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버리기 아까운 물품을 기증받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하고, 불우이웃도 돕죠."
중국동포 김은옥씨 제안으로 시작된 희망나눔가게
두 달만에 불우이웃 돕는 나눔실천 가게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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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가게를 운영하는 국경없는 마을 서울지부 대표 이순기 목사(동포사랑교회), 김은옥씨, 이경자 팀장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에 나눔과 희망을 심어주는 『희망나눔가게』가 들어선지 한 달이 지났다. 갑자기 추워진 지난 12월 5일 눈발까지 날려 몸이 움츠러지는 날씨 속에 미처 따듯한 겨울 옷을 준비하지 못한 행인이 가게로 들어왔다. 분위기 자체가 포근한 느낌을 주는 희망나눔가게의 이경자 팀장과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는 중국동포 김은옥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희망나눔가게는 일종의 재활용품 가게이다. 집에서 쓰던 물건이나 누가 입었던 옷 등을 무료로 기증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중국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것을 사서 입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도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국인 보다 중국동포들과 한족들이 더 많아요.”
김은옥씨의 말이다. 물론 중국에서 이런 유의 재활용가게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은옥씨는 말한다. 그러나 중국동포들이 이곳을 부담없이 찾고 재활용품을 구매하는 이유에는 가격이 자렴하고 제품들이 깔끔하고 이쁘기 때문이다. 특별히 남성보다 여성들 고객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이다.
이경자 팀장은 진열된 옷가지 등 물품들을 가리키며 “500원짜리도 있고, 1000원에서 최고 3만원에 판매되는 것도 있다”고 소개한다. 1만원 한 장만 들고 오면 올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는 옷가지를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희망나눔가게는 단순히 영리만 추구하기 위해서 설립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한다. 국경없는 마을 서울지부 대표인 동포사랑교회 이순기 목사는 “새해부터는 3명에게 매월 10만원씩 1년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중국동포, 탈북자, 그리고 가정폭력으로 여성쉼터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여성을 돕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비용은 아니지만 개점 2개월만에 나눔의 첫걸음을 뗄 수 있게 되었다. 수익이 기대 이상이 될 경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시기적절하게 지원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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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기 목사는 희망나눔가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현재 이곳에서 봉사자로 활동하는 김은옥씨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국동포인 김은옥씨는 2007년 친척방문으로 들어와 롯데마트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아름다운 가게』에서 남이 보던 책을 즐겨 사서 읽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는 한국사회에서 남이 쓰던 물품을 기증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판매하고 그 판매 수익금으로 좋은 일을 많이 펼치는 대표적인 곳이다.
희망나눔가게는 물품을 기증받아 운영되는 가게이다. 버리기 아까운 옷가지나 물품이 있으면 희망나눔가게로 보내주세요이런 가게가 동포들에게 유익할 것이라 판단되어 동포사랑교회 교인인 김 씨는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받아들인 이순기 목사는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2달 가까이 운영해보니 동포와 지역민들을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재활용품에 대한 동포들의 의식변화에도 가져 온 것 같습니다.”
이순기 목사의 말이다. 희망나눔가게는 나눔운동이기도 하고 환경운동이기도 하며, 어느 물품이든 버릴 것 없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희망나눔가게는 사용하던 물건을 무료로 기증받아 쓸모있는 물건으로 가공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주 저렴하게 제공해준다. 따라서 집에서, 장롱속에 버리기는 아깝고 그냥 묵혀있는 물건이 있다면 희망나눔가게로 보내주면 아주 유용한 물건으로 사용되어 질 것이다.
(취재=김용필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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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 곳: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89-56
희망나눔가게
(전화: 02-837-5766)
@중국동포타운신문 제164호 2009년 12월 10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