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4-19회
우두령-삼성산-여정봉-바람재-형제봉-황학산-운수봉-여시골-괘방령
20221002
1.파란 하늘 흰구름, 구절초 하얀 꽃은 바람에 날리고
바람이 살랑인다. 날은 비교적 맑다. 백두대간 산행은 이번에 우두령에서 북진한다. 삼성산 가는 길, 찰피나무 군락지에서 바람에 서걱이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잠시 멈추었다. 참나무 숲을 지난다. 참나무 잎은 아직 초록빛으로 반짝이지만 그 싱싱한 빛은 최후로 향하여 달리고 있다. 참나무 숲에서 초록이 달아나는 소리가 바람 소리 속에 들려온다. 살랑이던 바람이 쌀쌀한 바람으로 바뀌어 억새풀밭에 밀려오고 암릉의 구절초 순결한 꽃들을 흔들어 놓는다. 여정봉 가는 암릉의 구절초 꽃, 바람재 내려가는 숲길의 구절초 군락지의 흰 꽃들이 애처로이 목을 놓아 흐느끼는 모습이다. 바람아, 바람아, 고요히 노닐고 싶은데 이렇게 흔들어 놓고, 가슴을 후벼 놓고 달아 나느냐. 가을아, 가을아, 빠르게 지나가지 말아다오. 나는 바람과 함께 가을 속에 더 머물고 싶다. 구절초는 모가지가 흔들리고, 가슴 줄기가 흔들리며 이렇게 외치고 있다.
이 구간에서 백두대간 마루금을 우회하는 곳이 두 군데가 있다. 우두령 동물이동통로 통제 때문에 우두령에서 우회하고, 백두대간 훼손지 복원사업으로 바람재 정상-바람재를 우회한다. 이번 구간에서 산행의 큰 어려움은 없었다. 바람재에서 신선봉 갈림길 오르는 비탈길, 형제봉 가는 암릉의 된비탈길이 가장 어려웠지만, 그 밖의 곳에서는 편안하였다. 황악산에서부터는 고도를 낮추어가는 내리막길이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속도가 붙으며 마지막 괘방령 내려가는 급경사 지역은 위험하여 조심해야 한다.
이번 구간에서 전망이 좋은 곳은 여정봉 직전의 암릉 구간, 바람재로 내려가는 비탈길, 형제봉, 황악산 바로 아래 오른쪽의 거북 모양의 바위, 선유봉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는 걸어온 백두대간 남쪽 산줄기, 영동군 상촌면 지역과 김천 시가지와 직지사 등이 잘 조망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감명 깊었던 풍경은 바람재 정상에서 바람재로 내려가는 비탈길에서 뒤돌아본 여정봉과 여정봉 위 파란 하늘과 새털구름떼 풍경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홀로 환호하였다. 그곳에서 앞을 바라보면 황악산과 형제봉 능선이 검푸른 빛으로 하늘에 그려진다.
2.산행 과정
백두대간 거리 : 12.3km
우두령-황악산 : 6.9km
황악산-괘방령 : 5.4km
전체 산행 거리 : 13.5km
전체 소요 시간 : 5시간 9분
황악산 방향의 산행나들목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 지방도901번 상촌로 오른쪽에 있다.
우두령은 질매재라고도 이른다.
우두령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흥덕리와 경북 김천시 구성면 마산리를 잇는 고개로 지방도901번이 지나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우두령 동물이동통로로 이어지지만 출입이 통제되어 대간 산행은 동물이동통로를 우회하여 이어간다.
백두대간 우두령위의 동물이동통로는 출입이 통제되어 황악산 방향의 산행은 이곳이 나들목이 된다.
황악산까지 6.9km이다.
동물이동통로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만나는 지점으로 산행은 황악산으로 북진한다.
이 나무들 이름이 무엇일까? 알아보니 찰피나무라고 한다. 찰피나무 군락지는 처음 보는 것 같다.
후미대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곳을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서 오른쪽으로 조망하면 백두대간 산줄기가 보인다.
오른쪽 앞 산봉이 삼성산인 듯, 왼쪽 맨 뒤의 산봉이 여정봉인 듯.
우두령 2.4km 지점으로 황악산까지 4.5km가 남아 있다.
앞 왼쪽 산봉이 여정봉, 그 오른쪽 능선 끝 봉우리가 바람재 정상, 중앙 뒤에 황악산, 그 오른쪽에 형제봉이 보인다.
우두령 2.8km 지점으로 황악산 4.1km가 남아 있다.
왼쪽 뒤에 보이는 산봉이 여정봉이다. 바로 앞 산봉에서 전망이 좋다.
중앙 뒤에 김천시 시가지, 오른쪽 아래는 김천시 대항면 주례리 일대인 듯.
이정목 날개에 우두령 3.6km, 바람재 1.2km 황악산 2.4km라고 적혀 있다. 맞은편에서 조망이 좋다.
이 바위봉에서 조망한다.
중앙에 삼성산, 그 뒤 왼쪽으로 석교산, 그 맨 뒤에 대덕산이 우뚝해 보인다.
왼쪽 앞 감시카메라가 있는 곳이 바람재 정상, 뒤쪽 능선에 신선봉, 중앙 뒤에 김천 시가지가 흐릿하게 들어온다. 오른쪽 아래는 김천시 대항면 주례리 일대인 듯.
경북 김천시 대항면과 충북 영동군 상촌면 경계에 있는 여정봉(旅程峰)은 삼성산과 황악산 사이에 있다. 여정봉 이름의 유래는 없지만, 황악산을 가는 도중의 봉우리, 여행을 하는 노정 봉우리의 뜻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정목에 우두령 4200m, 바람재 600m, 황악산 2800m라고 적혀 있다. 백두대간 훼손지 복원사업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백두대간 마루금을 우회한다. 출입금지 구역 안이 바람재 정상으로 초소가 있었으며 현재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백두대간 훼손지를 우회하여 지나간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감시카메라가 설치된 곳인 바람재 정상을 통하여 바람재로 내려간다.
중앙에 뾰족한 황악산, 그 오른쪽이 형제봉일 것이라 가늠한다.
파란 하늘에 새털구름떼가 떠있고 수정봉이 솟아 있다.
맨 오른쪽이 신선봉 갈림목, 그 왼쪽 봉우리가 형제봉, 그 왼쪽 뾰족한 산봉이 황악산일 것이라고 가늠한다.
황악산 정상까지 2.3km가 남아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풍령(風嶺)이라고도 불렸던 곳으로, 바람재 정상의 폐군사시설물을 2010년 철거하고 백두대간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선봉, 왼쪽은 형제봉과 황악산으로 이어진다.
300m 거리를 두고 우뚝 솟은 두 개의 봉우리가 마치 우애 깊은 형제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형제봉이라 이른다고 한다.
황악산 0.6km, 바람재 1.5km 지점이다.
중앙에 여정봉, 그 왼쪽에 삼성산, 중앙 맨 뒤에 석교산, 오른쪽 맨 뒤에 석기봉과 민주지산 능선이 가늠된다.
왼쪽에 형제봉, 중앙에 여정봉, 그 왼쪽 뒤에 삼성산, 중앙 맨 뒤에 석교산과 푯대봉이 가늠된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와 상촌면 궁촌리, 경북 김천시 대항면 운수리에 걸쳐 있는 황악산 이름의 유래는
1. 높은 산임에도 석산이 아니라 토산이어서 흙의 의미를 담은 黃자를 써서 황악산이라 하였다는 것
2. 과거에 학이 많이 살아서 황학산이라 불리다가 황악산이 되었다는 것
3. 비로봉, 신선봉, 백운봉, 운수봉 등으로 이루어진 산줄기에서 가장 중앙에 솟아 있어서,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 중 중앙을 뜻하는 색깔 黃자를 써서 황악산이라 이름하였다는 것
황악산 산명 유래를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다.
충북 영동군 상촌면 일대 지역으로 중앙의 산줄기는 삼도봉에서 석기산, 민주지산,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인 듯.
중앙에 석교산과 푯대봉, 그 뒤 오른쪽에 석기산과 민주지산, 각호산 능선, 맨 왼쪽 뒤에 대덕산과 초점산이 가늠된다.
이정목 맞은편 바위에서 조망이 좋다.
이곳에서 동남쪽 전망이 탁 트여 있다.
중앙 아래에 직지사가 조망된다.
뒤쪽에 황악산이 보인다.
중앙에 형제봉이 솟아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구에서 오신 부부와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악산1.5km, 괘방령3.9km 지점으로 왼쪽 길로 들어가면 백운봉인 듯.
오른쪽으로 직지사가 2.8km 지점에 있고, 괘방령은 직진하여 3.3km 지점에 있다.
황악산 2.4km, 괘방령 3.1km 지점이다.
운수봉(雲水峰)은 언제나 구름이 머물고 골짜기에 물이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직지사의 부속 암자인 운수암이 이 산봉 남쪽 아래에 자리하고 있어, 운수봉이라 이르게 된 것 같다.
예로부터 여시(여우)가 많이 출몰하여 이 골짜기가 여시골짜기라 알려졌으며, 이 굴이 대표적인 여시굴이라 한다.
예로부터 여시(여우)가 많이 출몰한 여시골짜기의 산봉이어서 여시골산이라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황악산 4.0km, 괘방령 1.5km 지점이다.
황악산 4.6km, 괘방령 0.8km 지점이다.
괘방령-추풍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가성산이 앞에 우뚝 솟아 있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과 충북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괘방령을 가로지르는 지방도514번 괘방령로가 지나고 있다.
괘방령 소망돌탑, 괘방정, 과거급제길 조형물, 괘방령 설명안내판이 조성되어 있다.
장원급제길 조형물 뒤에 괘방정, 그 옆에 괘방령 설명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뒤에는 괘방령산장이 있다.
이곳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이라 불리고 있다. 괘방령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이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추풍령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였다면 괘방령은 과거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넘던 과거길이며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이 관원들의 간섭을 피해 다니던 상로로서 추풍령 못지 않은 큰 길이었다.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 때 박이룡 장군이 왜군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여 승전을 거둔 격전지로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도로변에는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황의사라는 사당이 있다.
비록 이곳이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악산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오르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여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에서 괘방령을 넘어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로 내려간다.
괘방령(掛榜嶺)은 경북 김천시 대항면에서 충북 영동군 매곡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조선시대 영남 지역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넘어 다니던 길이다. 이 고갯길은 합격자의 방을 내거는 고개라고 하여 괘방령(걸掛, 패榜, 재嶺)이라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영남의 유생들은 추풍령을 넘어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하고 괘방령으로 넘어가면 장원급제한다고 하여 일부러 괘방령 고갯길로 과거시험을 보러갔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한다.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괘방령(掛榜嶺)으로, 『산경표(山經表)』에서는 계방산(桂榜山)으로 기록하고 있다. 추풍령이 주로 관로라고 하면 괘방령은 상로라고 할 수 있었다.
바람재-추풍령 구간은 백두대간 생태복원의 핵심지인 바람재, 한반도의 중심이라고 일컬어지는 황악산, 여우가 자주 출몰했다는 여시골산, 장원급제를 바라는 이들의 통행로인 괘방령, 우리나라 교통의 요지인 추풍령으로 연결되는 구간이다. 백두산의 웅장한 흐름이 속리산을 지나 점차 완만해지고 추풍령에 이르기까지 비산비야 지역을 이루다가 이곳 괘방령을 지나 다시 황악산과 삼도봉,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산세의 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백두대간은 지방도 514번 괘방령로를 가로질러 백두대간 북쪽 가성산-눌의산-추풍령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 산행을 마치고 경북 김천시 대항면 장원급제 광장을 구경한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지방도 514번 괘뱡령로가 지나고 있다.
장원급제광장에 유생이 공부하여 장원급제하는 과정, 귀향길과 삼일유가 장면을 그린 벽화, 청동으로 제작한 말, 암행어사를 상징하는 마패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장원급제광장에 높이 5m의 합격기원돌탑과 정화수를 떠놓고 합격을 기원하는 어머니상 조형물이 조성되어 있다.
괘방령(掛榜嶺)은 경북 김천시 대항면에서 충북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고갯길로로 조선시대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다니던 길로 유명하다. 괘방령 고갯길을 넘으며 급제하고 인근 추풍령으로 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고 하여 당시 선비들은 이곳을 택하였다고 한다.
<대동여지도>와 <1872년 지방지도>에 오늘날과 동일한 한자 지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괘방은 방을 써서 붙인다는 의미로 과거에 합격하여 이름을 게시한다는 뜻도 되어 유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고을의 관리들까지도 이 고갯길을 택하여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괘방령은 급제와 입신의 간절함이 담긴 고갯길이다.
김천시가 새롭게 조성한 괘방령 장원급제길에서 조선 선비들이 정성을 다해 기원하였던 이곳의 옛 정서를 기억하고, 과거급제한 사람이 귀향길에 어사화를 머리에 꽂고 악공과 광대들을 앞장세워 풍악을 울리며 마을에 인사를 다니던 삼일유가의 풍속을 비롯해 당시의 삶과 애환이 있는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테마로 하여 조성하였다..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괘방령 장원급제 광장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