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목요일, Brisbane, Brisbane YHA 호스텔 (오늘의 경비 US $94: 숙박료 27, 저녁 6, 커피 3.50, 식품 37, WiFi 15, 환율 US $1 = AS $0.95) 어제 밤기차에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새벽 4시경 내 옆 좌석에 앉았던 승객이 떠나서 두 자리를 차지하고 쪼그리고 누어서 좀 잤다. 나는 몸이 작아서 두 자리를 차지하면 양 다리를 최대로 쪼그리면 배낭을 베개로 베고 누어서 잘 수 있다. 몸이 큰 사람은 안 되는 일이다. 기차에서 제대로 못잔 대신 오늘 오후에 3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Brisbane 기차역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찾아서 조립한 다음에 귀국 전 나머지 기차표 예약에 나섰다. 그런데 도착한 Roma St. Station에는 매표소가 마땅치 않아서 다음 기차역인 Central Station으로 가서 오전 8시에 매표소가 열기를 기다려서 기차표 석장을 샀다. Brisbane에서 Cairns, Cairns에서 Brisbane 그리고 Brisbane에서 Sydney로 돌아가는 기차표다. Cairns에서 Brisbane까지 가는 기차회사와 Brisbane에서 Sydney까지 가는 기차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Cairns에서 Sydney까지 쭉 가는 기차는 없다. 이제 Sydney에 가서 Sydney 공항으로 나가는 셔틀버스 예약만 하면 귀국할 때까지 더 이상 예약은 없다. 이번 여행에 기차패스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948을 주고 산 기차패스로 약 15,000km를 탄 것 같은데 이 거리는 Vladivostok에서 Moscow까지의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9,800km보다도 훨씬 더 긴 거리다. 그러니 꽤 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탄 구간과 대강의 거리를 열거하면, - Sydney - Perth, 3,900km - Darwin - Alice Springs, 1,500km - Alice Springs - Adelaide, 1,500km - Adelaide - Sydney, 1,400km - Sydney - Canberra, 300km - Canberra - Sydney, 300km - Sydney - Brisbane, 900km - Brisbane - Cairns, 1,700km - Cairns - Brisbane, 1,700km - Brisbane - Sydney, 900km Brisbane과 Cairns를 다니는 기차는 자전거 요금으로 $14를 받는데 자전거는 해체할 필요가 없다. Melbourne, Sydney, Canberra, Brisbane을 다니는 CountryLink 기차와 기차회사가 달라서 그런 모양인데 승객의 편의를 고려한다면 당연히 통일을 해야 한다. 고객의 편의보다 회사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회사는 오래 못 간다. 쓸데없이 많은 호주 기차 승무원들이 직장을 잃을 날도 (미국 같이) 멀지 않을지 모른다. 오늘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숙소 길 건너에 있는 대형 수퍼마켓 Coles에 가서 앞으로 며칠 동안 먹을 음식물을 사가지고 왔다. 즉석구이 닭 반 마리도 사다가 점심 겸 저녁으로 잘 먹었다. 내일은 Brisbane 시내 구경을 나간다. Sydney와 Brisbane을 다니는 기차 CountryLink 2013년 4월 19일 금요일, Brisbane, Brisbane YHA 호스텔 (오늘의 경비 US $47: 숙박료 27, 점심 9, 커피 4, 1, 환율 US $1 = AS $0.95) 오늘 Brisbane 시내 구경을 했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Brisbane River 강변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서 시내로 갔다. 15분 정도 달려서 우선 어제 지나갔던 시청광장으로 갔다. 시청광장에 있는 야외 커피 키오스크에서 커피 한잔을 사마셨는데 $4이나 받았다. 오후에 광장 건너편에 있는 7-11 편의점에서 다시 커피를 사마셨는데 불과 $1이었다. $4 짜리는 직원이 만들어주는 커피였고 $1 짜리 7-11 커피는 기계에서 내가 버튼을 눌러서 받아 마시는 커피인데 맛은 별 차이가 없다. Brisbane 시내는 1997년인가 회사 일로 처음으로 방문했던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멋있게 변해있었다. 오늘 아침 숙소에서 일요일에 가는 Byron Bay 관광 예약을 했다. 원래 Gold Coast 관광을 하려했는데 예약이 힘들어서 Byron Bay 관광으로 바꾼 것이다. Gold Coast 관광은 화요일과 목요일에 있는데 나는 갈수가 없는 날들이다. 그래서 Central Station 기차역에 있는 Queensland Railway 매표소에 가서 기차패스로 기차를 타고 Gold Coast에서 제일 이름난 Surfers Paradise에 다녀올 수 있는가 알아봤더니 가능하기는 한데 기차에서 내려서 버스로 갈아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당일 여행은 어렵단다. 숙소 직원 말에 의하면 Gold Coast가 더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이긴 하지만 Byron Bay 해수욕장이 더 아름답단다. 시청광장에 자전거를 잠가놓고 Roma Street Parkland 공원에 걸어서 갔다 왔다. Roma Street Parkland 공원은 호주에서 본 공원이나 정원 중에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어떻게 그렇게 아름답게 가꾸어놓을 수 있을까. 더구나 놀라운 것은 정원 터가 (적어도 100 에이커, 혹은 12만평은 될 것 같다) 원래 Roma Street Station 기차역 창고 부지였었단다. 따라서 시내 한 가운데 아름다운 대규모의 공원이 생기게 된 것이다. 서울 시내에도 Roma Street Parkland 같은 공원이 서너 군데 생겼으면 좋겠다. 요새 용산역 개발 얘기가 많이 들리는데 건물을 짓지 말고 전체를 공원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서울역도 전부 지하로 만들고 지상은 전부 공원으로 만들면 참 좋겠다. 나머지 시간은 Queen Street Mall에서 보냈는데 점심은 일식집에서 초밥을 시켜서 잘 먹었다. 내일은 자전거로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Botanic Gardens 쪽으로 다녀올 생각이다. 숙소 건물 Brisbane 시내 한 가운데로 Brisbane River가 흐른다 강변으로 난 자전거 전용도로 Brisbane 시내 거리 풍경 아름다운 옛 건물이 현대식 건물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청광장에 있는 아름다운 교회 건물 시청광장 조형물들 시청 건물 Queen Street Mall 입구 Queen Street Mall 원주민 음악 CD를 팔고 있다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야외 푸드코트에서 일본 초밥 점심을 먹었다 Queen Street Mall에 있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Treasury Building은 이제는 24시간 열리는 카지노다 Brisbane의 자랑인 Roma Street Parkland 공원 원래 Roma Street Station 기차역 창고 부지였던 곳이다 이제는 호주에서 제일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다 이렇게 잘 가꾸어진 정원은 처음 본다 공원 디자인도 최고다 도마뱀 특이한 디자인이다 아름다운 연못도 여럿 있다 장난감 기차를 타고 공원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공원 산책을 나온 가족 오늘은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