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현장에는 근로자들의 직업성 질환인 근골격계질환으로 비상이 걸렸다. 생산의 자동화에 수반되는 단순반복작업이나 인력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인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작업을 함으로써 얻는 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계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근골격계질환자는 2001년도부터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4,532명이 발생하여 전체 업무상 질병자(9,130명)의 49.6%에 달하는 큰 비중을 차지하여 심각성을 나타내었다.
일반적으로 근골격계질환이라 함은 반복적인 동작으로 일하거나 부적절한 작업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나 무리한 힘을 사용하는 작업을 하거나 날카로운 면과의 잦은 접촉, 혹은 진동이 많거나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온도에 의해서 발생되는 목, 어깨, 허리, 상․하지의 신경 근육 및 그 주변조직에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자동차 조립공정, 조선소, 중공업 분야의 근로자들이 집단적으로 산재판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PC작업을 많이 하는 사업장의 근로자나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방사선사들도 근골격계질환으로 산재판정을 받은바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앞으로는 다양한 업종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근골격계질환을 호소할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인력에 의존하여 장시간 집중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들이 많고 장기근속자들의 저하된 체력, 건강을 해치는 나쁜 생활습관 등 동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대처하면 해결 가능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리한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반복 작업의 횟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나쁜 작업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그리고 부족한 휴식으로 가중되는 피로 때문이라는 근골격계질환 발생요인을 확인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예방 방법을 살펴보면 너무 무거운 작업공구를 보다 가벼운 공구로 바꾸고 힘이 많이 드는 기계기구들을 힘이 덜 들어가게 보수하므로 무리한 힘의 사용을 줄이고 불량품을 만드는 등 불필요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작업대, 의자를 활용하므로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작업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하는 동안 근육이나 신경에 쌓인 피로를 재빨리 회복시키는 일을 규칙적으로 하고 체력을 강화시키고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생활화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근로자들이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회사는 제공해주고 최상의 체력을 유지한 근로자는 올바른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 수월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면 생산능력이 증대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선 우리작업장의 설비나 작업방법은 어떠한가를 미리 조사하고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작업방법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작업방법으로 바꾸고 낡은 설비 혹은 작업만을 위한 설비를 인간을 위한 설비로 바꾸어야 한다. 깨끗한 작업환경,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설비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근골격계질환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근로자와 사업주가 힘을 모아 문제점을 찾고 적절한 방안을 서둘러서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