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열린 한몸살이배움터는 부산, 안동, 속초, 경기, 그리고 서울 각지에서 온 32명의 청년들이 함께했어요.
쇠, 흙 오가며 함께한 인원을 헤아려보면 45명의 배우미들이 함께 했습니다.
쇠날 늦은 7시 반, 밝은누리 인수마을밥상에서 모여 저녁 밥상 나누며 시작했어요.
삼삼오오 모여 앉아 새로 만난 분들과 인사 나누며 맛있고 든든한 밥 먹고, 첫번째 이야기마당 들으러 마주이야기로 이동했어요.
마을찻집 마주이야기에서 만든 오미자 음료와 밝은두레에서 나누어주신 바람떡 먹으며 밥상과 찻집 이야기 들었어요.
<지구는 마을밥상 중심으로 돈다>는 주제로 강물재원님께서 이야기 나누어 주셨는데요.
먹는 것의 본질은 관계와 뗄 수 없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여러 관계들의 도움 받아 운영되는 밥상 살림과 생명순환의 이야기 들을 수 있었어요.
이어서 선아님께서 마주이야기가 만들어진 과정, 사람 뿐 아니라 동물 생명들과도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삶,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여러 모임과 만남이 이루어진 이야기 해주셨어요.
이후에는 함께 자리한 분들과 돌아가며 짤막하게 자기소개 나누는 시간 가졌어요.
예정한 것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30초에서 1분 사이로 나누어달라 요청했지만 모두들 정성스레 소개를 해주셨지요.^^
첫 만남의 자리를 소중히 여기던 반짝이는 눈빛과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듣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자매방 3곳과 아름다운마을학교, 빛알찬중학교, 마을 도서관 등지로 흩어져 방별로 이야기꽃 피우고 푹 자고 일어나 아침 함께 먹었어요.
마을찻집 마주이야기에서 만든 천연발효빵과 두유로 아침 든든히 먹고, 모둠지어 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산책했어요.
마을 공방 '오늘멋지음'을 시작으로 다함께 마을의 창업 공간들 둘러봤는데요,
고마운 먹거리 '밝은두레', 공유사무실 '꿈꾸는일터', 마을 창작소 '꽃피는쉼터' 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기도 했어요.
흙날 이야기마당의 첫 시간은 비혼 자매・형제 공동체방 이야기였어요.
주현, 용헌, 지은님을 통해 함께 사는 삶이 주는 자유, 마을의 토대 위에서 지속가능한 관계와 삶을 경험한 이야기 들을 수 있었어요.
함께이기에 더 풍성한 삶의 여러 단면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두번째 이야기마당은 결혼・임신・출산・육아를 주제로 나경, 원, 혜령님이 나누어주셨어요.
한몸살이에 축적된 지혜를 통해 의료 기관에 기대지 않고 생명 사건을 바라봤던 태도와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더불어, 자기 안에 내재된 욕망을 분별하는 것은 함께 사는 벗들의 비춤 속에서 가능한 일이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연애와 결혼에 심긴 사회적이고도 은밀한 욕망을 함께 넘어섰던 이야기 들으며 삶의 변곡점에서 함께 때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이 와닿았어요.
마을찻집 고운울림 지기들이 손수 만들어주신 맛있는 짜장밥을 점심으로 먹고, 해든마루로 이동해 창업에 관한 이야기 들었어요.
그림 공방 '오늘멋지음', 법률사무소 '명동', 마을찻집 '고운울림', 고마운먹거리 '밝은두레' 순으로 은혜, 영현, 성희, 명보님이 나눠주셨어요.
마을에서 재능이 확인되고, 때를 만나 창업으로 꽃 피운 이야기, 창업하는 과정에서 마을의 여러 손길들 도움 받은 이야기, 마을과 함께였기에 힘있게 꾸려갈 수 있었던 이야기가 새롭고도 참 신비했어요.
마지막 이야기 순서는 청년들의 주 관심 주제인 직장생활영성 이야기였는데요.
직장을 다니다 마을에서 푸른이들을 만나는 삶으로 전환한 과정을 전해준 서현님, 분명한 자기 이유를 가지고 당당히 일터에서 일하는 삶을 이야기해준 호연님, 돌림병 시기에 하늘땅살이하며 생명을 깊게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일터에서도 청년들과 꿈을 잇고 짓는 지연님의 이야기 들었어요.
이후 모든 이들이 돌아가며 함께한 소감을 나누었는데요.
한몸살이로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 들으며 내내 지니고 있던 고민이 가볍게 해소되기도 하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막막했던 삶에 길잡이가 되었다고 나눠주기도 하셨지요. 또 한몸살이에 신뢰하는 마음을 더욱 뿌리내리는 시간이었다 나눠준 이도 있었어요.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몸살이에 대한 호기심과 고민 품고 찾아온 분들과 함께여서인지 금새 서로간의 정이 쌓였음을 여기저기에서 목격할 수 있었어요. 새롭게 만난 소중한 인연, 함께 사는 삶을 고민하며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레 또다른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듣고 마음에 품은 이야기 기억하며 때에 맞게 고민하고 힘있게 선택하는 행복한 일상 지어가기를 바라며 인사나눴어요.^^
첫댓글 우와 함께한 시간들이 새록새록..!
사진도 너무 예뻐요 고마와요 주현님💕
삠밥님 산책모둠 사진 너무 예뻐요! 인수마을의 가을을 잘 누리고 가신 것 같아 사진 볼때마다 미소 짓게 되네요^^
주현님 🥹 ㅜㅜ 후기에서도 정성이 가득
🙏 덕분에 정말 오랫동안 쇠날과 흙날의 1박2일을 담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혜슬님의 따뜻한 눈빛과 진심어린 이야기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소중한 인연 맺게 되어 고맙습니다! :)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 먹거리, 이야기가 하나하나 떠올라 반갑네요. 언제든지 이 글을 보면 이틀간의 시간이 떠오를 것 같아요.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주현님. 정성스런 후기 감사해요!
저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강물님! 함께했던 시간이 긴 여운으로 남네요. 저도 올려주신 후기 보며 1박 2일의 시간이 떠오를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세심하게 챙겨주고 살펴준 주현님 정말 고맙습니다~~~^^ 후기로도 잘 정리해 주어서 고마워요!! 사진과 후기들 보니 따듯했던 시간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네요~^^
그걸 또 알아봐준 시은님의 세심함!ㅎㅎㅎ 함께 시간 보내고 얼굴 볼 수 있어 참 좋았어요 :)
정성스러운 글 고마워요!
함께해서 좋았어요~^^
함께해서 너무 든든하고 좋았어요!!😍
저도요!! 이심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