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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다윈 의학의 새로운 세계』, 랜덜프 네스 & 조지 윌리엄즈 지음,
『Why We Get Sick: The New Science of Darwinian Medicine』, Randolph M. Nesse and George C. Williams, Vintage, 1996(First Vintage Books Edition).
나는 <
「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46
하지만 아직도 한 편도 쓰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직 양호한 번역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저명한
번역가
「실망스러운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47
그 다음에 다른 한 권의 번역을 검토했지만 내가 설정한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 책은 많이 팔리는 책도 아니고 번역한 사람도 유명한 번역가가 아니다. 어떤 책인지는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그 다음에 검토한 것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생물학자
나는
「『붉은 여왕(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39
어쨌든 양호한 번역을 찾기 위한 나의 노력은 적어도 당분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양호한 번역서를 여러 권 발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원문(107쪽): Now I’m about to start med school.
l 배경이 미국이기 때문에 “medical school”은 “의과 대학”보다는 “의과 대학원”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l “가는 길입니다”라고 하면 지금 등교하는 길이라는 이야기 같다. 여기에서는 대학을 이제 막 졸업하고 의과 대학원에 다니려고 한다는 뜻이다.
원문(108쪽): From Ponce de León searching the wilds of Florida for the fountain of youth to Life magazine reporters searching out native Georgians in the former Soviet Union who claim to be 150 years old, human hope lives forever.
l 엄밀하게 번역하자면 “human hope lives forever”는 “인간은 영원한 삶을 갈구했다”가 아니라 “[노화 극복에 대한] 인간의 희망은 영원히 계속된다”이다.
원문(108쪽): Centuries ago a few people may have lived to 115; today this maximum remains about the same.
l “Centuries ago”는 “100년 전”이 아니라 “수백 년 전”이다.
l “maximum”을 “수치”가 아니라 원문 그대로 “최대값”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l “about the same”을 좀 더 엄밀하게 번역하자면, “변하지 않았다”가 아니라 “거의 변하지 않았다”이다.
원문(109쪽): Imagine a world in which all causes of premature death have been eliminated, so that all deaths result from the effects of aging.
l 여기서 “premature”는 “성인이 되기 전에”가 아니라 “때 이른”이라는 뜻이다. 예컨대, 건강하던 사람이 50세에 갑자기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도 “premature death”에 포함된다. 물론 50세인 사람도 성인에 포함된다.
원문(109쪽): We would live hearty, healthy lives, until, in a sharp peak of a few years centered at age 85, we would nearly all die.
l “85세를 전후에 몇 년간 최고점에 다다른 뒤”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번역문이다. “in a sharp peak of a few years centered at age 85”는 사망자가 85세를 전후해서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몰린다는 뜻으로 보인다.
원문(109쪽): This brings us to the mystery.
l 한 문장을 빼먹었다.
원문(109쪽): from a single cell with forty-six strands of nucleic acid, a body gradually forms, with each of ten trillion cells in the right place, making tissues and organs that function together for the good of the whole.
l “ten trillion”은 “100조”가 아니라 “10조”다.
l “협동하여”라는 번역은 문제가 있다. 협동의 결과로 신체가 만들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만들어진 결과가 협동한다(“함께 기능한다”)는 뜻이다.
원문(111쪽): For most of us, there is a moment in the mid-forties when we suddenly realize that we can no longer read a book except at arm’s length.
l 반대로 번역했다. 팔을 쭉 뻗어서 책을 들고 있어야, 즉 눈으로부터 책이 멀어져야 글씨를 알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원문(115쪽): World record marathon times for men, 1ges 10 to 79.
l “(World)세계”를 빼 먹었다.
원문(111쪽): many people can still run fast at forty, but not as fast as they could at thirty.
l “at forty”는 “40대”가 아니라 “40세”다.
원문(112쪽): By the time a person reaches age 100, every system has lost almost all its capacity for meeting increased demands, so that even the tiniest challenge to any system causes a fatal failure.
l “increased demands”는 “주어진 요구들”이 아니라 “늘어난 요구들”이다. 평소보다 신체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더 커졌을 때를 말한다. “주어진”이라고 번역하면 평소의 부담으로 해석되기 쉽다.
l “challenge”도 “충격”이 아니라 원문 그대로 “도전”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원문(112쪽): One warm summer evening one of us walked with a group of friends to a picnic on the western shore of Beaver Island in the northern reaches of Lake Michigan.
l “warm”이 “hot”이라는 의미로 쓰였다는 것을 확신하지 않는 이상 “따뜻한”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내가 미시건의 날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여름이라고 꼭 더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l “western shore”를 빼 먹었다.
l 나 같으면 원문을 병기하여 “비버 섬(Beaver Island)”이라고 표기하겠다. 한국 사람 중에 미시건 호수에 있는 비버 섬이 대문자로 표기하는 “Beaver Island”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원문(113쪽): This is senescence with a vengeance.
l 연어가 알을 낳은 후 곧바로 죽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인간의 노쇠가 연어에 비해 느리긴 하지만 철저함에서는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원문(113쪽): This was just a step away from the position of the nineteenth-century Darwinian August Weismann, who wrote, in 1881,
l “just”를 빼먹고 번역했다. 바이스만과 별로 다를 바 없다는 뜻인데,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인데”를 보면 바이스만의 입장보다 상당히 진보한 것 같다.
원문(113쪽): Williams’s paper draws on insights by biologists J. B. S. Haldane and Peter Medawar to show how natural selection can actually select for genes that cause senescence.
l “밝힌”이 아니라 “밝히기 위해”이다. 이 문장에서 “to show”의 주체는 홀데인과 메다워가 아니라 윌리엄즈이다.
l “insights”를 그냥 “생각”으로 번역하는 것보다 “통찰”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다.
l 원문에는 “can”이 들어 있다. 따라서 “선택하는지”보다는 “선택할 수 있는지”가 낫다.
원문(113쪽): In 1942, Haldane realized that there would be no selection against genes whose harmful effects occurred only after the oldest age of reproduction.
l 원문에는 “한참”이라는 말이 없다. 번식하는 시기가 지난 후에만 해를 끼치는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연 선택과 관련된 시기를 함부로 바꾸어서 번역하면 안 된다.
원문(113쪽): In 1946, Medawar went further and showed that the force of selection decreases late in life, when many individuals have been killed by forces other than senescence:
l 여기서 “individuals”는 “사람들”이 아니라 “개체들”이다. 바로 다음에 나오는 인용문에서 “animals”라는 단어가 나온다.
원문(114쪽): This argument does not depend on the prior existence of senescence.
l 원문에는 “선험적으로(a priori)”이라는 단어가 없다. “prior”를 잘못 본 것일까?
원문(114쪽): In his 1957 article, Williams offered a possible explanation of menopause.
l “possible(가능한, 가망성 있는)”을 “설득력 있는”으로 번역했다. 과학에서 둘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원문(114쪽): If the mother has more babies (with the associated dangers) even as the ravages of age become severe, she is having children she may not be able to care for, and she is risking the future success of her existing children.
l “even as the ravages of age become severe”를 그냥 “나이가 많은”이라고 번역했다. “ravage”, “severe” 같은 강한 단어들을 무시하면 안 된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노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원문(114쪽): If, instead, she stops having additional children and devotes her effort to helping those she already has, she may have more total offspring who grow up to reproduce themselves.
l “그 아이가 자라서 번식시킬 자식들의 수”는 손자들 이야기다. 하지만 원문에서는 전체 자식수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원문(115쪽): If Comfort is right, senescence should almost never cause the death of wild animals.
l “almost never”를 “절대 없을”로 번역했다. 특히 과학을 다루는 글에서 이런 식으로 대충 번역하면 안 된다.
원문(115쪽): and will thus die from the effects of senescence long before we would notice any decrepitude.
l 번역문만 보면 무엇이 우리의 눈에 띄지 않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any decrepitude”를 빼먹고 번역했기 때문이다.
원문(115쪽): One way to look into this situation is to calculate the force of selection acting on wild populations by comparing the survival curve for the actual population to a curve for an imaginary population that is identical except that its mortality rate does not increase with age.
l “that is identical except”를 빼먹었다.
원문(115쪽): The ratio of the areas under the curves gives an estimate of how much senescence decreases fitness(Figure 8-2 gives an example).
l “The ratio of the areas under the curves”를 “공선 아래의 면적비”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the areas under the curves”가 한 묶음인데 번역문에서는 “면적비(The ratio of the areas)”가 한 묶음이 되어버렸다. “곡선 아래의 두 면적 사이의 비율”이라는 식으로 번역해야 무슨 뜻인지 알아 볼 수 있다.
원문(116쪽): for instance, the gene that causes PKU causes fair hair in addition to mental retardation.
l “mental retardation”은 “정신장애(mental disorder)”가 아니라 “정신 지체”다
원문(116쪽): Insofar as we are aware, no one has carried out the test Albin suggested, of looking to see if high levels of pepsinogen I protect people against gastrointestinal infections such as tuberculosis and cholera.
l “Insofar as we are aware(우리가 아는 한)”를 빼 먹었다. 저자들은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는데 번역문만 보면 아주 단정적이다. 번역문이 저자들의 겸손함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l “gastrointestinal”는 위장(stomach)과 장(intestine)을 포괄하는 말이다. “장 내”는 엄밀한 번역어가 아니다. http://www.kmle.co.kr 에서 검색해 보니 “위장관”, “위창자” 등의 번역어가 있었다.
원문(117쪽): So far as we know, no one has looked for possible benefits early in life in those people who later develop Alzheimer’s disease.
l 이번에도 “So far as we know”를 빼먹었다.
원문(117쪽): He notes that Alzheimer’s disease is characterized by abnormalities in more recently evolved regions of the brain and that it does not occur in other primates.
l “primate”는 “유인원(ape)”이 아니라 “영장류”다. 진화 생물학을 다루는 글에서 이런 용어를 대충 번역하면 안 된다.
원문(117쪽): For years, gerontologists accepted Alex Comfort’s erroneous conclusion that senescence does not occur in wild animals.
l Gerontology (from Greek: γέρων, geron, "old man" and -λογία, -logy, "study of"; coined by Ilya Ilyich Mechnikov in 1903) is the study of the social, psychological and biological aspects of aging. It is distinguished from geriatrics, which is the branch of medicine that studies the diseases of the elderly. (http://en.wikipedia.org/wiki/Gerontology)
l “gerontology”는 “노화학(또는 노쇠학)”, “geriatrics”는 “노인병학”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이 책의 맥락을 보아도 “노화학”이라는 번역어가 더 어울린다. 이 문장만 보아도 “야생 동물”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원문(118쪽): This does not prove the role of pleiotropic genes in senescence, but it certainly challenges the theory that natural selection simply has not had a chance to eliminate the genes that cause senescence.
l “발현”은 “다면발현(pleiotropic)”의 오자인 듯하다.
원문(118쪽): Rats and mice who can eat all they want to are not much heavier than their wild relatives, and poorly nourished rats live even longer than wild animals that are protected from predators and poisons.
l “Rats and mice”를 그냥 “쥐”라고 번역하면 안 된다. “쥐와 생쥐”와 같은 식으로 둘 모두 살려 주어야 한다. 176쪽에서는 “쥐나 생쥐”라고 정확히 번역했다.
l 원문에는 “무한정”을 뜻하는 단어가 없다. 원문의 “all”은 먹고 싶은 만큼 다 먹는다는 뜻이지 무한정 먹는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야생 상태에 비해 크게 무겁지도 않다고 나와 있다. “무한정”은 적어도 엄밀하지 못한 번역이다.
l “their wild relatives”에서 “relatives”를 살려서 “그들의 야생의 친척들”이라는 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원문(118쪽): What proximate mechanisms are responsible for senescence and limited longevity?
l 진화 생물학에서 “proximate mechanism(근접 기제, 근접 메커니즘)”은 아주 중요한 용어다. 이런 용어를 그냥 “메커니즘”이라고 번역하면 안 된다.
원문(119쪽): On the one hand, this shows that damage by free radicals is indeed a proximate cause of senescence, but on the other it demonstrates how natural selection adjusts a defense to whatever level is needed.
l 여기에서도 “proximate cause(근접 원인)”를 그냥 “메커니즘”이라고 번역했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로 “근접”을 빼 먹은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l “메커니즘을”에서 “을”도 문제다. “임을”이라고 해야 한다. 즉 “근접 원인임을”이 옳은 번역이다.
l “indeed”를 “분명히”로 번역했다. “실제로” 또는 “실로”가 더 정확한 번역이다. “실제로 노화의 근접 원임임을”이라는 식으로 번역해야 한다. “indeed”가 수식하는 단어는 “shows(보여주지만)”가 아니라 “proximate cause”이다.
원문(120쪽): The task was much easier with the island opossums, because they sleep on the ground in plain view, having lost the defense, essential on the mainland, of hiding all day in deep burrows.
l 원문에는 “벌렁 드러누워”라는 구절이 없다. 동물의 생태를 묘사하는 구절에 아무 것이나 추가해서는 안 된다. 주머니쥐가 벌렁 드러누워 잘 것 같지도 않다.
l 원문에는 “lost”가 있다. 포식자에 대한 방어가 퇴화했다는 뜻이다. 번역하면서 살려야 할 이런 단어는 살리지 못하고 “벌렁 드러누워” 같은 이상한 구절을 추가했다.
원문(120쪽): The results of the study?
l 한 문장을 빼먹었다.
원문(120쪽): Boys born in the United States in 1985 are expected to live seven years less, on average, than girls, and comparable differences have been found in other countries and in earlier times.
l “in earlier times”를 빼먹었다.
원문(120쪽): The most important evidence for why males age sooner in so many species comes from a cross-species comparison.
l “why”를 살리지 않았다.
원문(121쪽): Despite our pessimism about substantially extending the life span, we concede that the history of science is full of confident theoreticians proving something impossible just a few years before it is accomplished.
l “confident theoreticians proving something impossible”과 “절대 불가능한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일부 이론가들이 어떤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확신한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 불가능한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l “we concede”도 번역해야 뉘앙스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다.
원문(122쪽): Doctors who imagined spending their careers giving antibiotics to stop pneumonia and doing heroic curative surgery ...
l “giving antibiotics”는 “항생제를 개발”한다는 뜻이 아니라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뜻이다.
원문(122쪽): The preoccupation with living forever is likely to be supplanted by a desire to live as fully as possible, while it is possible.
l “while it is possible”를 빼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