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경제의 IQ를 높인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읽으면 경제 지식이 쑥쑥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책의 내용은, 일상 속에서 경제학을 적용해 이상만을 담은 교과서적 경제가 아닌 ‘현실적 경제’를 담고 있었다.
저자인 한순구 교수는 경제학의 원리가 부를 축적하는 것이 아닌 인간이 행복해지게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 부분에서는 가치관이 잘 맞았다. 경제학 개론 수업에서 가장 강조되었던 ‘경제는 최고가 아닌 최선의 선택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최고는 돈을 쌓아두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응당 누려야 할 행복 또한 함께 생각하여 최선으로 만드는 것이 경제학이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사례를 꼭 들어가며 이야기하는데, 이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을 꼽자면 투자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에 대한 사례였다.
리드씨는 오랜 기간 동안 저축과 투자를 하여 적은 급여로 100억에 달하는 재산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사후에는 80억 정도가 되는 돈을 마을 도서관에 기부하기까지 한다. 작은 집에서 스스로 장작을 패어 난방을 대체하고, 유일한 낙은 집 근처 카페에서 머핀과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다고 한다. 금액 자체가 워낙 커서 기억에 남았지만, 만약 나였다면, 돈을 사용하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기회비용으로 따졌을 때는 응당 리드씨를 ‘경제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으나, 만약 나보고 리드씨처럼 돈을 모으라고 한다면 절대로 실행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 이론이 있음에도 모든 사람이 많은 부를 축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서 ‘현실적 경제’라고 이야기를 하기야 했지만, 거의 모든 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지만 물욕 등으로 인해 지키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의 잔소리라고 생각이 되는 부분들도 많아서 읽는 내내 책 위로 어머니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내 잘못된 경제관념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책이었기에 읽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