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NE님의 초보를 위한 탁구이야기(14) : 시간에 따른 회전양 변화와 공을 칠때의 느낌

[배재학]

시간에 따라 공의 회전의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어느시점에서 공을 치는 것이 적절한지 초보분들은 고민을 많을 겁니다.
특히 하회전 볼의 경우, 바운드 후에 공이 회전이 일시적으로 멈추었다가 다시 회전이 살아나기 때문에 정점 이전에 공을 치는게  좋다고 하는 생체 분들 그리고 선수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제가 고민하고 알아낸 회전 변화에 대한 물리적 결론과 직접 각 경우에 대해 실전에서 검증한 결과, 그리고 제가 추천 드리는 상회전/하회전에 적절한 타점에 대해 말씀 드릴께요.


우선 시간에 따른 회전양의 변화를 바운드 시점, 정점 전, 정점, 정점 후로 구분해서 보자면 물리적으로는 쉽게 그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회전에너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와의 마찰열로 손실되면서 그 에너지가 선형적으로 감소하여 회전양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탁구대와 충돌을 하여 바운드를 할 경우 회전에너지가  탁구대와의 마찰열에 일부 사용될 뿐만 아니라 탁구대와 탁구공이 완전 탄성체가 아니므로 변형에너지, 탁구대의 진동에너지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공기 중에서 회전할 때 보다 더 많은 회전 에너지가 소모 되면서 회전양은 바운드 후 급격히 줄어듭니다.(아래 그림 참조)   

 하지만 시간에 따른 공의 진행 방향을 수직벡터와 수평벡터로 나누었을 때 위/아래 힘을 나타내는 수직벡터의 크기와 방향 변화만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정점 전에는 수직벡터가 위쪽 방향으로 바운드 직후가 가장 크고 점점 감소하다가 정점에서는 위쪽 방향으로의 수직벡터는 "0"이 됩니다.
정점에는 수평벡터 성분만 있습니다.
정점 후에는 수직 벡터가 아래쪽 방향으로 점점 커지게 됩니다.

이 두가지 물리적 현상이 상회전/하회전 볼에 대해 동시에 작용하는데 대부분이 공의 수직벡터에 대한 부분을 간과 하고 있어서 바운드 후 일시적으로 회전이 멈추었다가 다시 증가한다는 얘기가 나왔던 겁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왔냐면 정점 이전에 하회전 볼을 드라이브로 걸어보면 생각외로 쉽게 공이 넘어갑니다. 반대로 정점 이후에 하회전 볼을 드라이브로 걸어보면 많이 걸어올려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실제 현상을 공의 회전만을 가지고 설명하려고 하기 때문에 바운드 직후 일시적으로 회전이 멈추었다가 다시 회전이 걸린다고 설명을 한 것입니다.


공의 벡터 성분을 포함하여 설명하면 상당히 간단해 집니다.
공의 회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지만 탁구대가 좁기 때문에 회전 감소양이 크게 줄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공의 진행 방향에 따른 수직 벡터는 정점 이전에는 위쪽을 향하고 정점 이후에는 아래쪽을 향합니다.
따라서 하회전 볼을 칠 때는 정점 이전에 칠 경우 위쪽으로 향하는 수직 벡터힘 때문에 공이 쉽게 위로 올라가게 되어 드라이브로 공을 잘 넘길 수 있습니다. 반면 정점 이후에 칠 경우 아래쪽으로 향하는 수직 벡터힘 때문에 공이 아래로 더 내려가려는 성질이 추가되어 드라이브를 힘껏 걸어야 공을 넘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상회전 볼을 칠 때는 정점 이전에 칠 경우 상회전과 위쪽으로 향하는 수직벡터힘이 합해졌기 때문에 드라이브를 칠 때 라켓각을 덮어서 누르듯 스윙을 해주어야 합지만 정점 이후에 칠경우 상회전과 아래로 향하는 수직벡터힘이 상쇄되어 상대적으로 드라이브를 누르지 않고 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 내용은 제가 물리적으로 검토한 내용이며 아래의 정점 전/후의 상회전/하회전 볼의 치는 경우는 직접 연습과 실전에서 몇달간 해보면서 얻은 경험들입니다.


저는 이렇게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에서는 다음과 같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백사이드로 들어오는 하회전 볼은 정점이전에 빠른 타이밍으로 걸어주어 상대가 예상하는 것보다 반박자 빠르게 돌려보내어 타이밍을 뺏어옵니다. 그리고 파사이드로 오는 하회전 볼은 오히려 늦춰서 정점 이후에 공이 하회전과 아래로 향하는 힘을 합하여 더 무거운 느낌으로 만든 후 강한 회전을 걸어 드라이브를 겁니다. 하회전이 더 무거워지면 강하게 드라이브 회전을 걸어도 오버미스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공을 늦춰서 칩니다. 물론 탁구대 밑으로 까지 늦추진 않고 거의 탁구대 표면 정도까지 떨군 후 강하게 걸어줍니다.
백사이드로 들어오는 상회전 볼은 정점 이전에 라켓을 덮고 가볍게 눌러주어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면서 빠른 타이밍으로 반박자 빠르게 반구합니다. 파사이드로 들어오는 상회전 볼은 정점 이후에 상회전과 아래로 향하는 벡터힘이 상쇄되었을 때 안정적으로 카운트 드라이브를 겁니다. 정점 이전이나 정점 때는 공의 속도도 빠르고 회전과 위로 튀어오르는 벡터성분 때문에 안정적으로 카운트 드라이브를 걸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