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가을비가 겨울을 재촉하는 토요일 오전입니다.</p><p>이제 입동도 일주일도 채 안남았네요. 시간이 시위를 떠난 활과도 같군요.</p><p>적지않은 어린농부들이 오늘 체험에 불참입니다.</p><p>예은이와 병현이, 도윤이 그리고 유찬이 이렇게 4명이서 오늘을 시작합니다.</p><p> 체험이 시작전에 폴리샘이 볏짚을 잔뜩 안고 오셨네요. 자연스레 새끼 꼬기로 출발합니다. 이리 저리 둘러앉아 두손에 침을 퇘~퇘 뱉어가며 양손을 놀려보지만 어찌 새끼꼬기가 그리 쉬우리요...</p><p> 지푸라기들이 자신의 몸집을 꼿꼿히 세우고 거만함을 뽐내기만 합니다..ㅎㅎㅎ</p><p> 그래도 폴리샘과 새싹샘님들은 나름 열심히 새끼를 꼬십니다. 애기똥풀샘은 어린농부들 새끼 꼬기와 별반 다름이 없어보이는군요.</p><p> 새끼줄이 모양을 갖춰갑니다.</p><p> 한자 두자 점점 길어지는 새끼줄이 모양새를 갖추어 가는군요. 머릿속에 줄넘기를 떠올리며 길이를 가늠하며 꼬아봅니다. 어느정도 길이가 나오는군요.</p><p> 예은이와 유찬이 동생 유진이가 단체줄넘기 포즈를 취합니다.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폴짝폴짝 잘도 넘는군요. 참 재미있어하는 표정들이 귀엽기만 하네요. 계속되는 줄넘기가 다른 아이들의 관심을 끕니다. 유찬이도 병현이도 도현이도 함께 해봅니다. 줄에 걸려 넘어지는 도현이, 옆에서 동생인 유진이의 줄넘기를 방해하시는 유찬이.........시골의 한적한 놀이 풍경입니다.</p><p> 그런데 줄넘기의 노랫말이 우리가 알고 있는 가사와 조금 다릅니다. 어린농부들이 부르는 노랫말과 샘들이 부르는 노랫말이 차이가 있군요. 한번 불러봅니다.</p><p>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땅을 짚어라 짚어서 짚어서 만세를 불러라 꼬마야 꼬마야 잘가거라"</p><p> 어른들이 알고 있는 내용과 조금 다르지요?</p><p> 우리 유진이가 노래에 맞추어 줄넘기의 마지막까지 넘어갔네요. 정말 잘도 넘습니다. 예은이는 줄넘기를 정말로 좋아하는군요. 계속 하려고 합니다.</p><p> 마침 폴리샘이 많은 양의 새끼줄을 완성하셨군요. 어린농부들이 줄을 잡고 당깁니다.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양쪽에서 두발에 힘을 싣고 당겨봅니다. 허나 새끼줄이 양쪽의 힘을 견디질 못합니다. 한쪽의 어린농부들이 엉덩방아를 찧고 마네요. 웃음소리가 하우스내에 퍼집니다. </p><p> 한쪽에선 비가 오는 관계로 서늘한 기운을 날리려 댄부님이 깡통에 불을 지피셨군요. 하우스에 온통 연기가 그득합니다.</p><p> 어린농부들과 소쿠리를 들고 산국을 따옵니다. 주전자에 국화를 담고 국화차를 만들어봅니다. 보글보글 물이 끓는군요. 노랗게 우러난 산국차가 완성되었네요. 어린농부들이 서로 한잔씩 달라고들 하십니다. 그윽한 향이 우러나는군요.</p><p> 한켠에서 유찬이가 볏짚을 이용한 가습기를 여러개 만들고 있군요. 하우스 벽면에 매달고 있습니다. 저도 만들어 봅니다. 여러개의 볏짚가습기를 손에 들고 산기슭으로 향합니다.</p><p> 한손에 볏짚가습기를 들고 빙빙 돌려 멀리 던지기를 합니다. 어린농부들이 너무 좋아하는군요. 보슬비를 맞아가며 서로를 맞추기도 하고 하늘 높이 던져보기도 하며 신나는 놀이를 즐깁니다.</p><p> 하우스로 돌아오니 애기똥풀샘과 몇명의 어린농부들이 배추전의 반죽을 완성하셨네요.</p><p> 이제 비가 내리는 날과 어울리는 배추전을 부치기 시작합니다. 역시 어린농부들은 이런 작은 행위도 서로 해보려는 위욕을 보이는군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는 일도 배추에 반죽옷을 입히는 것도 모든 행위가 즐거움인 모양입니다.</p><p> 저는 제 생생텃밭의 배추를 아침에 뽑아와서 사용합니다.</p><p> 역시 이시기에 부쳐먹는 배추전은 언제나 그렇지만 최고입니다. 어린농부들도 맛있다고 잘 먹는군요. 계속해서 배추전은 어린농부들의 입속으로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모두의 입맛에 맞는 모양이군요.</p><p> 캬````무엇인가 빠진듯한 느낌이 드네요......</p><p> 이제 배불리 먹었으니 배추와 무를 수확해야겠지요. 비록 마트에서 판매하는 것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보잘것 없는 배추와 무지마는 우리 어린농부들이 직접 씨뿌리고 밭을 매고 물주고 키운 녀석들인지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무는 나름대로 모양새를 갖추고 늠름하게 자리하고 있네요.</p><p> 배추는 벌레들의 총공격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크기도 작은 볼품없는 모양새입니다.</p><p> 어린농부들의 손에 뽑혀지는 배추와 무들이 한포기 두포기 쌓입니다. 수확은 언제나 즐거운 활동입니다. 수레에 한그득 배추와 무를 싣고 경매에 들어갑니다.</p><p> 가위 바위 보</p><p> 어린농부들의 비닐봉투가 찢어질듯 합니다. 너무 많다고, 어떻게 들고 가는냐고 앙탈들을 부립니다만 싫지만은 않겠죠?..ㅎㅎㅎ</p><p>양손에 빌닐봉투를 들고 집으로 향하는 농부들의 발걸음이 한껏 즐거워보입니다.</p><p> 비내리는 가운데 열심히 신나게 놀아준 어린농부님들!! 행복했어요....</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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