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스텝업 - 제 01회 |
펜홀더 드라이브형의 백핸드 강화작전 - (1) 쇼트를 안정시키자 |
01-1.강좌를 시작하며
01-2.이 강좌에서의 전형의 구분에 대하여
01-3.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과 "쇼트"
01-4. 쇼트란 무엇인가?
01-5. 쇼트의 종류
01-6. 쇼트의 그립
01-7. 그립에 대해서 이의 있습니다?
01-8. 연속동작과 함께 짚어보는 쇼트 스윙의 포인트 |
안녕하세요, 버터플라이의 특별기획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탁구기술 강좌를 맡게 된 고슴도치입니다. 탁구기술 강좌는 일단 "기초기술 강좌"와 "전형별 원포인트 스텝업"의 두 가지 코너로 운영될 예정이며 장래에 새로운 코너를 추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전형별 원포인트 스텝업과 기초기술 강좌는 다소 다른 성격의 강좌입니다. 기초기술 강좌는 탁구 교본의 성격을 띤 코너로서 다양한 기술의 기초적인 사항들을 전형과 관계없이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히 다루어 나가는 코너입니다. 반면 "전형별 원포인트 스텝업"은 다양한 전형 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서 실전에서 특히 참고가 될만한 중요한 포인트들을 집중적으로 탐구해 나갈 것입니다. 물론 다양한 기술들을 다루다 보면 때로는 중복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두 코너는 각각 "기초"와 "응용"이라는 다른 관점에서 기술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쪽을 비교하면서 참고하시고 자신의 기술을 더욱 더 갈고 닦으시기를 바랍니다.
01-2. 이 강좌에서의 전형의 구분에 대하여 |
이 강좌에서는 전형을 기본적으로 6가지로 구분지어서 그 중 하나에 대하여 매회마다 탐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 6가지는 "탁구기술 기초강좌"에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다음과 같이 나누어집니다.
(1) 펜홀더 드라이브형 |
포핸드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플레이하는 전형. |
(2) 펜홀더 (돌출러버) 속공형 |
앞면에 돌출러버를 붙이고 쇼트과 스매시로 승부하는 전형. |
(3) 셰이크핸드 (양핸드) 공격형 |
양면에 평면러버를 붙이고 플레이하는 공격전형. |
(4) 셰이크핸드 이질속공형 |
주로 뒷면에 돌출러버나 롱핌플 러버를 붙이고 속공으로 승부하는 전형. |
(5) 셰이크핸드 커트주전형 |
공격 대신 커트에 의한 수비를 주전 기술로 사용하는 전형. |
(6) 펜홀더 양핸드 공격형 |
펜홀더의 뒷면에 러버를 붙이고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전형. |
전형의 구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은 "기초기술 강좌"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6)번의 "펜홀더 양핸드 공격형"은 원래는 (1)번의 "펜홀더 드라이브형"에서 파생된 전형입니다만 최근 중국의 왕하오 선수 등 과거의 펜홀더 드라이브형과는 명백하게 다른 플레이를 하는 형태가 생겨나고 있으므로 별도의 전형으로 독립시킨 것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런 형태는 (3)번의 셰이크핸드 공격형과 플레이스타일 자체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전형의 구분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편의상 나누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은 대단히 공격적인 스타일로서 펜홀더의 앞면에만 러버를 붙이고 강렬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전형입니다. 전진과 중진을 오가면서 연속으로 쳐내는 포핸드 드라이브의 위력은 다른 어떤 전형보다도 뛰어납니다. 반면 백핸드의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하고, 따라서 풋웍을 이용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포핸드로 공격하는 플레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매우 박력있고 멋이 있습니다만 상당한 체력과 신체 능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포핸드 공격이 주가 된다고 해도 백핸드의 중요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백핸드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은 일단 있을 수 없습니다. 백핸드 쪽이 안정되게 받쳐 주지 못하면 포핸드의 공격력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내가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공격을 할 때도 있지만 상대방이 공격해 오는 것을 백핸드 쇼트로 막아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마련인데, 이때 실수를 하지 않고 안정되게 공을 돌려보낼 수 있다면 자신이 포핸드로 반격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자연히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공을 막아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공격적으로 쇼트를 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하여 앞으로 몇 회에 걸쳐서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의 백핸드 기술에 관한 것을 다루어 나가겠습니다. 강좌의 첫 회를 어떤 전형으로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펜홀더 드라이브 전형"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우선 백핸드를 더욱 안정시키고 강화함으로써 결국 더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다양한 백핸드 기술을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회에는 먼저 펜홀더 백핸드 기술의 기초가 되는 "쇼트"를 안정시키는 방법을 먼저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쇼트는 펜홀더의 백핸드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기술입니다. 펜홀더의 백핸드 기술이라고 하면 멋진 "백핸드 롱"이나 "백핸드 스매시"를 연상하시는 분들도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기술들은 빠른 랠리가 이어지는 현대 탁구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쇼트"는 펜홀더의 주무기인 포핸드 드라이브와 연관시키기 쉬우며 날아오는 공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기술로서 철저하게 몸에 붙여 두어야 하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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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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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쇼트 |
그림은 백핸드 롱과 백핸드 쇼트 타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타법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윙의 크기와 스탠스입니다. 백핸드 롱은 포핸드 롱을 정반대로 한 모양입니다. 탁구대를 기준으로 왼발이 뒤로 빠진 스탠스를 취하고 몸 왼쪽에서 공을 칩니다. (설명은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모두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쇼트는 포핸드 타구를 할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스탠스로 몸의 정면에서 공을 잡아 칩니다. 그러므로, 쇼트는 백핸드 롱에 비해서 스윙의 크기가 작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타구 자체의 위력을 높이기는 어려우므로 위력보다는 타이밍이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공을 한박자 빨리 쳐서 보내는 것이 쇼트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힘보다는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그대로 이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반면 백핸드 롱은 포핸드 롱에서와 마찬가지로 공을 정점까지 기다렸다가 자신의 힘으로 다소 큰 스윙으로 치게 됩니다. 그리고, 중심이동 방법도 다릅니다. 백핸드 롱은 백스윙에서 왼발에 중심을 실었다가 그것이 오른발로 옮겨가지만 백핸드 쇼트는 양발 사이에 균일하게 중심을 둔 상태로 거의 이동하지 않거나 오른발에서 왼발로, 즉 포핸드 타구 때와 같이 중심이 이동합니다.
쇼트는 그 자체로 결정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이 자신의 주무기인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연결짓겠다는 뜻이 강합니다. 스탠스라든가 공을 치는 타이밍 등이 모두 그런 목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쇼트의 의미는 그렇게 간단합니다만,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변형은 아주 다양합니다. 라켓을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서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쇼트는 주로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1) 블록성 쇼트 |
날아오는 공을 벽을 만들어 튕겨내는 느낌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어 기술입니다. |
(2) 푸시성 쇼트 |
단지 튕겨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강하게 앞으로 밀어내 주는 타법입니다. 자신이 이것으로 득점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대단히 공격적인 기술입니다. |
(3) 횡회전 쇼트 |
임팩트가 이루어질 때에 라켓을 옆으로 움직여서 공에 횡회전을 걸어서 공이 휘어지게 하는 기술입니다. |
(4) 커트성 쇼트 |
공을 맞추는 순간 라켓을 아래로 움직여서 공에 후퇴회전을 걸어 주는 기술입니다. 상대방의 미스를 이끌어내기 쉽습니다. |
먼저 이번 회에서는 쇼트를 안정적으로 구사하기 위한 몇가지 포인트를 짚어 보고, 다음 회에서 이 변형들 중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블록성 쇼트와 푸시성 쇼트에 대하여 자세히 관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정적인 쇼트를 구사하기 위하여 매우 중요한 것은 그립입니다. 이상적인 그립은 포핸드와 백핸드에서 모두 안정적으로 라켓면이 만들어지며 공과 부딪치는 충격이 가해질 때에 흔들리지 않는 그립입니다. 펜홀더의 그립 방법에서 아주 기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엄지손가락 세우기"입니다. 오른쪽의 그림은 쇼트를 구사할 때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포핸드의 각종 기술을 구사할 때는 엄지손가락으로 라켓의 블레이드면을 눌러 주고 있다가 백핸드 쇼트를 구사할 때는 그림처럼 그립 옆면을 따라서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포핸드 타구를 하다가 갑자기 백핸드 타구로 전환하고자 할 때에 라켓의 각도를 신속하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 중에는 이렇게 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포핸드 타구시의 모양 그대로 둔 채로 쇼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상대방 타구의 위력에 눌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뒷면의 세 손가락의 형태나 검지손가락을 사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요인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떤 표준적인 방법을 강좌에서 제시하더라도 자신에게는 그것 대신 다른 방법이 더 편하고 기술이 잘 들어간다고 생각되시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왼쪽 그림은 뒷면의 손가락의 형태입니다. "계란을 쥐듯"이라는 얘기를 들어 보신 일이 있을 것입니다. 계란을 쥐는 느낌으로 살짝 세 손가락을 구부리고 가운뎃손가락 전체가 라켓 뒷면에 닿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흔히 초보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좋지 못한 그립 형태의 예가 3가지 있는데 그것은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우선 왼쪽 그림과 같이 가운뎃손가락 외의 두 손가락이 라켓면에 닿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세 손가락으로 라켓면을 안정되게 받쳐 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렇게 하면 라켓 각도를 자연스럽게 만들기도 어려울 뿐더러 포핸드와 백핸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뒷면타법과 같은 또다른 형태의 기술을 사용한다면 이런 설명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드라이브 등의 다른 기술을 구사할 때는 때로는 이와 같이 단단하게 잡아 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펜홀더 드라이브형의 가장 기본적인 쇼트에서는 이것은 아주 나쁜 그립의 한 형태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운데 그림과 같이 뒷면의 세 손가락을 펼치는 것 또한 잘못된 그립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세 손가락은 사실은 자신이 편하기만 하면 어떤 모양으로 해도 크게 문제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렇게 펼치는 것만은 절대로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초보자들이 펜홀더를 잡을 때에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런 모양은 다른 기술을 구사할 때에도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잘못된 형태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세 손가락을 구부리지 않고 쭉 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경우 몸 바로 앞에서 공을 잡지 못하고 몸 왼쪽으로 치우치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립의 모양에 관해서 흔히 떠도는 오해 두 가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쇼트를 다루고 있는 이번 회와 크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많이 나오는 질문이고 또 중요한 얘기이므로 여기서 한번 확실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Q1 : 중국의 리우궈량 선수는 "이글 그립"이라고 하여 위에서 잘못된 형태라고 하는 뒷면의 세 손가락을 펼친 모양으로 세계챔피언도 되고 올림픽 챔피언도 되었는데 그렇다면 이것도 정상적인 모양 아닙니까?
A1 : 일단 세 손가락을 펼쳤다고는 하지만 손가락의 위치는 다소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으므로 사진의 모양과는 실제로 매우 다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리우궈량 선수에게도 표준 그립이 아니라 단지 "스매시를 할 때만"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항상 그런 식으로 잡고 친다고 오해하셔서는 안됩니다. 어떤 선수가 어떤 식으로 한다고 하여 그 모양을 흉내내는 것, 특히 어설프게 흉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자신의 기술 발전에 장애를 불러일으키는 일입니다. 그것은 자신만의 독특한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다가 굳어진 형태이므로 다른 어느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내도록 해야지 어떤 선수가 어떻게 한다고 하여 그것을 무턱대고 흉내내서는 안됩니다.
Q2 : 중국의 마린 선수는 뒷면의 세 손가락을 곧게 펴고 멋진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세 손가락을 곧게 뻗어도 되는 것 아닙니까?
A2 : 이것은 아주 큰 오해입니다. 마린 선수의 그립 뒷면을 얼핏 보면 마치 손가락을 곧게 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곧게 펴고 있는 것은 손가락의 둘째 마디 부분 뿐이며 첫째 마디는 분명히 구부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손가락을 뻗고 있는 형태라기보다는 둥글게 말고 있는 형태와 비슷한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01-8. 연속동작과 함께 짚어보는 쇼트 스윙의 포인트 |
안정된 그립이 가능하게 되었다면 이제 연속동작의 그림을 보면서 실제 스윙에서의 포인트에 대하여 알아볼 차례입니다. 쇼트 스윙에서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
상대방 공의 위력을 이용한다. |
(2) |
바운드의 정점이나 정점 전에 타구한다. |
(3) |
몸의 정면에서 타구한다. |
(4) |
라켓의 각도가 아니라 스윙의 방향을 바꾸어 조절한다. |
(5) |
팔꿈치를 지나치게 뻗지 말고 스윙을 작게 멈춘다. |
(6) |
중심이동은 작게 오른발에서 왼발로. |
(7) |
프리핸드를 높게 유지하고 프리핸드를 끌어당기는 반동을 이용한다. |
중요한 사항들이므로 우선 이를 철저하게 기억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기억하셨다면 이제 이 각각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상대방 공의 위력을 이용한다
펜홀더의 쇼트 스윙은 몸 정면의 한정된 공간을 이용하므로 팔꿈치를 가볍게 앞뒤로 움직이는 작은 스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스윙의 장점은 매우 빠른 타이밍으로 날아오는 공도 쫓아가기 쉽고 안정되게 돌려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단점은 백스윙의 공간이 부족하므로 공의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탁구에서 공의 위력을 결정하는 것은 공과 라켓이 부딪치는, 즉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순간의 라켓의 스피드입니다. 그리고, 라켓의 스피드를 충분히 내 주려면 백스윙을 충분히 해 주어야 하며, 백스윙의 공간이 부족하면 손목을 써서 그것을 보완해 줍니다. 몸 앞의 작은 공간을 이용하는 타법이라도 셰이크핸드의 하프발리와 같은 타법은 충분히 손목을 더 굽혀 줌으로써 백스윙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펜홀더의 쇼트 타법에서는 관절 움직임의 제약 때문에 손목을 더 꺾어서 백스윙을 보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쇼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힘이 아니라 상대방이 쳐 온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기술이라는 개념을 가져야 합니다.
쇼트를 더욱 강하게 하려면 백스윙을 충분히 잡아서 공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공을 앞으로 세게 밀어낸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다음 회에서 다루게 될 "푸시성 쇼트"입니다. 여기서 잠깐 공을 "민다"라는 개념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타구를 하든지 일단 백스윙을 한 후에 라켓이 앞으로 나가면서 점점 속도가 붙습니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이 라켓이 최고의 속도가 되는 점에서 공과 부딪치는 것입니다. 백스윙을 충분히 가져가면 가져갈수록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점에서의 속도를 더욱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과 접촉한 후에는 라켓의 스피드는 점점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백스윙의 공간이 부족할 경우는 공과 처음 만나는 순간에 스피드가 최대인 것이 아니라 일단 공과 접촉한 후에도 라켓은 점점 스피드가 올라가서 조금 후에 최고 속도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임팩트 후에도 라켓의 스피드가 계속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공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밀어내는 느낌이 들게 되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공을 미는 것"이 됩니다. 공을 치지 않고 밀게 되면 백스윙은 작고 폴로스루는 커다란 스윙이 되어 버리므로 상당히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타법에 따라서는 이렇게 미는 방식의 스윙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푸시성 쇼트"입니다. 쇼트는 백스윙을 할 공간이 부족하므로 공을 때리는 대신 밀어내는 방법을 사용하여 강한 공을 돌려보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
(2) 정점이나 정점 전(라이징)에서 타구한다
탁구대에 맞은 공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위력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힘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공의 위력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타구 타이밍은 빠르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타구 타이밍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공의 기세는 점점 줄어들고 결국 자신의 힘으로 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러나, 쇼트는 임팩트 순간에 충분한 스피드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치고자 할 경우는 매우 불안정해지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쳐서 보내온 공이 내 테이블에 바운드된 후에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치든가,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적어도 정점에서는 쳐 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쇼트 기술을 익힐 때는 우선 위력은 약하지만 가장 안정성이 높은 정점에서 공을 맞추는 감각을 기르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점차 타이밍을 빨리 잡도록 하기를 권합니다.
(3) 몸 정면에서 타구한다
쇼트에서 공을 잡는 위치는 몸 옆이 아니라 몸의 정면입니다. 이것은 스탠스와도 관계가 깊습니다. 포핸드와 연결시키기 쉬운 스탠스를 유지한 채로 타구하기 때문에 몸 정면에서 공을 잡아서 몸 앞으로 공을 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정면이라고 하여 완전히 중앙에서만 쳐야 하는 것은 아니고 약간 좌우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벗어날 경우는 라켓 각도가 부정확해지므로 쇼트가 불안정해지기 쉽습니다. 안정되면서도 유연한 그립을 사용하면서 항상 라켓의 각도에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뒷면의 손가락을 펼치거나 뻗으면 라켓 각도도 불안정해지며 동시에 몸 앞에서 공을 잡기도 어려워집니다. 그립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위의 그림(연속동작 1~5)은 몸 앞에서 공을 잡는 쇼트의 동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자세로부터 자신의 배꼽 앞으로 라켓을 살짝 끌어당겨서 백스윙을 합니다. 쇼트의 백스윙은 이정도가 한계입니다. 이때 팔꿈치는 몸에 붙은 상태가 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몸에 붙기는 붙되 고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쇼트에서는 몸 정면에서 앞으로 팔꿈치가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 몸에 팔꿈치를 완전히 붙여 버리면 그런 움직임을 가해 줄 수가 없게 됩니다. 팔꿈치가 연속동작 2와 같이 몸에 붙는 것은 앞뒤 방향으로의 직선 운동을 하면서 공을 몸 정면에서 치기 위한 것입니다. 연속동작2~4의 옆에서 본 그림은 팔꿈치가 어떤 방법으로 앞뒤로 움직이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으므로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탁구의 다른 타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때 팔꿈치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조절하면 공을 보낼 방향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4) 날아오는 공의 구질에 대한 조절은 라켓 각도가 아니라 스윙 방향을 조절
실전에서 상대방의 공은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날아옵니다. 그런데, 그 다양한 구질을 일일이 라켓 각도를 변화시켜서 조절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선 대전하는 상대방에 따라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공에 적절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각도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자신의 스윙 속도가 줄어들고 스윙이 딱딱해지게 됩니다. 너무 굳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몸을 사용하지 않고 손끝만을 사용하는 타법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라켓의 각도가 아니라 스윙의 방향을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이 강한 전진회전을 걸어 왔으니까 라켓을 덮어씌우는 각도를 만든다든지 공에 회전이 없으므로 라켓 각도를 살짝 위로 해 주는 등으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전진회전이 강한 공을 쇼트할 때는 약간 내리누르는 듯이 스윙하고 무회전 공에 대해서는 약간 들어올리는 듯이 스윙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라켓의 각도는 의도적으로 조절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스윙의 방향을 조절하여 각종 구질에 대응하면 자연스럽게 몸 전체를 쓸 수 있게 되므로 대단히 안정된 쇼트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므로 절대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라켓 각도가 아니라 스윙의 방향을 조절하여 콘트롤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라켓의 위치를 높게(즉, 테이블 면보다 위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빨리 날아오는 공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스윙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스윙 방향의 조절"은 앞에서 설명한 "쇼트의 종류"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물론 쇼트의 종류는 "내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구질"에 대한 것이고 이것은 "상대방의 다양한 구질에 대한 대응"이므로 완전히 관점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라켓의 각도로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스윙의 방향으로 조절한다"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스윙의 방향을 조절함으로써 실전의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실전에서의 구질이나 스윙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아주 다양한 변형이 있기 마련입니다. 몸을 사용하여 스윙 방향을 조절하면 그런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공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5) 팔꿈치를 지나치게 뻗지 말고 스윙을 작게 멈춘다
"백스윙은 크게 해도 되지만 폴로스루는 작아야 한다"라는 것은 탁구에서는 불변의 진리 중 하나입니다. 쇼트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백스윙이 작다고 해서 폴로스루를 크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팔꿈치가 끝까지 뻗어 버리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빠른 타이밍으로 공이 오가는 랠리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 동작이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연속동작 그림에서의 4번과 같이 팔꿈치에 다소 여유를 남겨 놓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한방으로 끝내고자 하는 "결정타"의 개념이 있는 "푸시성 쇼트"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다음 회에 다룰 예정입니다만 푸시성 쇼트에서는 공을 최대한 앞으로 힘차게 밀어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팔꿈치가 완전히 뻗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교과서적인 사항에 대해서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고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는 점을 언제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라"라고 쓰여 있다면 무턱대고 그것을 따르지 말고 "왜 그렇게 해야 하나?"라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안심하고 그것을 무시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6) 중심이동은 작게 오른발에서 왼발로
펜홀더의 쇼트 타법에서의 중심이동은 백핸드 롱 타법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백핸드 롱은 스탠스와 중심이동이 모두 포핸드 롱을 그대로 거울에 비춘 듯이 옮겨놓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백핸드 쇼트는 거의 포핸드 롱의 스탠스 그대로 타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주 가볍게 칠 경우는 중심은 양발 사이에 두고 좌우로의 중심이동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힘을 실어 줄 경우는 포핸드의 각종 타구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발에서 왼발로" 중심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중심이동을 하게 되면 포핸드이든 백핸드이든 무조건 "오른발에서 왼발로" 중심이동을 하면서 타구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펜홀더 드라이브형의 주무기인 포핸드 드라이브와 좀더 유연하게 연결지을 수가 있게 됩니다. 사실은 이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회에서 다루겠습니다만 강력한 푸시성 쇼트를 구사할 경우는 포핸드에서 강타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발에서 왼발로 중심이동이 크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중심이동이 많이 이루어질수록 더욱 강력한 타구가 된다는 것은 포핸드나 백핸드나 마찬가지입니다.
(7) 프리핸드를 높게 유지하고 프리핸드를 끌어당기는 반동을 이용한다
프리핸드, 즉 오른손잡이의 경우는 라켓을 들고 있지 않은 왼팔의 사용 방법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프리핸드가 축 처져 있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프리핸드가 늘어져 있으면 몸의 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우므로 쇼트가 불안정해집니다. 기본적으로 프리핸드는 오른팔과 같은 높이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높이에서 위의 연속동작 그림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리핸드를 뒤로 끌어당기면서 그 반동으로 라켓핸드(라켓을 잡고 있는 쪽의 팔)를 앞으로 밀어내는 식의 스윙을 하면 매우 자연스럽고 무리가 없는 스윙이 됩니다. 앞에서 설명을 생략했습니다만 이것은 쇼트 스윙에서의 상반신의 움직임과 관계가 깊습니다. 쇼트 스윙은 백스윙을 할 때 오른쪽 어깨가 뒤로 빠지며 라켓이 앞으로 나갈 때에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동시에 왼쪽 어깨가 뒤로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왼팔을 뒤로 잡아당기는 반동을 이용해 주면 아주 자연스러운 스윙이 되는 것입니다. 쇼트에서 라켓이 앞으로 나가는 동작이 이루어질 때 위에서 보면 상반신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게 됩니다. 이것은 결국 포핸드의 각종 타법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반신이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포핸드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은 결국 모든 기술이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드라이브로 연결하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첫번째 강좌에서는 쇼트를 안정시키는 방법에 대한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다음 회에서는 쇼트의 대표적인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성 쇼트와 푸시성 쇼트에 대한 것을 자세히 알아보고, 그 다음 회에서는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의 또하나의 강력한 무기인 백핸드 스매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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