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에서 붓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이 미혹할까 두려워 오늘까지 말하지 않았노라.
내 마음인 여기서 또 내 마음을 찾으면
환 아닌 것이 환법을 이루느니라.
찾지 않으면 환 아닌 것마저도 없으리니
환 아닌 것마저도 오히려 생하지 않거늘
하물며 환의 법이야 어찌 이루어지리요.
이것을 이름하여 묘연화(법화경)의 근본이며
금강왕보각(금강경)의 근본이며
환 같은 삼매라 하나니(닦는일없이 닦고 증득함없이 증득함)
손 튕기는 동안에 무학(아라한) 뛰어 넘으리
이것을 아비달마의 법이라 하나니
시방세계에 계신 여러 바가범(부처님)께서
이 한길로 열반에 들어가는 문이니라.
원각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모든 애욕이 싫어하고 미워해야 할 것인 줄 아는 까닭에
애욕을 버리고, 버리는 법을 즐겨도
도리어 애욕의 근본을 도와서 문득 유위의
증상선과(增上善果)를 나투나니 모두 윤회하는 까닭에
성스러운 도(道)를 이루지 못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무아상의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구도자들은 인연조차도 내가 맺고 끊는 것 아님을 알 때
그것이 아상의 꿈속을 벗어나는 무아상의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악을 막고 선을 행하는 것은 몸뚱이가 있어야 하지만
몸뚱이 없이 생각만으로 출렁인다면 선과 악이란 의미가 없다.
물론 붓다 당시의 사람들은 왜곡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천오백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붓다의 법맥이
끊어짐 없이 이어지면서 깨달은 선지식들에 의해
충분히 밝혀졌고 무아를 받아들일 만큼 의식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