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삶속에서 TV 없는 생활은 아마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만큼 TV는 인간들의 삶속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서 우리들의 사고방식, 행동양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통 TV를 ‘바보상자’라 명명하면서 그것을 멀리해야 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과 생업을 마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항상 TV를 시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TV를 통해 자신들이 겪어보거나 알지 못한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TV와 인간들의 친밀도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높은 것이다.
TV에서는 여러 종류의 프로그램들이 방영된다. 드라마, 영화, 가요, 스포츠, 뉴스, 특강, 토론회 등 다양한 루트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하지만, 이 중에서 인간들의 관심, 호기심을 자극하여 오래도록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이 드라마다. 드라마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드라마는 대개 시리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프로그램들처럼 한 번 방영을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궁금증을 유발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끝까지 붙잡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드라마가 얼마나 인간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최근의 인기 드라마들의 내용이 거의 불륜, 복수, 폭력 같은 악한 성향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드라마 방영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타내는 반응은 비판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청을 함으로써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성향은 인간들이 죄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 아니겠는가?(롬1:29-32)
아담 이래로 태어난 인간들은 전부 죄악의 성품을 받은 죄인들이다(롬5:12). 그렇기에 이러한 인간들이 모이게 되면 자연스레 사악함이 창대해지고, 마음의 생각이 계속해서 악해지는 것이다(창6:5). 『마음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악하니 누가 그것을 알 수 있으리요?』(렘17:9) 또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악한 생각과 간음과 음행과 살인이라고 하시면서 이러한 것들이 사람들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셨다(막7:21-23). 오늘날 드라마에 나오는 죄악된 내용들을 서슴없이 보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것들이 인간의 이러한 죄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비교하며 말씀하셨다. 남편은 아내를 자신의 목숨과 같이 사랑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마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얻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고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하듯 말이다(엡5:22-28). 그러나 드라마에 나오는 불륜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대적하는 것이다. 성경은 가정을 이룬 아내와 남편이 다른 여자와 간음하고 음행하면 반드시 화가 있게 될 것임을 말씀하고 있다. 『자기 이웃의 아내에게 들어가는 자도 그와 같으리니, 그녀를 만지는 자는 누구든지 무죄하지 아니하리라. … 이는 질투가 남편을 분노케 할 것임이니, 복수의 날에 그가 용서하지 아니하리라』(잠6:29,34). 그러나 드라마의 불륜 등이 계속 방영됨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서 이러한 범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대세가 되고 있다.
또한 폭력에 대해서는 어떤가? 하나님께서 노아가 살던 시대에 홍수로 땅을 멸망시키신 이유 중의 하나는 땅이 폭력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었다(창6:11). 성경은 구원받지 않은 악인들의 입은 폭력으로 덮여 있다고 말씀하신다(잠10:6.11). 그리스도인들은 절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님을 섬기다가 고난으로 폭력을 당할지언정 남을 폭행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폭력을 행사하신 적이 있는가? 오히려 바리새인들이 폭력으로 천국을 탈취했다(마11:12).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마다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심지어 돌을 맞아 잠시 죽기까지 했다(고후11:24, 행14:19). 폭력은 엄연히 죄악이다. 드라마가 폭력을 통해 마치 정의, 의리를 실행하는 것처럼 가장하며 방영하자, 그것을 본 많은 청소년들이 물들어서 결국 폭력 행위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복수는 어떤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복수하심을 주님께 맡기는 사람이다.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정직한 일을 도모하라...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 스스로 복수하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롬12:17,19a).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면 원수를 대신 갚아 주시기 때문에 성경은 우리들에게 오히려 원수들을 선대해 주라고 말씀하신다. 그럼으로써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을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방식이다(롬12:21). 복수를 빙자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악을 행하는 것은 하나님과 무관한 이방인들이 하는 일이다. 드라마에서 복수하는 내용을 방영함으로써 그것을 본 사람들이 정당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성품에서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은 악함 속에 놓여 있다(요일5:19, 갈1:4). 또한 지금은 마지막 때가 다가왔기 때문에 사람들의 죄의 심각함이 극에 달해 있다(딤후3:1-4). 그리고 이러한 인간들의 죄의식을 약화시켜서 더욱 멸망으로 향하게 하는 일에 TV와 드라마가 일조하고 있다. 불법적인 내용을 다루는 TV와 드라마에 계속 노출되면 어느새 자신도 그러한 내용들을 분별하는데 무뎌질 수 있다. 구원받지 못한 죄인들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도 이러한 선정적인 드라마에 너무 자신을 노출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성경에서 규정한 죄악들을 미화하고 확산시키는 TV 드라마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과 TV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은 그리스도인 각자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