리에 닿아 잠깐을 기다려 후속하는 호문산객들을 맞으니 모두 활짝 웃는 낯에 만족감이 넘친다.

추웠던 며칠 동안 움추렸던 어깨 활짝 펴고 날씨 좋아 시야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라...

자운봉을 정점으로 남측으로 흐른 도봉주능선은 어깨부분에서 서쪽으로 5봉능선을 찢어내고

허리부분에서 동쪽으로 보문능선과 만난다.

만나는 3거리에서 남측을 향하면 잠깐 오름길에 능선봉이 있어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얼음으로 엉겨 내림길 하산객들과 병목을 이뤄 지체가 심하다.

아이젠을 매야할 시점, 모두 아이젠에 기대 잡고 끌며 작은 능선봉에 오르고

이내 이어진 난코스에 박혀있는 안전시설에 매달리는 등,

힘들여 오른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는 등 한창을 쉬며 눈앞의 매끈하게 모양을 갖춘 5봉,

멀리 우뚝 솟은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과 이어진 능선에 앙징스러운 주봉과 칼바위 등이 어우러진

도봉주능선에 눈을 맞추고 좀체 시야를 떼지 못한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재촉, 우이암을 향하는데 대간이 벌어져

선두는 자주 쉬며 기다리고 후미는 헐떡대며 쫓아가는 산행길이 이어진다.

 <능선길 마춤한 곳에서 한 컷>  

우

<힌 눈을 쓰고 있는 우이암 뒷머리>

우이암으로 하산길, 경사가 심한 편이다.

우이암곁을 돌며 김창배선배님은 사진을 찍으려 포인트를 찾는데 마땅치 못해 엉거주춤하신다.

 이내 점심밥터 도착하여 널찍하게 자리를 펴고 앉으니 저마다 배낭에서 꺼내 놓은 먹거리들이 진수성찬이다.

 

점심 나눔의 자치가 끝날 무렵, 쓰레기 정리하며 여늬 때처럼 노래잔치로 이어져 호문 가수인 김인순, 홍원기, 김기중 등이 ~~~

지나가던 산객들이 박수를 치고 곁에 머물며 귀를 기울인다.

 <점심자리에서의 즉석 이벤트/73김기중, 72 김인순과 홍원기는 흥겨운 노래로 좌중을 압도한다>

이어서 모두 어깨를 겯고 <돈도라지>를 부르며 점심자리를 끝내고

<점심자리 정리 후 단체 사진>

원통사길을 피해 우측길로 하산로를 잡고,

급경사에 얼음이 엉겨붙은 하산로인지라 아이젠의 편의성을 확인하며 30여분만에 무사히 경사로를 통과,

쉼터에 모인 20명의 호문인들.

 

<하산길에 잔설과 함께>

우이동에 내려와 길목에서 잠시 기다려 박기홍이 추천한 거북이집으로 이동,

마침 2월에 생일이 다가오는 김현희 생일축하케엑을 준비한 장근호간사의 수고로 김현희 생일 축하 겸 뒷풍이로

한동안 즐거움을 나누고 노래방으로 이동 2차까지 끝낸 시간은 해가져 어둠이 4위를 덮은 戌時 끄트머리.

/뒷풀이 식대 박원중총무 부담, 2차 노래방 김영수 부담 -----------------끝  <글: 이강봉>                                                  <사진 70김창배선배님과 장근호간사>

*붙이는 글은 61학번 영문과 출신이신 鹿潭 유호선 선배님의 글

 

                                  普門稜脈之感懷

                                 보문능선 그 감회

                                                         鹿潭  柳淏宣

             天幹大脈趨縱勢  천간대맥추종세

             開道峰又漢山爲  개도봉우한산위

             立春數前卍巡行  입춘수전만순행

             澤被衆生普門施  택피중생보문시

             胖壯沾汗一升膏  반장첨한일승고

             母女握手齪終始  모녀악수착종시

             修女僧侶無情行  수녀승려무정행

             耆老疾下單上衣  기노질하단상의

             樗松二木連理根  저송이목연리근

             松巖二體合一致  송암이체합일치

             烏合啞啞耳巖聲  오합아아이암성

             仙柱垂壁攀列示  선주수벽반열시

                   보문능선 그 감회 

         천산 대간 맥이 종으로 치달리는 형세인데

         도봉산을 열어주고 북한산을 일구어 내었네

         입춘 수일전 만행 순례 이라더니

         만중생에게 배푸심은 보문의 은혜로구나

         뚱보 젊은이 배어든 기름 땀 한되 아니던고

         꼬옥 잡은 모녀의 손은 시종 악착 스러웁네

         수녀와 스님들 표정도 없이 오르는데 

         질주하듯 내려오는 노인네 윗 홑옷 하나 달랑

         가죽나무와 소나무는 뿌리가 서로 붙어버렸고

         바위와 소나무는 화합하여 한몸이 되어버렸네

         까마귀 까악-까악- 우이암에 소리나고

         선인 주봉 수직벽엔 기며 오르는 이 많기도 해라

        (註)

       * 道峰山은 域內外 41여개의 사찰과 암자를 품고 있으

          므로 해서 가히 "修道의 山"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사찰과 암자의 명단은 본인이 기 밝힌 바가 있음)

        * 天幹大脈-천산-백두-태백-소백으로 이어지는 大幹

        * 澤被衆生-만중생에게 고루 덕을 배풀음 (澤被蒼生)

        * 胖壯(반장)-뚱뚱한 장년 (胖- 비만할반)

        * 沾汗(첨한) -땀이 배어듬 (沾- 배여들 참)

        * 齪 -악착할착, 齷 -악착할악 (齷齪스럽다, 악착하다)

        * 樗 -가죽나무저 (惡木不材 ), 소태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  잎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며,  옹이가 많아서 재목

          으로 사용할  수 없는 나무임.  樗櫟( 저력 ) - 쓸모 없는

          나무, 또는 전하여서 그러한 사람을 가르켜서 쓰임.

        * 啞啞 (아아) - 까마귀 우는 소리, 또는 껄껄 웃는 소리. 

        * " 普門 " 의 意義 - 불교에서 普란 온몸에 덕을 갗춘 것

          을 이르며, 門은 그 쓰임을 나타 낸다고함. 華嚴宗에서

          우주의 모든 사물은 저마다 일체의 법을 包攝하고 있음

          을 말하고, 法華經 제25品에서는 관세음 보살(일명 普門

          大師 )이 중생의 온갖 재난을 구제 하고 소원을 이루게

          하며, 널리 교화하는 일을 설 하고 있음.

       * 普門寺 -1115년 (고려 예종10년) 담진국사가 창건함.

          여승들만 수도 하였으며, 탑이 있어서 탑골승방이라

          했음. 보문사 이름을 따서 1955년 普門洞이 생기게됨.

       * 도봉산의 남북주맥 (대간의 漢北 正脈임)에서 동서로

          뻗은 기맥으로는 주로 8개가 있는데 ( 밤골능선, 사패

          능선, 송추 북능선, 송추 남능선, 다락능선, 오봉능선,

          보문능선,상장능선) 그중 하나가 보문기맥인데,북쪽의

          三峰鼎 ( 萬丈峰, 紫雲峰, 仙人峰 )과 柱峰과 神仙臺의 

          웅장한 모습을 가까이 보며 오를 수 있음. 가히 만중생

          의 卍行 修行의 산행길이라 할 수가 있으리라.

          코스는 도봉 매표소 출발 - 道峰寺 - 도봉 주능선으로

          합치 되며,  남쪽으로는 깊고 긴 무수골을 품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