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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31
줄거리 :
장금은 시침 실수로 장덕을 위태롭게 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고 수련에 매진한다.
민정호는 진상품 말300필을 호위하기 위해 장덕과 함께 잠시 제주를 떠나게되고
장덕이 없는 동안 제주 관아의 약방은 장금이 맡게된다.
제주는 민정호가 없는 사이 왜구의 침범을 받아 점령당하고
제주 목사와 판관은 병사들과 감영의 관비를 뒤로하고 관아를 빠져나간다.
제주 관아를 점령한 왜구들은 왜장의 병을 치료할 의원을 찾는다.
결국 장금이 왜장의 맥을 짚게되고 시침을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는데...
씬1 길
조금 빠르게 걸어가는 장금.
그런 장금의 모습 위로 장덕의 오프멘트 깔리는데..
장덕 : (E) 정운백이라는 자의 말이 맞다. 분노로 가득 찬 자는 뛰어난 의원이 될 수 없어.
장덕 : (E) 분노로 인해 뛰어난 의원이 되었으나.. 분노와 의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분명히 온다.
장덕 : (E) 이제 나의 고뇌는 너에게로 넘어갔어.
씬2 절벽
망망대해가 보이는 절벽 끝에 장금이 서있다.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며 서 있는데.. 장금의 치마가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그 치마 끝을 따라서 카메라 돌아가면.. 한켠에서 이런 장금의 모습을 보고 있는 민정호.
민정호 : (E) 저는 서나인께서 이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장덕 : (E) 뭐가 되도 되는 사람들의 특징이 뭔지 알어?
장덕 : (E) 단순하고 열정적인 거야.
장덕 : (E) 허나.. 중요한 건 두 번째다. 현실을 알고 그 위에 서는거야.
장덕 : (E) 사람을 끌어들일줄도 알아야하고.. 힘을 행사할 줄도 알아야해.
이제 넌 그 두 번째 에 도전할거고.. 그 도전에 성공하면.. 내 바람대로 둘 다 이룰 수 있겠지.
결의에 찬 장금의 표정(30부 엔딩)
씬3 덕구네 집
(자막 : 몇 년 후)
덕구가 바리바리 짐을 챙겨서 나오고 있다.
신을 급하게 신고 뛰어 나가려는데.. 덕구처 천천히 뒤 따라 나온다.
팔짱을 끼곤 덕구를 한심하다는 듯 내려보는 덕구처.
허둥대는 덕구.
막 나가려고 하는데..
덕구처 : 호패는 챙겼어?
덕구 : (나가다가 멈칫) 맞다. 호패. (다시 방으로 뛰어 가려면)
덕구처 : (호패를 흔들고 있고)
덕구 : (휙 잡아채곤) 고맙네. (다시 뛰어 나가려는데)
덕구처 : 노자는 챙겼어?
덕구 : (나가다가 다시 멈칫) 맞다. 노자.. 돈 한푼 없이 제줄 갈 뻔했네. 여보게 어서 노자 좀..
덕구처 : (치마에서 꺼내 주면)
덕구 : (받아선 보는데 적은 듯 싶고) 아니 이걸 가지고 어떻게 그 먼길을 떠나?
덕구처 : 가기 싫어?
덕구 : (도리도리하다가는) 그래도 노자가 너무..
덕구처 : 뱃시각 늦는다며? 안 갈거야?
덕구 : 그렇지 늦었지.. (하고 다시 뛰어나가려는데)
덕구처 : 도대체 거긴 뭘 챙겨 넣은 거야?
덕구 : ..옷
덕구처 : 그리고?
덕구 : ..신.
덕구처 : 또?
덕구 : ......
덕구처 : 그게 다야?
덕구 : ..그리고 술
덕구처 : 제주 가는 사람이 술을 왜 챙겨 술을? (하곤 봇짐을 열어선 술병을 빼면)
덕구 : 아니 그건 안 되는데..
덕구처 : 가기 싫어?
덕구 : .......
덕구처 : (봇짐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별 이상한 것들만 나오고)
덕구 : .......
덕구처 : (쓸모 없는 것들 몇 개 빼는데)
덕구 : 필요한 건데..
덕구처 : 필요하긴 뭐가 필요해? (방에서 뭔가를 꺼내 주며) 이거나 장금이 갖다줘.
덕구 : 그게 뭔데?
덕구처 : 장금이가 유난히 곶감을 좋아했잖아. 관비가 뭐 곶감이나 제대로 얻어 먹겠어?
덕구 : 그렇지 역시 자네 밖에 없네.
덕구처 : 관아의 술 주문만 없으면 나도 가는건데..
덕구 : 그럼 이만 다녀오겠네.
덕구처 : 얼른 가.
덕구 : (가려는데 다시 돌아보면)
덕구처 : 왜? 아주 누가 보면 전쟁터라도 나가는 줄 알겠구만. 빨랑 가.
덕구 : 가네. (하곤 덕구 허둥대며 나간다.)
덕구처 : 에유..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덕구 : (후다닥 다시 들어와선)
덕구처 : 왜 또?
덕구, 은근한 미소로 덕구처에게 다가가는데
덕구 : (덕구 처 손 잡아주고) 갔다 올께!
덕구처 : (입만 삐죽대고)
씬4 길 밖
나오는 덕구.
이제 장금이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활짝 웃는데..
씬5 제주전경
씬6 동굴 일각
장금이 수도를 하듯이 눈을 감은 채 앉아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 끝을 움직여 감각을 살린후..
머리위부터 얼굴에 있는 자신의 혈자리를 신중하게 찾아가며 짚어내고 있다
(자리는 교수님들께서 알아서 해주세요)
(31부부터는 장금이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진중하게 바뀌어야 할 듯합니다)
장금 : 백회.. 전정.. 상성.. 찬죽.. 청명.. 승읍.. 영향.. 예풍.. 지창.. 승장..
관비1 : (E) 수의녀님이 이제 나오래!
장금 : (눈을 뜨면)
관비1 : 수의녀님도 너무 하셔.. 더 잘하려고 해도 잘할 수도 없구만..
맨날 추운 동굴에 가둬놓고 수련을 하라는 거야 대체!
장금 : (일어나려는데 다리가 아파 잘 일어나지 못한다)
관비1 : (부축해주며) 괜히 자기보다 잘하니까.. 심통이야! 그치?
장금 : (표정이 어둡다)
씬7 관아 약방
장덕이 있는데.. 장금이 들어온다.
장덕이 의기소침해진 장금을 보는데..
이때.. 병자가 들어온다.
장덕이 문을 닫고..
장덕 : (장금에게) 관형찰색을 해.
장금 : (병자를 자세히 보더니) 양쪽 눈 아래가 퍼러면서도 누렇게 되었고
눈을 제대로 못 뜨는 것이 담궐두통으로 보입니다. (병자에게) 어지러우십니까?
병자 : 예.
장금 : 말하기가 싫으십니까?
병자 : 예.
장금 : 속이 메스껍고 토할 듯 하십니까?
병자 : ..예.
장덕 : 진맥을 해. 병자는 누우시오
병자는 눕고..
장금.. 진맥을 한다.
장덕 : 맞냐?
장금 : 예.. 촌맥이 구슬이 굴러가듯 활(滑)하면서 현(弦)하니 틀림없습니다.
장덕 : 시료는 어찌 해?
장금 : 중완, 풍륭, 백회, 태양에 침시료 후, 팔다리가 냉한 것으로 보아 반하백출천마탕이 마땅합니다.
장덕 : 시침을 하거라
장금 : (놀라는데)
장덕 : 시침을 해..
장금 : (머뭇대는데)
장덕 : (장금을 보자)
장금.. 할 수없이 침을 꺼내서는 시침을 하려는데..
보는 장덕.
장금.. 시침을 하려는 손이 점점 떨리고..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는 듯 한다.
장덕.. 보며.. 안타까운데..
장금.. 한번을 더 시도해보다가는 결국 침을 놓는다.
장덕.. 장금을 한번 쳐다보고는 조용히 일단 자신이 병자를 시침한다.
말없이 보기만 하는 장금.
병자의 시침이 모두 끝나고는..
장덕 : (장금에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장금 : ......
씬8 감영일각 훈련장
관비1이 서있고.. 장금은 무술을 하는 듯..
왼손은 뒤로 짚은 채.. 오른손의 두 손가락만 세운 채
관비1의 얼굴 어딘가의 혈 자리를 짚는다.
장금 : (외우듯) 얼굴에 침을 놓을 때 혈맥을 찌르면 눈을 멀게된다.
다시 다른 혈 자리를 짚으며
장금 : 위중혈의 대맥을 찌르면 갑자기 쓰러져 얼굴색이 창백해진다.
다시 혈자리를 짚으며
장금 : 가슴을 찌를 때 폐를 찌르면 기가 치솟아 숨을 헐떡거리고
고개를 위로 쳐들면서 힘겹게 숨을 쉬게된다.
관비1 : 너처럼 혈 자리 잘 잡는 애가 어딨다구! 자꾸 이 것만 하래
장금 : (역시 외우듯) 무술 하는 자는 사람을 해하기 위해 이 혈들을 외우나
의술을 하는 자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다가도 짚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익혀야한다.
관비1 : 아니 똑같은 글귀를 맨날 왜 외워?
장금 : ......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안타깝게 여기는 민정호.
장덕도 보고 있다.
씬9 일각
장덕과 민정호..
민정호 : 그건 배우는 과정에서의 실수였소
장덕 : 저도 압니다. 저도 배울 때 그런 실수를 했구요.
민정호 : 헌데 어찌하여 마음을 다독여주질 않고 자꾸 더 엄한 수련만 시키시오?
그러니 더욱 겁이 나 침을 놓지 못하는 것 아니겠소?
장덕 :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 압니다.
민정호 : ......
장덕 : 장금이가 그 이후로 침을 놓지 못하는 것은 제가 꾸짖어서가 아니라
저에게 침을 잘못 놓아 저를 위태롭게 했던 것을 스스로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민정호 : ......
장덕 : 스스로에게 벌을 줄 시각이 더 필요합니다.
민정호 : 하지만..
장덕 : 언제 벗어날 것인지는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장금이가 정하는 것입니다.
민정호 : ..너무 오랜 기간이오.
장덕 : 기간이 길수록 사람 중한 것이 몸 속에 사무치겠지요.
민정호 : ..하지만 그동안 몸과 마음이 너무 상하니 그게..
장덕 : 나으리께서 가르치시든가요..
하고는 장덕은 가고..
민정호, 안타까운데..
씬10 일각
장금이 다시 동굴 쪽으로 가려는데..
민정호 : 서나인!
장금 : 수련을 해야합니다. 가십시오.
민정호 : 실수였습니다..
장금 : ......
민정호 :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구요.
장금 : 많은 사람이 하는 실수 중에 의원이 하는 실수만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갑니다.
수의녀님께서 급히 처방을 알려주지 않으셨으면 수의녀님께서는 돌아가실 수도 있었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그게 음식과 의술이 다른 거였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오만이었습니다. 분노로 궁(宮)으로 돌아가는 방법으로 의술을 택한 것은 제 오만입니다.
정주부 나으리의 말씀이 맞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헌데도 저는 아직도 두 개 중 어떤 것도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버릴 수가 없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어떡하든 해내고 싶습니다. 수의녀님께서는 마음을 비우라고 수도를 시키셨을텐데
저는 온통 머릿속이 그 생각뿐입니다. 비워지지가 않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침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의지만 있으면 포기만 하지 않으면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민정호 : ......
장금 : 안 되는 게 있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도 할겁니다.
민정호 : ......
장금 : 할겁니다. 그러니 가십시오.
민정호 : ......
동굴로 들어가는 장금..
보는 민정호.
씬11 관아 민정호집무실
민정호, 들어와 생각에 잠겨있는데.. 목사가 들어온다.
민정호, 일어나면..
목사 : 이번에 우도 방목장의 말 300필을 진상해야하네.
민정호 : 예.. 압니다.
목사 : 헌데 매번 진상하는 배가 왜구들에 의해 습격을 당해.
하여 이번에는 전라우수영까지 자네가 병사를 이끌고 호위를 해야겠어.
민정호 : ..예. 헌데 병력을 뽑아 가면 병영은 비워둬도 되겠습니까?
목사 : 관아 사령들도 있고 경계서는 수졸들이 남아있지 않은가?
게다가 백성들도 수시로 병사로 편성할 수 있으니 괜찮을걸세! 다녀오게!
민정호 : (좀 걱정스러운데) 혹, 왜구들의 습격이라도 있으면..
목사 : 잠시 동안인데 별일 있겠나? 걱정말고 참 이참에 장덕이도 데리고 가게.
민정호 : 수의녀는 왜요?
목사 : 우도의 병사들 중 요즘 들어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보고야.
제발 제주 목의 의원을 보내달라하니 데리고 갔다오게.
민정호 : ..예.
씬12 약방
장덕이 있고.. 장금이 앉아있다.
장덕 : 내가 우도로 병사들의 진맥을 하러 가.
장금 : ......
장덕 : 돌아올때까지 여긴 니가 맡아.
장금 : 수의녀님!
장덕 :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하라구!
장금 : 안됩니다.
장덕 : 못하겠으면 민가의 의원을 찾아가라 하든가..
장금 : ......
하고는 장덕은 나가버린다.
장금, ......
씬13 감영마당
장금이 나오는데..
장덕, 있고.. 관비들도 있는데..
정호가 구만에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호 : 제주진의 주 병력들이 없는 동안 남은 병사들이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시켜라!
구만 : 예에! 나으리 걱정마십시오.
정호 : (장덕에게) 갑시다
장덕 : ..예.
정호 : (가면서 장금을 본다)
장덕과 정호는 곧 떠나고..
바라보는 장금.
관비1 : 잘됐다..
장금 : .....?
관비2 : 그래 수의녀님 없는 동안에 니가 병사의 모든 병자들을 다스릴 수 있잖아.
장금 : ......
관비1 : 맨날 수련만 시키고 시침은 할 기회를 안주니 니가 암만 의술을 익힌다해도
제대로 된 의녀가 될 수가 있어?
장금 : (무시하고) 전에 수의녀님께서 자리를 비우실 때 감영의 약방을 찾아오는 병자들을
어찌 했습니까?
관비3 : 그냥 돌려 보내든가 아님 가끔 민가의 박의원님이 와서 봐주셨죠.
장금 : 그럼 박의원님을 모셔다주세요.
관비1 : 박의원님은 왜? (하다가는) 이런 맹추를 봤나? 이런 때가 기회라니까.
관비2 : 그럼 그럼! 없을 때 공을 세워야 너도 의녀로서 이름이 나는거야!
관비1 : 수의녀님한테 혼날까봐 그래? 괜찮어!
장금 : ......
장금.. 그냥 말없이 간다.
씬14 병사
병자들 있고..
장금은 병사로 올라가 진맥을 잡으며 병자들을 하나씩 돌보는데..
씬15 저자거리
정호와 장덕.. 그리고 병사들이 배를 타러 급히 가고나면..
들것에 실려 거적까지 씌운 남자를 급히 싣고 가는 사내들..
사내1 : (굉장히 급한 듯) 비키시오 비키시오
하면.. 사람들.. 비켜주고..
급히 가는 사람들..
씬16 병사
장금이 아직.. 병자들을 보고 있는데.. 관비1이 급히 온다.
관비1 : 장금아! 장금아! 빨리 와! 빨리!
장금 : 무슨 일입니까?
관비1 : 급한 병자야! 급한!
장금.. 얼른 뛰어내려가는데..
씬17 관아 약방
장금.. 들어가 보니 저자거리의 들것에 실린 남자가 아직도 거적을 씌운 채 있는데..
장금.. 들것을 치워보니.. 덕구다.
인사불성이다. 얼굴은 창백하고..
장금 : 아저씨!
사내1 : 아는 사람이냐?
장금 : 예.. (하고는 덕구의 뺨을 살짝 살짝 치며) 아저씨! 아저씨! 저.. 장금이예요..
아저씨! 저 알아보시겠어요?
덕구 : (살짝 눈을 뜨더니) 장금아.. 장금아.. (하더니 힘없이 고개를 떨구는데)
장금 : 아저씨! (급히 사내에게) 어쩌다가 이리 되셨습니까?
사내1 : 어쩌다가가 다 뭐야? 나 참.. 내가 배를 그렇게 오래 타왔지만
세상에 배멀미 이렇게 지독하게 하는 사람은 첨봤다.
장금 : ......
사내1 : 타자마자 부터 우엑대기 시작하더니 내려달라고 생난리를 치다가는
바다에 뛰어들려고까지 했다니까.
장금 : (얼른 맥을 집는데) 하여 오는 내내 굶었습니까?
사내1 : 말이라고 해? 뭐가 들어가야 먹지? 내 증말 배에서 송장 치는 줄 알았다.
장금.. 얼른 덕구의 저고리를 풀고는 편하게 다시 자리를 잡아 누인 뒤..
사내1과 관비1이 보는 가운데.. 마음을 다잡아.. 침통을 꺼낸다.
그리고는 자신도 자세를 고쳐 앉아서는 신중하게 혈자리를 잡는다.
장금 : (마음의 소리) 아저씨 제가 고쳐드릴께요.. 걱정마세요!
아저씨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아저씨! 걱정 마세요!
하고는 침통에서 침을 꺼내.. 침을 놓으려는데.. 다시 겁이 난다.
사내1 : 뭐해? 빨리 안 놓구..
장금.. 눈을 떴다가는 다시 시도를 하려는데..
장금 : (마음의 소리) 여긴 위험한 혈이 아니야 아니야 여러 날 굶으신 상태라
침훈(자막 : 침을 놓은후 나타나는 불량한 반응)으로 맥이 더욱 산약(散弱)해지거나
의식이 더욱 나빠지면 위태해질 수 있어
관비1 : 뭐해? 안 놓고!
장금.. 눈을 뜨고는 다시 시도를 하려는데.. 결국 포기한다.
장금 : (괸비1에게) 뜸을 준비해주세요.
관비1 : 뜸은 왜? 수의녀님은 멀미에 침을 놓으시던데! 더 빠르다고.
장금 : (힘없이) 뜸을 준비해주세요.
관비1 : 왜애? 수의녀님 안 계셔서 괜찮다니까.
사내1 : 의원은 의원이야?
장금 : 얼른요..
관비1 : (나가고)
장금.. 실의에 잠긴 채..
그냥 손으로 덕구의 손과 발 등에 혈자리를 꼭 꼭 눌러주고 있다.
컷.
정성스레 뜸을 뜨고 있는 장금..
다 뜬 뜸을 빼내는데..
그러나 장금의 눈에서는 눈물이 글성거리고...
이때.. 덕구가 드디어 정신이 들어서는
덕구 : (힘이 없는 말투인데도) 여기가 어디야? 지옥이야? 어여쁜 여인이 있는걸 보니 극락인가 보네..
장금 : (눈물어린 눈으로 덕구를 보고)
덕구 : (그제서야 장금을 알아본 듯) 장금아.. 장금이구나.. 장금이야!
장금 : 아저씨! 아저씨!
덕구 : (벌떡 일어나 장금을 안는데) 정말 장금이구나.. 난 너도 못 보고 배에서 죽는 줄 알았다.
죽는 줄 알았어!
장금도 안겨서는 둘이 운다.
씬18 감영내 병사들 직숙실
구만이 안내를 하고..
장금과 덕구가 들어오는데
구만 : 누추하지만 등 붙이기에는 괜찮을거요.
장금 : 예.. 정말 감사합니다.
구만 : 감사는 뭐
덕구 : (퀘퀘한 냄새가 나는 듯) 젊은 사람 방에 이게 뭔 냄새야?
구만 : 뭐요?
덕구 : ..이 정도 냄새를 맡으려면 둔해야 할텐데 승질은 있네.
구만 : 뭐요?
장금 : 아녜요 장교님! 그냥 농하시는 거예요. (덕구에게)
여기 장교님 방 아니고 장교님들 직숙 방이예요.
오늘 바다 경비하시는 날이라 잠시 빌려주시는 거예요.
덕구 : 그러냐? (구만에게) 고맙수.
구만은 인상을 쓰고는 나가고..
장금과 덕구는 반가운 듯 앉는다.
장금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덕구 : 나야 뭐.. 너는 어찌 지냈어? 얼굴이 반쪽이 됐구나.
장금 : 아녜요 저는 잘 지냈어요. 아주머니는요?
덕구 : 그 사람이야 잘 있지. 못 있을 사람이냐? 헌데 그동안 니 동생 생겼다가 죽었단다
장금 : 그게 정말이예요? 아주머니랑 아저씨랑 많이 마음 아프셨겠네요. 근데 어쩌다 그리되었어요?
덕구 : 그게 말야 너하고 마마님 그리된게 하두 억울해서
내가 그집 유황오리를 한달동안 끓여먹었거든!
장금 :
덕구 : 그랬더니 덜커덕 애가 들어생기지 뭐니?
장금 : 그랫더니요?
덕구 : 지난 5월에 온역에 걸려 앓다가 그만...(목이 메어서).....
장금 :
덕구 : ...
장금 : 아저씨 너무 슬퍼 마세요! 하늘의 뜻인데 어쩌겠어요?
혹 나중에 또 동생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덕구 : 아니다! 다 부질없는 생각이지! 일도를 잃을 때도 그리 생각했지만
이 나이에 그런 행운이 또 있겠냐?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우리 부부 이제 다 잊었다!
장금 : (안된 표정이다)
덕구 : (분위기를 바꾸어 밝게) 그 밖에 뭐 궁금한 거 없냐?
장금 : 저기 궁은 어떻게 됐어요? 연생이는요?
덕구 : 나도 몰라.
장금 : 예? 왜요?
덕구 : 너 이렇게 되고.. 최상궁이 최고상궁이 되더니만.. 얼마 후에 바로.. 나도 숙수에서 떨려나고..
우리집 술도 궁에 못대게 됐어.
장금 : 예? 아무리그래도.. 아저씨한테까지.. 그렇게..
덕구 : ..내 생각에 연생항아님이나 민상궁마마님 모두 무사하시지는 못 하지 싶다.
장금 : (다시 옛날 생각이 나면서 분노가 일고 눈이 벌개 진다)
씬19 장금의 처소(밤)
장금.. 들어오더니..
급히 솜뭉치나 옷감뭉치로 만든 사람모양의 인형을 꺼내더니..
침통을 꺼내.. 혈 자리에 침을 신중하게 놓아본다.
그러다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되는지.. 인형을 확 집어던진 채 나가는 장금.
씬20 바닷가 일각(밤)
장금이 바닷가로 가고 있는데..
교대를 하고는 들어오는 병사들.
병사1 : 이 시각에 어딜가?
장금 : 예에..
하고는 그냥 지나쳐 가는데..
씬21 바닷가(밤)
장금이 서서는 큰소리로..
장금 : 마마님의 한을 풀기 위해 의녀가 되겠다는 것이 그리도 잘못된 것입니까?
정녕, 여기서 이대로 멈춰서야 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서있는 장금의 모습.. 에서 카메라 팬하면..
멀리 바닷가 일각에서 조용히 숨어드는 왜구 선발대.. 열명 정도가 있다.
씬22 바닷가 병사들 움막(또는 차일. 밤.)
병사 둘이 보초를 서고 있고..
이때.. 나타난 왜구..
보초 둘을 칼로 조용히 해치운다.
움막 안에서 ‘뭐야’ 소리가 들리며 병사들 튀어나오는데..
왜구들.. 그들 역시 조용히 해치운다.
그리고는 왜구들.. 병사들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데..
이때.. 열명의 조선병사 옷을 입고 오는 사람들..
왜구들.. 경계하는데.. 조선병사로 위장한 왜구들 일본말로 낮게 뭐라고 지꺼리고 ..
손으로 동그라미 사인을 보낸다.
이쪽 왜구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이때.. 다른 쪽에서도 조선병사의 옷을 입고 오는
왜구들.. 서로 눈짓을 교환하는데..
씬23 관아 병기고
병사 둘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이때.. 조선 병사복을 입은 왜구들 서넛이 들어온다.
병사 : 뭐냐?
왜구1 : 왜구가 쳐들어왔다. 얼른 병기고를 열어라
병사 : 목사나으리의 허락이 없이는 병기고를 열 수 없다.
왜구1, 잠시 머뭇대다가 다른 왜구들에게 눈짓을 한다.
병사, 그들의 눈짓을 눈치채고는 불안한데..
조선병사들의 옷을 입은 왜구들 느닷없이 공격을 하기 시작하고..
병사들의 ‘왜구다!’ 소리와 함께.. 병기고앞 마당에서 한바탕
조선병사의 옷을 입은 왜구와 우리 병사들과의 싸움이 벌어진다.
씬24 목사의 방
자고 있던 목사가 벌떡 일어서며..
목사 : 뭐라고?
판관 : 왜구들이 관아를 습격하여 곧.. 이곳으로..
목사 : 봉화는 봉화는 어찌하여 오르질 않았어?
판관 : 만호나으리를 따라 간 병사들 땜에 안 그래도 모자라는 숫자의 병사들이 기습을 당한 듯 합니다.
목사 : ..허면..
판관 : 피하셔야합니다.
목사 : 하지만..
판관 : 지금은 피하십시오. 백성들도 나중에 오른 봉화로 모두 산으로 피신중이라 합니다.
그곳으로 가셔서 잠시 기다리시어 후일을 도모하십시오.
목사 : (고민하는데)
바깥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오자..
목사.. 어찌 할 바를 모르고는 대충 옷을 챙겨서는 나간다.
씬25 관아 마당(밤)
벌써 목사의 침소까지 왜구들이 밀려오고 있고.. 목사와 판관은 급히 빠져나간다.
보면.. 전각밑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덕구..
덕구 : 이게 웬 난리야..
씬26 관아 마당(다음날 아침)
관아가 군복을 입기도 하고 사복을 하기도 한 갖가지 복색의 왜구들에게 점령당해있다
왜구 부왜장과 왜구들이 죽 마루에 앉아있고..
마당에는 왜구들이 모두 서있고..
묶인 병사들.. 구만도 있고.. 덕구도 그 사이에 끼어있는데..
묶여온 일반 남자 백성들과 아녀자들도 무더기로 앉아있고..
감영의 관비들도 모두 그 무더기들 속에 있는데..
장금도 보인다.
부왜장 : 정의현과 대정현도 모두 장악됐느냐?
왜구1 : 예.
부왜장 : 잡힌 사람들은 이게 다냐?
왜구1 : 예. 누군가 봉화를 올려.. 백성들은 모두 산으로 피신하였고..
미쳐 피신하지 못한 것들만 잡아왔습니다.
부왜장 : 말과 물건들은..
왜구1 : 방목장으로 가 챙기고 있습니다.
부왜장 : 일단 관아에서 부리던 노비 몇 명만 풀어주어 우리 시중을 들게 하고
병사들은 물론 나머지는 모두 옥사에 가두어라
왜구1 : 예. 가두어라!
하면.. 왜구들.. 사람들을 위협하며 데리고 가는데..
덕구네 무리..
덕구 : 나는 병사가 아니라.. 그냥 백성.. 암것도 모르는 백성입니다.
왜구, ‘뭐라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모두들 끌고 간다.
장금과 관비들도 모두 끌고 가는데..
씬27 옥사
무더기로 들여보내지는 사람들..
덕구는 들어가면서도.. 계속 ‘장금아.. 장금아..’ 부르며 ‘나 좀 어떻게 해줘’를 연발하고..
다른 옥사에 앉은 장금도 초조한 표정인데..
씬28 감영마당
남은 부왜장과 왜구1이 둘만 조용히 얘기한다.
부왜장 : 의원은 찾았느냐?
왜구1 : 민가의 사람들이 모두 산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의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왜장 : 도주님의 병 때문에 급히 진로를 바꿔 제주로 왔는데 못 찾으면 어떡해?
왜구1 :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허나, 만약 없으면 산을 다시 공격할 수도 없고..
부왜장 : ..무조건 찾아봐! 무조건!
왜구1 : 예!
씬29 목사 처소
부왜장 들어가면..
왜장은 수발을 받으며 누워있다..
씬30 마을 일각
왜구들이 마을의 민가를 하나 씩 하나 씩 들어가..
일일이 사람이 있는지를 샅샅이 뒤지며 돌아다니고 있다.
씬31 옥사
불안한 사람들.. 서로 웅성거리고 있는데..
장금의 표정도 보인다.
씬32 관아 마당
부왜장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왜구1이 다시 들어온다.
부왜장 : 어떻게 됐느냐?
왜구1 : ..없습니다.
부왜장 : (들고있던 칼집으로 땅을 내리치며) 이런!
저 병세로 대마도까지 갔다가 어떤 일을 당할지 알 수가 없어!
하는데.. 이때.. 왜구 한 명이 급히 뛰어들어온다.
왜구2 : 부도주님! 부도주님!
부왜장 : 무슨 일이냐?
왜구2 : 관아 안에 약방이 있습니다.
왜구1 : 약방이라니!
부왜장 : 허면 관아 안에 의원이 있다는 소리 아냐?
왜구2 : 예에!
왜구1 : .....
부왜장 : .....
컷.
부왜장이 마당을 내려보고 있는데..
마당에는 일반백성은 없고..
관아내의 관비와 병사들만이 나와 꿇려 앉혀져있다.
부왜장 : 여기 의원이 누구냐?
모두 : ......
장금 : ......
덕구 : ......
구만 : ......
부왜장 : 관아안에 약방이 있는 것을 보았다. 약방이 있으면 의원이 있을 터 의원이 누구냐?
모두 : ......
구만 : 실은 뛰어난 의녀가 있으나 우도 방목장에 검진을 나간 터라 여기는 없다.
부왜장 : (불같이 화를 내며) 뭐야? 지금 없다고!
모두 : (겁먹는데)
부왜장 : 너희들이 지금 우리를 고쳐주기 싫어 거짓을 말하는 것을 다 안다. 누구냐? 당장 대지 못할까?
모두 : (벌벌 떨고)
부왜장 : (아무도 대지 않자) 이것들을 당장 매를 쳐서 말을 하게 하려라!
여봐라! 한 놈씩 끌어내어 모조리 처라!
왜구장 : 예.
백성1 : (E) 저어.. 저기.. 있습니다.
모두 : (놀라 보는데)
부왜장 : 누구냐? 말을 한 자가 누구야?
백성1 : (일어서서는) 접니다
장금 : (놀라 보고)
백성 : 다 죽어가던 저도 고쳐줬습니다.
부왜장 : 누구냐?
백성 : 저어...
덕구 : (느닫없이 큰 소리로) 장금입니다.
장금 : (놀라고)
백성 : 예에 맞습니다. 아직 수의녀만은 못해도 분명 뛰어납니다.
장금 : ......
덕구 : 맞습니다! 맞아요.
부왜장 : 장금이가 누구냐?
장금 : ......
모두 : (장금에게 시선이 쏠리는데)
부왜장 : (장금에게로 다가와서는) 너냐?
장금 : ......
부왜장 : 들어오너라
장금 : ..내가 의녀이긴 하나 아직 누구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오.
부왜장 : 모두들 뛰어나다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 (왜구1에게) 당장 끌고 들어오거라
하면.. 왜구1이 끌고 들어가는데..
장금은.. 불안한 모습으로.. 덕구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보며 들어가고..
덕구는 잘 고쳐서 우리 좀 풀어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씬33 목사 처소
누워있는 왜장.. 부왜장과 장금.. 왜구1이 들어온다.
부왜장 : 빨리 살피거라!
장금 : (서있는데)
부왜장 : (장금을 꿇어앉히며) 빨리 살피라는데두!
장금, 어쩔수 없이 앉아서는 맥을 짚는다.
맥을 짚던 장금.. 점점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갈수록 놀라는데..
장금 : ......
부왜장 : 무엇이냐?
장금 : ......
부왜장 : 무엇이냐는데?
장금 : 하유맥이오.
부왜장 : 하유맥이 무엇이냐?
장금 : 새우가 물위에서 노는 것처럼 뛰는 맥으로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나타나고
또 잠시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맥이오..
부왜장 : 그래서.. 그래서 그게 무슨 병이란 말이냐?
장금 : 장옹(腸癰)이요. (자막 : 장옹 : 급성충수염과 유사한 대장질환의 일종)
급히 곡지, 합곡, 천추, 관원, 족삼리에 시침을 해야하오.
고치지못하면 7일만에 죽을 수 있는 병이오.
부왜장 : 허면 고칠 수 있다는 게냐 고칠 수 없다는 게냐?
장금 : 나는 고칠 수 없소.
부왜장 : .....
장금 : 말했듯이 나는 아직 수련중일뿐이고 나는 아직 시침도 하지 못하오.
부왜장 : .....
장금 : 이 병은 반드시 시침을 해야하오! 내가 괜히 시침을 했다가는 더 큰일이 날 수 있소.
부왜장 :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보는데)
씬34 감영마당
모두들.. 아직 그 상태로.. 있는데.. 부왜장과 장금이 나온다.
부왜장 : (관비들에게) 이 의녀가 아직 시침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맞느냐?
관비1 : 예에 아직 병자를 대상으로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부왜장 : (걱정스러운데)
관비1 : 허나.. 수의녀께서도 자기보다 진맥을 잘한다 했고
혈자리와 시침 수련을 한지는 이미 꽤 됐습니다. 혈자리는 자다가도 짚어낼 정돕니다.
부왜장 : ......
장금 : ......
관비1 : 수의녀님 말로 혈자리를 정확히 짚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
시침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요.
장금 : 언니!
부왜장 : (버럭 화를 내며) 하면 네가 도주님을 고치기 싫어 일부러 빼는 것이 아니냐!
장금 : 아닙니다. 저는 침을 놓지 못합니다.
부왜장 : 시끄럽다! 당장 시침을 하거라!
장금 : 나는 한번도 시침을 하지 않았소.
부왜장 : 네가 한번도 시침을 하지 않았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다른 의원은 없고 사람은 다 처음이 있는 법
우리 도주님이 너의 첫 병자가 되면 되는 것이다!
장금 : ......
부왜장 : 시침을 하거라!
장금 : 나는 못하오!
부왜장 : (칼을 빼 들어 장금의 목에 겨누고) 죽고 싶으냐?
하다가 잠시 생각을 하고는
부왜장 : 좋다.. 네가 시침하지 않고 계속 버틴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처단하겠다!
장금 : (경악)
덕구 : 장금아! 시침 해! 하면 되잖아. 지금 애국심이 중요하냐 우리가 사는 게 중요하지!
장금 : ......
부왜장 : 됐다.. (덕구를 가리키며) 첫 번째로 저 자를 처단하면 되겠다.
덕구 : (경악이고)
장금 : (경악스러운데)
덕구는 벌써 끌려나와 장금의 앞에 꿇려앉혀지고..
장금, 갈등하는데..
덕구 : 장금아! 나는 아직 살고싶다. 알지?
장금 : ......
덕구 : 지조 절개 애국심 이런 거 다 쓸모 없는 거야. 누가 왜장 치료 안해 줬다구 상이나 주겠어?
장금 : (그런 게 아닌데.. 미치겠다)
부왜장 : 안되겠다! 저 자를 내리쳐라!
왜구1 : 예.
하고는 덕구의 앞으로 가 칼을 드는데..
덕구 : 아이구! 어머니! 나 살려주슈.. (난리가 났는데)
장금 : (OL) 하겠소!
부왜장 : ......
장금 : 시침 하겠다구요..
부왜장 : ......
덕구는 기절..
모두들.. 보고.. 구만도 보고..
씬35 목사처소
부왜장이 보고있는 가운데..
장금이 왜장의 옆에 앉아.. 눈을 감은 채 혈자리를 짚고 있다.
그때.. 회상씬..
씬36 약방
장덕이 누워있는 가운데.. 장금이 혈자리를 짚고 있다.
장덕 : (누운상태로) 모든 정신을 손끝에 모으고.. 혈 자리를 짚어..
장금 : (혈자리를 짚는데)
장덕 : 머릿속으로 절대 침을 놓아서는 안 되는 혈 자리를 한번 되뇌거라.. 신정.. 뇌호.. 신회.. 옥침..
장금 : (혈자리를 짚고있고)
씬37 목사처소
혈자리를 짚고있는 장금.. 침통에서 침을 꺼낸다.
다시 회상씬..
씬38 관아 약방
장금이 침을 꺼내.. 장덕이의 혈자리에 놓으려는데..
장덕 : 손끝에 모은 정신을 이제 침으로 옮겨가!
장금 : ..(침을 찌르기 시작했고)..
장덕 : 네가 잡은 혈자리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찔러야하며
혈자리의 안쪽에 어떤 내장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그 깊이와..
하다가는 장덕이 ‘악’ 소리를 지른다.
씬39 목사 처소
땀을 흠뻑 흘리는 장금.. 헉헉 댄다.
장금 : 도저히 도저히 못하겠소.
부왜장 : 네가 결국 사람을 죽여야 말을 듣겠단 말이냐!
장금 : ......
부왜장 : .....
장금.. 다시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다시 혈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장금 : (마음의 소리) 정신을 손끝에 모으고.. 혈 자리를 짚어..
절대.. 놓아서는 안 되는 혈 자리를 되뇌인후.. 침으로 정신을 옮아간다.
하며.. 침을 잡는다..
그리고는 침을 놓는데..
장금 : (마음의 소리) 혈자리의 안쪽에 어떤 내장이 있는지를 생각하고.. 깊이를..
장금의 침이 이미 왜장의 살로 들어간다.
장금 : (마음의 소리) 깊이를 생각하며 침과 네손 끝이 하나가 되어
침의 기운을 얻으며 침과 함께 놀아야한다.
하며.. 무념의 상태로.. 침을 돌리기도 하고.. 아래위로 올렸다 뺐다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침을 빼는 장금..
얼굴은 온통 땀인데..
보는 부왜장..
부왜장 : 끝난 것이냐?
장금 : (자신을 추스린뒤) 그렇소.
부왜장 : ......
장금 : 탕약을 끓여야하니 약방에 있는 관비들을 내보내 내가 가져오라는 약화제를 사오라 하시오.
부왜장 : ..알았다.
부왜장.. 나가면..
장금.. 혼자 앉아 흘리는 눈물..
씬40 마당
그새.. 부왜장이 관비들에게 지시했는지.. 관비1,2,3은 ‘다녀오겠다’며 인사하고 나간다.
이때.. 장금.. 나오는데..
덕구 : 고맙다.. 장금아.. 고마워..
장금 : 제가 고마워요.. 아저씨.. 아저씨가 아니었으면..
아저씨의 목숨이 달려있지 않았으면 못했을 일입니다.
덕구 : 그게 뭔소리야?
장금 : ......
씬41 관아 약방
들어오는 장금.. 혼자.. 기쁨에 젖는데..
씬42 목사의 방(밤)
부왜장, 있는데.. 왜장이 정신을 찾은 듯 하다.
장금이 들어오자..
부왜장 : 도주님이 정신을 찾으셨다! 찾으셨어.
장금 : (다시 진맥을 하는데)
왜구1 : 관비가 약재를 사왔습니다.
부왜장 : 들여보내거라
하면.. 관비가 약재첩을 들고는 들어오는데..
장금.. 약재첩을 받아서는 펼쳐보는데..
그 안에.. 글씨가 써있다.
장금.. 얼른 접는데..
부왜장 : 몇일 걸리겠느냐?
장금 : 열흘은 꼬박 시료를 해야
부왜장 : 안된다. 우린 내일 떠나야 해.
장금 : 하지만 그러면 더 악화될 수도 있소.
부왜장 : 네가 우리와 함께 간다!
장금 : 예?
부왜장 : 함께 간다고.. 네가 배에서 계속 시료를 하면 될 것 아니냐?
장금 : ......
씬43 탕약실(밤)
왜구들이 바깥에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장금.. 관비와 걱정스런 모습으로 들어와서는 은밀하게..
관비1 : 어떻게 너?
장금 : 이 약봉지의 글씨는 뭐야?
관비1 : 우도로 갔던 만호께서.. 한라산에 올린 봉화를 보셨나봐.
병사들을 데리고 몰래 돌아오셨대. 하지만 웬일인지 왜구를 공격하지 않아!
아직 때가 안된 모양이야!
하면.. 장금이 얼른 약봉지를 펼쳐본다.
정호 : (E)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서나인이 시침을 하였다는 것은 나를 기쁘게 합니다.
장금 : ......
정호 : (E) 왜구들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내가 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될듯하니
다시 서찰을 보내주십시오. 약재를 핑계로 계속 관비는 드나들게 해주시구요.
장금 : 내일이면 떠난다니! 오늘 어떡하든 다시 한번 나갔다 와야겠습니다.
관비1 : 어떻게?
장금 : (느닷없이 버럭) 이게 아니잖아요.. 아직 약재도 제대로 구분을 못하여..
이걸 집어오면 어떡합니까!
들어오는 왜구1.
왜구1 : 왜 그러느냐?
씬44 관아 마당(다음날 아침)
왜장은 들것에 실어.. 보호하여 가고..
부왜장 : 말들과 물건을 모두 챙겼느냐?
왜구1 : 예.
부왜장 : 나머지는?
왜구1 : 일반 백성들은 옥사에 가두고 병사들만 끌고 갑니다.
묶여있는 구만과 덕구.. 보이고..
덕구는 계속 구만에게 ‘나 병사아니라고 얘기 좀 해줘’
부왜장 : 가자.. 그럼! (움직이려는데)
장금 : 꼭 가져가야 하는 것이 있소.
부왜장 : 뭐냐?
장금 : 대황이라는 약재인데 약재상에도 없어 마련을 하지 못했소
부왜장 : ..허면 어쩌느냐?
장금 : 가까운 길에 밭이 있으니 그리 오랜 시각이 걸리지는 않을게요.
왜구1 : 안됩니다. 대마도에 가면 있습니다.
장금 : 그렇다면 맘대로 하시오. 약효가 크게 떨어지나 그냥 있는 약재로 끓일 수 밖에요!
부왜장 : (의심스러운 듯 보다가는)
장금 : ......
부왜장 : 알았다. 분명 가까운 데냐?
장금 : 그렇소 관아에서 키우는 것이오.
씬45 길
장금과 부왜장.. 등등 가고
뒤에 왜구들 십여명 가고..
씬46 밭이 보이는 밑
제주에 있는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
조금 높은 돌담이면 더 좋을텐데요..
위쪽으로 밭이 보이는데서
부왜장 : 저기냐?
장금 : 그렇소. 모두 들어가 한꺼번에 뽑으면 시각이 절약되니 그리 하시지요.
뿌리는 다치면 안되오.
부왜장 : ..알았다. (왜구1에게) 데리고 들어가 뿌리를 다치지 않게 잘 뽑아오너라.
왜구1 : (웬지 불안한 눈빛으로 장금을 한번 보고는 부하들에게) 가자!
하면.. 왜구1을 따라 우르르 가는 10여명의 왜구들
이쪽에는 부왜장을 비롯한 최소의 인원 두세명만 남았다.
씬47 밭
돌담 안으로 모두 들어오는 왜구들.
왜구들 들어오자 마자 모두 앉아 약재를 뽑고 있는데..
이때.. 느닷없이 돌담의 터진 문이 닫힌다.
놀라는 왜구들.. 그제서야 일어나 보니..
돌담위 곳곳에서 화살을 겨누고 있는 조선병사들.
그리고 보니..
돌담 사이사이로도 화살이 보인다.
병사1 : 모두 무기를 버려라!
왜구들 : 함정이다! 모두 도망처라!
도망치는 왜구들 머리 위로 비 오듯 날아오는 화살들
몇 명은 쓸어지고 나머지는 급히 도망친다
씬48 밭이 보이는 밑(48씬과 같은 곳)
장금과 부왜장 있다가 이 모습을 발견한다.
이들 앞으로 도망쳐오는 왜구들!
부왜장 : 조선병사들이 떼로 몰려오고 있다. 어서 도망처라! 어서!
장금을 잊은 채 도망치는 부왜장
그를 따라 정신없이 도망치는 왜구들과 그들을 추격하는 관군들
이들을 지휘하는 선두에 민정호의모습이 보인다
달려온 민정호 장금을 발견하고 달려온다
장금 : (정호를 보고)
정호 : (장금을 본다)
씬49 관아 마당
황금히 도주하는 왜구들
정신없이 관아를 빠져나가고 있다
씬 49-1 관아 입구
달려오는 제주진의 병사들 민정호가 지휘하고 있고...
씬 49-2 관아 마당
밀어닥치는 관군들 이를 지휘하는 민정호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지휘하는 민정호
왜구는 모조리 격퇴되고 관아는 평정 된듯...
씬 49-3 관아 일각
덕구와 구만이 정호와 함께 있다.
정호 : (구만에게 야단치듯) 어찌 그리 쉽게 당했어?
구만 :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부지불식간에..
정호 : 목사 나으리는 어디가고?
하는데.. 목사와 판관이 급히 온다.
목사 : 안 그래도 내가 총공세를 하려는 중에 자네 소식을 들었네.
정호 : ......
목사 : 내가 했든 자네가 했든 아주 잘됐어.
정호 : ......
목사 : 내 자네의 공을 써 장계를 올릴 생각이네.
정호 : (못마땅한데).....
목사와 판관은 가고..
덕구 : (달려오며) 나으리!
정호 : (보고는) 이게 얼마 만입니까?
덕구 :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나으리께서 여기 계신 줄 알았으면
술 배달 핑계를 대고 수시로 제주로 내려왔을 겁니다.
정호 : 그러셨겠죠! 그러셨을겁니다.
하고는 웃는데..
씬50 관아 약방
장덕이 누워있다..
장덕 : 내게 다시 시침을 하라는데두!
장금 : ......
장덕 : 또 죽어도 좋으니 놓으라는데..
장금 : ......
장덕 : 나는 내 눈으로 보지 못해 믿을 수가 없어. 놓아!
장금.. 혈자리를 짚더니.. 침착하게 침을 놓는다..
찌르려는 순간..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시침을 한다.
그리고는 다시 침을 뽑으면.. 장덕이 일어나고..
장덕 : 오래도 걸렸다.
장금 : (빙긋이 웃으면)
장덕 : 나는 니가 마음이 약해 오래 걸렸다고 생각 안해.
물론 나한테 그런 실수를 해놓고도 아무렇지도 않으면 그게 이상한 년이지만..
장금 : ......
장덕 : 내가 너에게 넘겨버린 화두 그것 때문에 오래 걸렸을 거야!
장금 : ......
장덕 : 의술이라는 거 말야..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지만 분노나 복수의 수단으로나 삼기에는
꽤 어려운거야.
장금 : ......
장덕 :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문제라 다른 마음이 끼어 들 여지가 별로 없어.
그래서 정운백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그리도 길길이 뛴거고..
장금 : ......
장덕 : 어쨌든 넌 나한테 시침 잘못하는 바람에 의술이 어떤 것인지 좀 일찍 알게 됐으니
나보다도 머릿속이 훨씬 복잡할거다.
장금 : ......
장덕 : 그래도 어쩌니? 넌 둘 다 해야하고 다행인건..
장금 : ......
장덕 : 다시 침을 잡기까지 오래 걸린만큼 두 가지를 다 해내는데 걸리는 시각은 더 짧아질게다.
장금 : ......
장덕 : 아무튼 넌 볼수록 구경거리는 많아 좋아 (바깥을 보며) 양반하고 주고받는 정도 그렇고
장금 : ......
장덕 : 쉬운게 하나도 없어서 그렇지..
장금 : ......
장덕 : 나가봐!
하는데.. 바깥에서 서성이는 민정호와 덕구..
보는 장금..
씬51 주막 방(밤)
민정호, 덕구와 함께 있는 장금.
덕구 : 나으리도 그걸 보셨어야합니다.
민정호 : 서나인말입니까?
덕구 : 아뇨 저말입니다.
민정호 : ......
덕구 : 왜구놈들이 길길이 뛰면서 의원을 찾아내라 안 찾아내면 모두 죽이겠다 협박을 하는데..
제가 당당히 나서서.. 장금이가 명의오 했습니다. 안 그랬으면 모두 죽었을 겁니다.
장금 : .......
덕구 : 그리고는 장금이가 시침을 못 한다는걸 ‘내 목을 걸겠소’ 했습니다.
안그러면 다 죽겠더라구요. (민정호에게) 장금이를 아시지 않습니까?
얘가 한번 안 한다 하면 안 하는 애라..
민정호 : 그렇죠.
덕구 : 장금이 뜻을 꺾을 수 있는 건 저밖에 없습니다.
내가 목을 걸겠다는데 설마 장금이가 가만 있겠습니까? 안그러냐?
장금 : 그럼요.. 아저씨! 정말 감사드려요. 아저씨 아니었으면 그런 용기가 안 났을거예요
민정호 : (장금을 보는데)
덕구 : 근데 왜 시침을 안 한다고 한거냐?
장금 : ......
덕구 : 튕기는 것도 때가 있는거지 말야 똥줄이 타 죽는 줄 알았다.
장금 : ......
민정호 : ......
씬52 관아 일각(밤)
정호와 장금.. 있다.
정호 : 결국 다시 한발을 내디디셨습니다.
장금 : ..예..
정호 : 실은.. 시침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몰랐던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장금 : ......
정호 : 가슴 한켠에 서나인께서 그냥 그대로 시침을 하시지 못한 채 거기 머무르셨으면 하는
장금 : ......
정호 : 한발 한발 내디디실 때마다.. 서나인의 고통과 삶이 더욱 힘들어지시는 건 아닐까..
장금 : ......
정호 : 그냥.. 여기서 이렇게 저와
장금 : ......
정호 : 나쁘죠?
장금 : ......
정호 : 그냥 문득 들었습니다. 힘들어하는 서나인을 보다가 그냥 문득
장금 : ......
정호 : 갈 길이 아무리 험해도 그냥 가실걸 알기에 나는 그 길에 아무 힘도 못되고 있기에..
장금 : 봐주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정호 : ......
장금 : 저의 재주를 재주로! 저의 뜻을 뜻으로! 여인으로서의 저를 저로!
사람으로서의 저를 또 그냥 저로! 모두 봐주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정호 : ......
장금 : 궁녀였을 땐 궁녀의 길이 사람의 길보다 먼저였습니다.
또 지금 관비일 땐 관비의 길이 사람의 길보다 먼접니다.
허나 나으리께서는 제가 어떤 겉모양을 하고있든 저만 보십니다.
정호 : ......
장금 : 하여 행복합니다.
정호 : ......
장금 : 송구하고 또 송구하고 행복하고 또 행복하고..
정호, 그런 장금의 말을 막으며 와락 안는다.
정호 : 지금만 아주 잠깐만 제 품에 계셔주십시오.
장금 : ......
씬53 관아 전경(아침)
씬54 관아 약방
장금이가 덕구에게 시침을 하고 있다.
시침 후 일어나는 덕구..
덕구 : 정말 이 침을 맞으면 멀미 안 하는거지?
장금 : ..예.
덕구 : 가긴 가야겠는데 다시 배 탈 생각을 하면 제주에 눌러 앉아야하고
장금 : 괜찮을거예요. 걱정마세요.
덕구 : 그래 니 말이니 내가 믿는다.
장금 : 제주 구경은 다하셨어요?
덕구 : 그래 여기는 조선 같지가 않더라 모르는 나무도 많고 귤도 무지 따먹었다.
장금 : 아저씨 여기서 귤 함부로 따먹다가는 큰일나요.
안 그래도 진상품이 모자라 백성들이 얼마나 고된대요.
덕구 : 그래? 그럼 비밀이다.
장금 : ..예.
씬55 관아 밖
장금이 덕구를 배웅하는데.. 정호와 목사일행이 나온다.
장금이 얼른 머리를 조아리면..
목사는 먼저 떠나고나면..
덕구 : 나으리는 다른 배를 타시는겁니까?
정호 : 같은 뱁니다. 한양으로 가는 배가 전라우수영에 잠시 정박합니다.
덕구 : 헤헤 그럼 잠시라도 심심치는 않겠습니다.
장금 : 지난번 왜구사건 때문에 가시는 겁니까?
정호 : ..예. 관찰사께 보고를 드리러요.
장금 : ..예.
정호 : 이제 가야합니다. 배 시각이 다 되갑니다.
덕구 : ..예. (장금의 손을 잡으며) 그래도 나으리가 있어 다행이다. 내 맘이 놓여.
장금 : ......
덕구 : 잘 지내야한다.
장금 : ..예. 또 오세요.
덕구 : 그래.. 다음엔 마누라도 데리고 오마!
장금 : ..예.. 아저씨 꼭이요
덕구 : ......
정호..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면서.. 먼저 가고..
덕구도 아쉬운 듯 장금이를 보며 떠나고..
장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덕구를 보내는데..
씬56 관아 약방
들어오는 장금.. 덕구를 보낸 서운함에 젖어있는데..
장덕이 바깥에서..
장덕 : 나와..
장금 : 어딜요?
장덕 : 너 또 괜히 우울해서 축 쳐져 있을 거 아냐..
장금 : .....
장덕 : 난 사람 그런 꼴이 젤 싫어. 일이나 해.
장덕, 어딘가로 가면..
장금.. 따라나가고..
씬57 관아 약제실
장덕이 있고.. 장금이 들어오는데..
장덕이 어딘가에서 상자를 꺼내는데
지네나 뱀, 두꺼비, 조개껍질 같은 것들이 있다.
놀라는 장금.
장덕 : 오늘부터.. 충독을 이용한 시료법을 가르쳐 줄테니까 배워.
장금 : 충독이면 수의녀님만 아시는 아무에게도 안 가르쳐 주신다고 들었는데요.
장덕 : 믿을 것들이 없으니 안 가르쳐줬지. 원래 의술은 아무한테나 가르쳐주면 그거 자체가 독이야.
장금 : ..(고맙고)..
장덕 : 나 한번밖에 말 안하는 거 알지? 잘 들어둬.
장금 : 예.
장덕 : 뱀의 천적은 지네고 지네의 천적은 도마뱀이야. 그래서 지네의 독은 도마뱀으로 풀어.
장덕의 대사가 깔리는 가운데..
장금이 곤충들을 보며.. 공부하는 모습 몽따주로..
장덕 : (E-버럭 소리를 지르며) 의원이 징그러워 할 새가 어딨어?
이걸로 어디 시료할 때 없나 눈에 불을 켜야지 등에나 거머리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지만
피의 응고를 막는데.. 이것보다 더 좋은 건 없어. (E) 또 두꺼비 진은 종기에 좋고..
그렇게 장금이 공부를 하는 모습위로..
판관 : (E) 관비 장금을 당장 불러오거라!
씬58 관아 마당
판관과 의금부에서 명령을 받들고 온 군관이 있고..
구만과 장덕, 관비들은 무슨 일인가 구경을 하고 섰는데..
마당에 불려온 장금.. 무슨 일인가 의아하다.
판관 : 관비 장금을 의금부로 압송하라는 교지다!
장금 : 예? 대체 무슨 일루요?
판관 : 적장인 왜장을 살려준 것은 분명한 이적행위다! 조사를 할 것이다!
장금 : 예?
하고 놀라는 장금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