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선등]

가을,,,

여름내 버려두었던 황무지를 밭으로 개간(ㅎㅎ)합니다,

풀을 베어내고나니 풀숲에 숨어있던 보석들이 나타납니다,

풀속에 버려져있던 들깨, 콩, 고구마들입니다,

들깨를 베어내고 새로이 밭을 만듭니다,

큰풀들을 베어냈으면 그 다음에는 작은 풀들을 뽑아야 합니다,

큰풀이 있을때는 존재조차도 없는듯하지만,

큰풀을 베고나면 이제는 작은 풀들이 드러납니다,

그 작은 풀들마져 뽑아줘야 비로소 밭이 만들어 집니다,

마무리합니다,

이만큼의 새로운 밭이 만들어 졌습니다,

이런 모습의 땅이 밭으로 변한 것입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쉼없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살펴 나간다면,

지금 어지러운 마음을 걱정할것이 없습니다,

큰 풀을 베어내고,

작은 풀을 뽑아주고,

땅을 갈아엎고,

고랑을 정리해준다면,

아무리 풀로 뒤덮인 땅이라도 옥토가 되듯이,.

번뇌로 뒤덮이고,

고통으로 일그러진 지옥같은 삶이라도,

실상을 바라보고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주어진 인연을 받아들이며

인연을 따라 살아간다면,

삶은 행복으로 가득찬 옥토로 변할것입니다,

그것이 천국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빈방에서

철학자들은 파랑새를 잡기위해 2,000년동안 손을 휘저어 댑니다,

신학자들은 그 방에서 파랑새를 잡아 손에 들고 있습니다,

진실을 보는 눈은 그 방의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켜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 그 방안의 실상은 모두 드러납니다,

그것이 진실이고, 진리입니다,

철학자들은 2,000년의 세월동안 천국을 찾아 헤메고,

신학자들은 천국을 사후의 세계로 보내 버렸습니다,

괴로움이 없는 세계,

기쁨만이 존재하는 세계는

이미 고정된 어떤 형상이나 틀로 만들어져

다른 세계에 존재하고 있는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지금 바로 이 순간입니다,

내가 어둠속에서 보고 있지 못할뿐,

천국은 바로 지금 이순간 이미 내눈앞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영원히 행복할수 없는 사람입니다,

중요한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주어진 인연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바라보는 사람은

가시덤불의 마음을 밭으로 만들어가는 천국의 사람입니다,

들깨를 베어 며칠을 두니 이렇게 익었습니다,

들깨를 털어 봅니다,

털어낸 들깨를 채로 걸러줍니다,

들깨를 먹으며 살던 작은 곤충들이 살길을 찾아 떠나 갑니다,

들깨를 먹이로하고 살다가 인연이 다하면 떠나가는 것이지요,

물이 흐르듯이,,,

채로 걸러낸 들깨의 검불을 선풍기 바람으로  날려 보냅니다,

이 사진을 보며 처음 안 사실,

앞머리가 많이 없어졌네요,,

배불뚝에 이마까진 못난이네요,,ㅎㅎ

년식이 오래되면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낡아가고 고물이 되어가는데

사람이라고 고물이 안될수가 있나요,

받아들이고보면,

남은 머리가 훨씬 많음이 감사할 일이지요,

세상은 이렇게 기쁜 일들만 일어나는 마술의 세계입니다,

자연바람에 다시한번 검불을 날려주고,,

마지막 마무리는 손으로 검불을 골라내는 일입니다,

그렇게해서 이만큼의 들깨를 얻었습니다,

한톨의 쌀알을 얻기위해서는

농부의 손길과,

물과 공기와 햇볕의 조화와,

땅속의 미생물과 곤충들의 움직임과,

낮과 밤의 조화가 있어야 합니다,

무심히 내가먹는 음식 하나 하나,

내가 입는 옷 한올 한올,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것이 없습니다,

밥값을 하고 살고있는지를 늘 돌아보며 살아갈 일입니다,

집뒤로 돌아가니 밤이 이렇게 익었습니다,

가시로 무장을 하고 자신을 지켜도

때가 되면 이렇게 벌어집니다,

대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연이 베풀어준 은혜를 추수합니다,

밤도 이만큼 주어 모으고,

감도 이만큼 따고,

상수리도 이만큼 줏고,

은행도 이만큼 주웠습니다,

대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희숙]

우와 부럽네요
제가 가을 걷이 한 것 같아요

[선등]

나눠 먹지요, ㅎㅎ

[휴심원]

무위자연을 실천하는 성자이십니다.
선등형님의 글을 읽고 나면 내 가슴속 깊이 팍 박혀버린 느낌입니다.
저같으면 곡식만 거두고
풀은 그대로 놔둘것 같은데,
말끔히 풀도 정리했네요.
가을걷이 하느라 수고했습니다.

[선등]

그렇게 말하면 공부안된 제가 건방져지게 된답니다
그냥 텃밭정리하는 새끼농부지요

[휴심원]

내가 보기엔 형님은 이미 깨달아
자연을 닮아 가장 자연스럽게 걸림없이 사는 대 자유인인데. . .

[선등]

그냥 속없이 사는 촌놈입니다, 시력보완을 더 하시지요, ㅋㅋ

[옹달샘]

늙은 호박이 욕심납니다...금년에 호박 농사 못 지어서요

[선등]

늙은 호박 가지러 오세요

[無 觀]

제대로 멋진 삶을 살아 가신 모습이 참 아릅답네요.. 건강 하십시오

[선등]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건 하루 되시길~~~

[우리디자인]

오미타불..선풍기보다는 무공을 배워 장풍을 쓰면
검불을 날리기가 훨씬 쉬울것인데용.
음..원하신다믄 사문의 비전인
일진광풍장(溢震光風掌)의 구결을 일러드리죵..

[선등]

가벼운 들깨와 검불을 구분해서 날릴수있는 무서운 일진광풍장이군요,,,
그러나
닭잡는데 호랑이 잡는 칼을 쓰는건 아닐런지요?
장풍모르고 오용말고
장풍좋다 남용말자

[우리디자인]

무공이 화경에 이르면, 초속 10Km의 일진광풍장이라도
검불만 골라내어 바람에 날리우고
순수 들깨만 바닥에 흘러내리도록 조정이 가능하답니당..
흐흐 초보때는 시속 1m정도여서 들깨와 검불이 같이 날라가기는 합죠.

[선등]

헉!! 무공이 그런 경지에 도달하셨군요,,,
저는 이직 시속 1cm 랍니다, ㅠㅠ

[우리디자인]

윽, 완전초보셨군요..
기연을 만나면 10갑자의 내공을 단숨에 늘릴수 있는 억년삼왕을 만날수 있답니다.
실은 나도 어린 시절 산에 놀러갔다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거기서 기연을 만납습죠.
석기시대 상형문자로 무공창시자의 무공이 벽에 새겨져 있었는데
"연자(然者)여..그대를 기다렸노라..
천기를 보니 1만년뒤에 연자가 나타나 이 벽을 볼지니
이 벽에 새겨논 일진광풍장을 그냥 주노라..
일진광풍장은 공룡과 겨루며 터득한 만류귀종의 무공일지니
훗날 들깨나 참깨 터는데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을지어다
그리고 바로 밑에 있는 억년석유(億年石乳)를 마시면 내공이 100갑자가 될것이당"
그래서 내가 무공이 높은 것이랍니당,,ㅋ

[선등]

와!!! 부렁당!!!
억년삼왕을 만나 억년석유를 마시는 인연은 3,243만겁의 선행을 쌓아야 닿을수있는 기연인데
전생에 매우 많은 선행을 쌓으신듯,,,
저는 그런 덕을 지은바가 없어 억년석유대신 10분석유를 만나도 기연이라 생각한답니당,,

[우리디자인]

심오한 무공의 도리를 논할수 있는 것만해도 인연이 닿은 것..
선등님의 인연은 일진광풍장을 논함으로 인하야 기연으로 탈바꿈 할지니
1달뒤에 반드시 5일석유를 만날 수 있는 기연이 닿을 것입니당..
5일석유를 마시면 내공이 급진전되어
시속 10센티미터 이상의 장풍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답니당..

[선등]

?감사, 감사
5일 석유의 기연을 얻는다면 그것은 순전히 고수님의 은덕이올시다

[나네]

항상 너그러움을 배우고있습니다. 이웃이라면 좋겠습니다.

[선등]

떨어져서 바라보면 아리따운 여인도 아주 가까이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더러운 웅덩이(땀구명)으로 보입니다,
멀리서 그럴듯하게 잡초하나없이 잘 정돈되어 보이는 밭도
가까이 다가가서보면 작은 풀들이 수없이 자라고 있답니다,
지금 배우고 좋아지는 그 일들이 가까이 사는 일상에서는 미움이 될수도 있답니다,
그래도 좋다면 가까운 이웃으로 이사 오시지요,,ㅎㅎ

[한여름]

정말 배울 점이 너무 많습니다.
이웃에 빈 집 있습니까?

[선등]

별로 배울것은 없어도 이웃으로 살수는 있겠지요,,,
지금 이웃에 빈집은 없답니다, 놀러 오시지요..

[함지박]

큰일 마무리 하느라 많이 바빴네요~
좋아하는 단감 그리고 들기름~^-^
요즘 저녁 늦게는 잘 안먹는데 비빔밥에 들기를 넣고...
먹고시퍼요~흑!

[선등]

큰일 치르셨나 보네요
비빕밥 비벼드시고
기운 팍팍 내시지요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