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투어 첫날 (7월18일) -프롤로그

[역장]

여행은 계획하지만 계획한 대로 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그게 오히려 여행의 맛이다. 여행이 계획대로 된다면 그건 여행이라 부를 수 없다.

그 어떠한 우연이나 설레임도 생각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영화 ‘토탈리콜’에서 처럼 가상 현실을 우리의 뇌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면 과연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런지...

이번 라다크 여행에서도 변칙이 있었다. 아니 오히려 변칙이 지배한 여행이라고 얘기해야 적절할지 모르겠다.

어쩌다 맞이한 술자리에서 막연한 여행계획에 대해서 말했던 것이 구체화 되고, 그리고 자리에 없던 인사가 참여자로 들어오고 그로 인해 계획이 다시 변경되고, 그러면서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두 차례의 준비 모임을 가졌지만, 그 때마다 계획이 구체화 된 것이라기 보다는 여건에 맞춰 변경되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17일 출발준비

요즘 같은 팬데믹 시즌에 제일 먼저 확인 해야 할 것은 여행이 가능하냐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조건은?...

라다크 입경을 위해 코로나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듣고 출발 전 날 벵갈루루 공항에 가서코로나 테스를 받았다.

물론 페누콘다나 집 근처의 병원에서도 받을 수 있겠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그나마 예상할 수 있는 시간에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공항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비용은 인당 800루피, 결과는 그날 저녁에 바로 검사결과지가 링크된 문자 메세지로 받아볼 수 있었다.

18일 출발.

비행편 : 벵갈루루 -> 델리 -> 찬디갈 1박.

첫날은 당초 비행편을 예약한 대로 차질없이 진행되었다.

별도 화물은 우리 4명이 부칠 수 있는 무게에 한참을 못 미쳤지만 개수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빈박스를 별도로 준비하여 여차하면 짐을 합쳐 화물의 개수를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에어인디아는 화물의 개수와 상관없이 짐을 받아주어서 준비해 갔던 박스는 공항에 그냥 버려둔 채 출발했다.

찬디갈 공항에 짐을 찾아 출구로 나가기 전 택시를 예약하는 부스가 있었다. 한 사내가 와서 호객을 했다. 우리가 묵을 호텔을 알려주고 비용을 물었더니 8백루피라고 했다. 일행더러 잠깐 기다리라 하고는 밖에 나가서 택시를 알아봤더니 5백루피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택시를 부른 뒤 얼마 후 이미 어두워진 거리를 달려 호텔로 갔다. 가는 길이 이 친구에게 내일 5시에 와서 픽업할 수 있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오는 길에 산 5병의 맥주로 가볍게 여행의 시작 의식을 거행했다.

벵갈루루 공항에서 출발전

부치는 화물 텐트, 돗자리 등...

델리공항

찬디갈 숙소 (레몬트리 호텔에서 라다크 여행 출정 기념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