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문학관에 지역기업 지원
부산은행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주홍문학관 지원에 나섰다.
부산은행은 지역문화를 살리기 위한 메세나 차원에서 최근 이주홍문학관에 2천만 원을 지원했다. 이주홍문학관이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은행의 지원은 이주홍 문학관에 대한 기업 메세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은행은 오케스트라 단체, 요산문학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지원하며 메세나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이주홍문학관이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 문학관 인근 부지 100여 평을 매입하면서부터다. 하지만 도서관 건립은 무산됐다. 문학관은 은행에서 빌려 마련한 부지 대금조차 갚지 못하고, 이자만 매달 부담하고 있다.
이주홍문학관은 수년 전부터 부지를 매물로 내놓았지만 아직 마땅한 매입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도서관 부지만 매각하면 재정적 어려움은 사라지지만 문제는 매각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재정적 압박이 가중되면서 문학관 폐쇄설과 경남 합천 이전설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남송우 부산문화재단 대표, 류종렬 부산외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문학관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행 이장호 은행장은"부산의 대표적 문학관인 이주홍문학관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언론 보도(본보 5월 18일자 20면)를 보고 지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주홍문학재단 박무연 고문은 "지난 2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부산은행의 지원은 단비처럼 소중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홍문학관은 매년 부산시로부터 4천500만 원의 행사비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금은 매년 열리는 '이주홍문학축전'과 '동시·동화창작교실', '어린이연극교실', '독서신문교실' 등 행사 경비로 쓰이고 있다.
김상훈 기자 ne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