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tterflykorea.net%2Fupfile%2FeditImg%2Fmamia_D%2FOS%2F02%2FOS0201.jpg)
위의 그림은 푸시성 쇼트를 연속동작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전회에서 다룬 쇼트의 기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단지 팔꿈치가 전후로 이동하는 양이 크다는 점, 그리고 오른발에서 왼발로의 중심이동이 더 크게 이루어진다는 점 정도가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림 3에서 팔꿈치를 겨드랑이 뒤로 빼 주고 있는 것과 그림 2~4에서의 발의 모양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그림 2와 같이 팔꿈치를 끌어당기면서 오른발에 체중을 실어 주었다가 그림 4와 같이 팔꿈치를 힘차게 내뻗으면서 체중을 왼발로 옮겨 줍니다. 팔에 너무 힘을 주기보다는 체중이동을 이용하여 공을 힘껏 밀어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뻗는다고 하여 팔을 펴면서 밀지 말고 팔꿈치로 밀어내는 듯한 감각이 중요합니다.
이 그림을 참고로 하여 푸시성 쇼트에서 특히 주의할 점들을 좀더 자세히 하나씩 알아볼까요?
(1) 스탠스와 중심이동
스탠스는 역시 쇼트의 기본에서 본 것과 같이 오른발이 뒤, 왼발이 앞이라는 형태의 이른바 "포핸드 스탠스(forehand stance)"를 취합니다. 어디까지나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으로 이어가기 쉬운 형태의 스탠스를 취한다는 것은 강력하게 밀어내는 푸시성 쇼트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오른발에서 왼발로"의 중심이동을 행합니다. 이때 중심이동을 크게 사용할지 아니면 중심이동은 적게 하고 가볍게 밀어내기만 할지는 상황에 따라서 판단해야 합니다. 중심이동이 크게 이루어질수록 좀더 자신의 힘으로 강하게 밀어내는 푸시성 쇼트가 되며 중심이동이 적을수록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것이 중심이 되는 블록성 쇼트에 가까워집니다.
(2) 자세를 안정되게 유지 - 무릎의 모양!!
크게 중심이동을 행한다고 하여 자세가 왼쪽으로 무너져 버리면 안됩니다. 그림 (4)의 앞에서 본 모습에서 무릎의 모양을 잘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무릎이 우리가 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에서 공을 치고 있는 선수의 입장에서는 왼쪽으로) 벌어지지 않고 앞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왼쪽 다리는 이동해 온 체중을 안정되게 지탱해 줄 수가 있으며 다음 공이 날아왔을 때에 또다시 오른쪽 발로 체중을 다시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이것은 꼭 이 푸시성 쇼트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포핸드 드라이브나 스매시 등에서도 자세가 안정되지 않고 무너지는 일이 많은 분은 반드시 왼쪽 무릎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왼쪽 무릎이 바깥쪽으로 벌어지지 않고 안쪽으로 당겨져 있어야만 안정된 체중이동을 바탕으로 더욱 좋은 공을 칠 수가 있습니다.
(3) 팔꿈치의 움직임
팔꿈치의 움직임은 외관상 블록성 쇼트와 푸시성 쇼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 되는 부분입니다. 블록성 쇼트에서는 팔꿈치가 앞뒤로 그렇게 크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팔꿈치의 움직임은 적은 대신 몸 전체를 사용하여 가볍게 공을 막아낸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푸시성 쇼트에서는 팔꿈치가 앞뒤로 크게 움직입니다.
공이 날아오는 박자에 맞추어 우선 그림(2)와 같이 겨드랑이 뒤까지 팔꿈치를 끌어당기는 것이 푸시성 쇼트에서의 백스윙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뒤로 빠졌던 팔꿈치를 공이 날아갈 방향으로 힘차게 밀어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팔꿈치를 뒤로 끌어당길 때에 너무 몸에 붙이지 말고 여유를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림(3)의 앞에서 본 그림처럼 팔꿈치가 라켓보다 오른쪽으로 가도록 해 주어야 팔꿈치를 앞으로 내뻗는 자연스러운 움직임만으로 강력하게 공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백스윙에서 힘을 모았다가 이것을 일시에 앞으로 분출시키는 기분으로 푸시성 쇼트의 스윙을 하게 됩니다. 팔꿈치를 뒤로 당겼을 때에 오른발에 힘을 모았다가 이를 왼발로 옮기면서 팔꿈치를 앞으로 뻗어 준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팔꿈치가 움직이는 모양은 위에서 볼 때에 공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직선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림 (4)와 같이 팔꿈치가 몸 앞으로 완전히 나갈 때까지 끝까지 뻗어 줍니다. 이때 팔꿈치를 의식적으로 곧게 펴 주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힘을 주어서 팔꿈치를 펴지 말고 살짝 굽힌 상태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놓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팔꿈치가 끝까지 움직여서 더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게 되면 그때까지 움직이던 기세 때문에 팔이 라켓과 함께 살짝 왼쪽으로 튕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림 (4)는 이미 팔꿈치가 끝까지 움직인 후에 약간 더 왼쪽으로 움직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림 (5)와 같이 라켓이 내려가면서 왼쪽으로 둥글게 호를 그리면서 기본 자세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여기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 대단히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공을 앞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라켓을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공을 옆으로 긁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기술도 있습니다. 지난 회에서 다루었던 "횡회전 쇼트"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푸시성 쇼트는 라켓을 옆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공을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앞으로" 뻗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동 때문에 공을 친 후에 라켓이 왼쪽으로 움직이게 될 뿐입니다. 이것을 처음부터 라켓을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워낙 순간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언뜻 보면 착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푸시성 쇼트는 "팔꿈치를 뒤로 뺐다가 공이 날아갈 방향으로 힘차게 내뻗는다"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4) 타구 포인트
타구의 포인트는 정점 또는 라이징(공이 정점에 도달하기 전)을 노립니다. 이것은 쇼트의 기본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푸시성 쇼트 역시 상대방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쇼트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정점을 지나서 공이 떨어지는 단계에서 타구하게 되면 위력과 안정성이 모두 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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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프리핸드(Freehand)의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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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핸드는 정확하고 강력한 푸시성 쇼트를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쇼트의 기본에서 프리핸드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한 것을 다시한번 되새겨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프리핸드는 팔꿈치의 각도를 90도 정도로 유지하고 라켓핸드와 같은 높이 정도로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를 끌어당길 때에 프리핸드를 앞으로 내밀었다가 이 프리핸드를 중심이동과 함께 뒤로 끌어당기는 반동으로 오른쪽 팔꿈치를 앞으로 밀어내면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동작에 의하여 상체는 위에서 볼 때에 자연스럽게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타구를 하게 되는데 이런 움직임은 포핸드 타구를 할 때와 동일한 움직임입니다. 중심이동, 프리핸드의 사용 방법 모두가 포핸드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오른쪽 그림은 프리핸드 사용 방법의 올바른 예와 잘못된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프리핸드를 굽히고 높게 유지하면 프리핸드를 끌어당기는 반동을 타구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그림과 같이 프리핸드가 밑으로 처져 있으면 상체의 움직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푸시성 쇼트의 위력이 붙지 않습니다. 게다가 중심이동을 할 때 몸의 균형도 깨지기 쉽습니다.
(6) 라켓의 위치와 그립
라켓을 높은 위치로 유지하는 것, 그리고 몸 정면에 놓는다는 것 등 일반적인 쇼트의 기본 사항과 다를 바 없습니다.
푸시성 쇼트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6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국 지난 회에서 보았던 쇼트를 안정시키는 요령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쇼트가 안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동작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푸시성 쇼트인 것입니다. 기본적인 쇼트보다 중심이동을 더욱 크게 해 주고 팔꿈치의 전후운동을 더 크게 해 준다는 것 정도를 "강력한" 쇼트인 푸시성 쇼트의 포인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 푸시성 쇼트를 할 수 있는 찬스는?
앞에서 푸시성 쇼트는 만능이 아니며 상대방이 공격을 해 왔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푸시성 쇼트를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상황은 상대방이 아주 강하지 않은 어중간한 공격구를 보내 왔을 때입니다. 언제나 100%의 힘으로 강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이런 상황은 실전에서 의외로 많이 발생합니다. 또, 펜홀더인 상대방이 쇼트를 해 왔을 때에도 스윙의 각도만 약간 조절하면 푸시성 쇼트로 받아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만약 상대방이 풀스윙에 가까운 스윙으로 매우 강력한 공격을 해 왔을 경우는 푸시성 쇼트를 구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푸시성 쇼트는 강하게 공을 밀어내기 위하여 팔꿈치를 끌어당기는 동작이 필요하지만 이런 공이 날아올 때는 그럴 여유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백쪽을 그렇게 공격당하면 일단 막아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쩔 수 없이 블록성 쇼트로 버틸 수밖에 없습니다.
또, 날아오는 공이 지나치게 낮게 깔리거나 후퇴회전이 걸려 있을 경우는 푸시성 쇼트가 매우 어렵습니다. 일단 상대방 공의 힘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공을 섣불리 강한 푸시성 쇼트로 공격하려다가는 자멸하기 쉽습니다. 가볍게 넘기거나 돌아서서 포핸드로 공격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푸시성 쇼트를 사용하기에 매우 좋은 상황은 리시브를 상대방의 백쪽으로 날카롭게 찔러 넣고 나서 상대방이 그것을 3구 공격으로 드라이브를 걸어 오기를 기다릴 때입니다. 강한 회전을 걸어서 리시브하면 상대방의 3구 드라이브 공격은 날카롭게 앞으로 뻗기보다는 들어올리는 느낌이 되기 쉽습니다. 그런 공은 빠른 타이밍을 노려서 푸시성 쇼트로 반격하기도 쉽고 아니면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로 카운터 공격을 가하기도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은 백 크로스로 쇼트 대 쇼트(셰이크핸드라면 하프발리)의 단조로운 랠리가 이어질 경우에도 사용하기 쉽습니다. 갑자기 코스를 바꾸면서 푸시성 쇼트로 강하게 밀어넣음으로써 랠리에서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라설 수 있습니다.
아주 강하거나 아주 힘없는 공이 아닌 어중간한 공, 그러나 돌아서서 포핸드로 공격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공이라면 적극적으로 푸시성 쇼트를 사용하여 찬스를 만드는 연습을 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 코스의 선택
실전에서의 코스 선택, 즉 어떤 방향으로 타구할 것인가는 기본 기술을 몸에 붙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른손잡이인 선수들끼리 대전하면서 아래의 그림과 같이 상대방이 백사이드로 돌아서서 크로스로 3구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을 가해 왔을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공에 대하여 4구를 푸시성 쇼트로 받아치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코스는 크로스(대각선 방향)와 스트레이트(사이드라인과 평행한 방향)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만, 실전에서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스트레이트를 찌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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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로스로 푸시성 쇼트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거리가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그것으로 한방에 뚫기는 매우 어렵고 결국 백크로스의 랠리가 계속 이어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상대방이 그것을 기다리다가 강타한다면 계속 수세에 몰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크로스로 보내는 것은 동작 자체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앞서 살펴본 스탠스와 체중이동의 문제 때문입니다. 크로스로는 체중이동을 100% 활용한 강한 공을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로 푸시성 쇼트를 하는 것은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상대방은 지금 백사이드에 몰려 있습니다. 백사이드에서 있는힘껏 공격해 온 경우 상대방의 포사이드는 크게 비어 있습니다. 이 비어 있는 공간을 노리고 빠른 타이밍으로 푸시성 쇼트를 할 경우 상대방은 포사이드로 급하게 뛰어들어서 그 공을 처리해야만 하게 됩니다. 공격 타구의 동작이 너무 크거나 풋웍이 어설픈 상대방이라면 그 공에 손도 대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는 세계 랭킹 10위권 안에 드는 선수들 사이의 시합에서도 푸시성 쇼트를 구사하여 노터치로 득점을 올리는 광경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푸시성 쇼트는 그만큼 위협적인 기술입니다.
빠른 타이밍에 푸시성 쇼트로 포사이드를 찌르면 상대방은 급하게 뛰어들어서 그것을 포핸드로 처리하게 되는데 위의 그림과 같이 그 공은 특별히 백쪽으로 돌아서지 않더라도 약간의 풋웍만으로 포핸드로 처리하기가 좋은 공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포핸드 드라이브는 바로 펜홀더 드라이브형의 주무기입니다. 자신의 주무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코스로 공이 오기 때문에 그 다음의 랠리는 자연히 유리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불리한 입장이 단숨에 유리한 입장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 상황이 되면 이제부터는 누구의 포핸드 드라이브가 더 강력한가의 싸움이 됩니다.
강력한 푸시성 쇼트를 갖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줄 수 있습니다. 푸시성 쇼트의 위협 때문에 섣불리 돌아서서 공격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의 폭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기술 하나를 잘 사용함으로써 게임 전체를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전에서 반드시 이런 코스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소 위험이 크지만 크로스로 보내고 다음 공은 자신이 백쪽으로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로 강타하는 등의 모험적인 플레이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위의 그림과 같은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보편적인 방법이라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한가지만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만약 푸시성의 강한 쇼트가 아니라 가볍게 튕겨 보내기만 하는 블록성의 약한 쇼트를 포사이드로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푸시성 쇼트라면 상대방이 뛰어들면서 뒤로 물러나야 할만큼 깊게 찌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성 쇼트는 상대적으로 공이 깊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만약, 풋웍이 어설픈 상대라면 그것으로도 푸시성 쇼트와 100%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초급자나 중급자끼리의 대전에서는 충분히 통하는 기술이므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풋웍이 조금만 더 좋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상대방은 순간적으로 포사이드로 뛰어들면서 풀스윙의 강타를 크로스나 스트레이트로 때려 올 것입니다. 그것은 드라이브일 수도 있고 때로는 스매시일 수도 있습니다. 즉,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가볍게 튕겨 보낸다면 반대로 백사이드가 더 안전한 코스일 수 있습니다. 다만, 역시 "반드시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은 갖지 마시고 연습과 실전을 통해서 다양한 실험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02-4. 실전에서의 창펭룽(대만)의 푸시성 쇼트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tterflykorea.net%2Fupfile%2FeditImg%2Fmamia_D%2FOS%2F02%2FOS0207.jpg)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실전에서의 사진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은 대만의 창펭룽 선수의 실전에서의 푸시성 쇼트입니다. 앞에서 관찰한 푸시성 쇼트의 포인트들을 생각하면서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사진 1의 백스윙에서는 오른쪽 팔꿈치를 겨드랑이 뒷쪽까지 끌어당겨서 충분한 백스윙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오른발에 중심을 실어 줍니다.
프리핸드가 높은 위치에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팔을 뻗어내면서 사진 3과 같이 공을 힘차게 밀어냅니다. 팔꿈치는 의도적으로 펴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며 라켓을 앞으로 뻗어내는 동작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팔꿈치를 의도적으로 펴려고 하면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지며 공의 정확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프리핸드는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뒤로 움직인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프리핸드를 크게 뒤로 끌어당김으로써 더욱 빠른 스피드로 강한 푸시성 쇼트를 할 수 있습니다. 블록성 쇼트에서는 프리핸드의 움직임은 이보다 훨씬 작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주목할 부분은 사진 3, 4에서의 무릎의 각도입니다. 무릎이 바깥쪽을 향하지 않고 살짝 안쪽으로 모아지는 느낌입니다. 오른발에서 왼발로 크게 중심이 이동될 때 이렇게 되지 않고 무릎이 바깥쪽을 보게 되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사진 3을 보면 왼쪽 다리가 활처럼 휘면서 간신히 이동된 체중을 지탱해 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왼쪽 무릎을 이처럼 안쪽으로 당겨 주지 않고 바깥쪽을 향하게 하면 스윙의 기세를 버티지 못하고 몸은 왼쪽(선수의 관점에서)으로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무릎이 안쪽으로 살짝 당겨져 있으므로 타구 후에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곧바로 사진 4와 같이 안정된 자세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빠른 푸시성 쇼트를 하고 나서도 자세가 안정되어 있으므로 곧바로 다음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게 됩니다.
02-5.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의 유승민 선수의 쇼트 |
마지막으로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기념 보너스를 하나 넣어 보았습니다. 왕하오 선수와의 결승전에서의 한 장면입니다. 왕하오 선수는 유승민 선수의 포사이드로 짧게 서비스를 넣습니다. 그리고는 테이블의 가운데에 서서 3구를 양핸드로 공격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기다립니다. 이것을 유승민 선수는 포핸드 스톱에 가까운 타법으로 왕하오 선수의 한가운데로 굴려 넣습니다. 공은 테이블 밖으로 나갔기 때문에 공격을 할 수는 있으나 가운데에서 나오는 공격이므로 자연히 코스는 날카롭지 않게 됩니다. 왕하오 선수의 위치에 맞추어 유승민 선수는 너무 백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위치에서 평행 스탠스로 공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왕하오 선수가 백핸드 드라이브로 유승민 선수의 백사이드를 공략한 것을 가볍게 푸시성 쇼트로 왕하오 선수의 포사이드로 찔러서 득점합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butterflykorea.net%2Fupfile%2FeditImg%2Fmamia_D%2FOS%2F02%2FOS0208.gif)
유승민 선수의 폼을 보면 아예 쇼트로 포사이드를 찌르려고 작정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분명히 보입니다. 중심이동은 위에서 살펴본 푸시성 쇼트의 중심이동과는 다소 다릅니다. 스탠스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평행 스탠스 상태에서 중심을 양발 사이에 고정하고 몸 정면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블록성 쇼트에 더 가깝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블록성과 푸시성 사이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탁구의 모든 기술은 명확한 경계로 분류할 수 없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보면 미묘하게 중심의 이동이 있는 것이 관찰됩니다만 그 정도는 크지 않습니다. 가볍게 찔러 넣은 후에 자신의 주무기인 포핸드 드라이브를 사용한 랠리전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가 명확합니다. 하지만 왕하오는 유승민의 블록성 쇼트가 미들 또는 백사이드로 올 것으로 예상하고 백사이드 쪽(왼쪽)으로 살짝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백사이드가 아닌 포사이드를 찔렸으므로 역모션에 걸린 왕하오는 이 공을 손도 대지 못하고 실점하고 맙니다.
본문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점이 있는 푸시성 쇼트입니다만 실전에서의 푸시성 쇼트의 유용성을 잘 보여 주는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푸시성 쇼트에 대하여 잘 이해하셨습니까? 이제 다음 회에서는 백핸드 강화작전 세번째 순서로서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의 또하나의 숨겨진 강력한 무기인 백핸드 스매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