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안집 이계월 여사(올해 84세)가 왜 '꽹이엄니'가 됐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이 '꽹이'라는 인물이 우리 누님과 동창이니 58년 개띠 나이에서 한 살 정도 이쪽 저쪽일 것이다.
큰 아들은 46년생 개띠이니 올해 64세정도 되었다.
그러니 내가 '꽹이'라고 불러서도 안되고 '꽹이엄니"라고 불러서도 사실은 안되는 얘기다.
그러나 보는 사람 없고, 듣는 사람 없으니 그냥 남들 부르는대로 편하게 부르기로 한다.
이 할머니가 젊었을때는 한 일 했다. (40년전)
지금 70대들과 모내기 작업반 같이 할때
얼마나 젊은이들을 몰아 부쳤는지 지금도 그 얘기들은 하신다.
(젊었을때 우리들 그렇게 몰아부치더니 그래서 저렇게 허리가 꼬부라졌다고?...)
이 할머니가 일도 잘 했지만
흥도 좋으셔서 풍장놀이 상쇄도 잡는다.
요즘은 또 젊은 사람들처럼 귀걸이도 하고 다니신다.
이야기가 인물 중심으로 너무 흘러간것 같은데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콩심는 이야기다.
요즘이 콩을 심을때다.
서리방콩과 팥을 심기에는 조금 이르고 종콩등 다른콩은 심을 시기이다.
콩을 심는데도 때가 있다.
무조건 일찍 심는다고 많이 먹는것이 아니다.(너무 빨리 심으면 콩은 안열고 잎사귀만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콩을 심으면 비둘기등이(비둘기는 주범,꿩이나 참새등은 어떤 곡식이냐에 따라 )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심은 콩들을 쏙쏙 빼 먹는다.
참깨나 들깨씨들은 작아서 안보일텐데 어쩜 한톨 남김없이 쏙쏙 잘도 빼 먹는다.
이 비둘기의 서리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 또한
콩농사의 역사와 함께 연구되어 왔지만
뭐 특별한 대책은 없다.
콩에 냄새나는 농약을 버무려 심는 방법!
콩을 심고 밭을 망같은 것으로 덮는 방법!
반짝이 줄을 치는 방법!
허수아비를 세우는 방법!등등...
이런 방법들은 효과가 없거나,하찮은 농사에 비해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요즘 쓰는 방밥은 콩묘를 어느정도 길러서 옮겨 심는 방법이다.
그렇게 해도 비둘기는 콩 묘목의 떡잎을 따 먹는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 하나 더 있긴 있다.
물고기 잡을때 가장 확실한 방법이 막고 품는 방법이 잇듯이
사람이 밭에서 지키는 방법이 그것이다.
무모하기도 하고.가장 비경제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오늘 꽹이엄니는 하천밭에 콩을 심어놓고 하루종일 지켰다.
바퀴하나 망가진 유모차를 끌고 회다리 건너 하천으로 출근해서
5년생된 뽕나무 그늘이 없어질때까지...
하루종일 그놈의 비둘기과 대처해 직파한 콩을 사수하여야 했다.
비둘기들은 전기줄 위에서 꽹이엄니 자리 비우기만을 기다린다.
성질 급한놈들은 다른 콩밭으로 날아갔지만
끝까지 기다린놈은
할머니 점심 먹으러 간사이
짧은 시간이지만 포식을 했다.
이 사실을 알면
이 양반 내일은 점심을 싸가지고 오실텐데
과연 누가 이기려나?
첫댓글 바퀴하나 망가진 유모차가 거기도 있던가벼. 난 우리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박스주우러 다니는 운송수단으로만 이용하는줄 알았는디.....근디 언제부터 농사를 지었기에 이렇게 박사가 되셨을꼬?
유모차에 대한 얘기는 '또 다른 유모차 부대'라는 글(우리들의 이야기142번)을 찾아서 읽어 보시길!
새들과의 전쟁이구먼. 그라고 꽹이는 여송이 또래여. 60년 생일껴. 쥐띠지. 상명이 정순이(재중이 동생)...
누구에게 한 번 물어봐야 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