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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옛 모습 복원한 야외 박물관 <제주민속촌> |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자리한 제주민속촌은 조선말에 해당하는 1890년대를 기준 연대로 하여 제주인의 주거문화는 물론 생활양식을 오롯이 재현해 놓은 야외 박물관이다.
실제로는 재현 보다 복원에 가까운데 100여 채에 이르는 초가는 장소만 제주민속촌으로 옮겨 왔을 뿐 120여 년 전 실제 제주도민이 거주했던 초가들이다. 게다가 초가 안에 비치된 생활도구 및 가구 역시 실제 사용했던 것들이다.
제주민속촌에 복원된 마을은 크게 어촌과 산촌, 중산간촌으로 구분되어 취락단지가 형성되어 있다.
각 마을은 지역 특색의 따라 생업을 위해 사용했던 각종 도구들도 함께 엿볼 수 있었는데 가령 해안가를 중심으로 터를 잡은 어촌에는 낚시를 할 때 사용했던 통나무배 '테우'와 해녀들이 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했던 도구인 '빗창', 부력 도구인 '테왁' 등의 각종 어구를 엿볼 수 있다.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산촌에는 목축업과 사냥을 생업으로 했던 만큼 각종 사냥도구가 전시되어 있으며, 구릉지대(해발 고도 200~600m의 완만한 기복을 이루고 있는 지형)에 자리한 중산간촌에서는 각종 농기구가 비치되어 있어 100여 년 전 당시 시대상을 유추해 낼 수 있다.
이어 마을에는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들이 자주 목격 되는데 이 돌담들이 바로 제주 올레길의 원형이다. 올레길의 경우 지금은 트래킹 코스로 더 유명하지만 원래는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한다. 돌담은 집과 집 사이를 구분 짓는 역할 뿐 아니라 거친 바람을 막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올레를 지나면 가옥의 대문 역할을 하는 정낭과 마주하게 되는데 양쪽 돌기둥(정주석)과 돌기둥 사이를 잇는 나무를 '정낭'이라고 부른다. 외부인 또는 가축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세워진 정낭은 부재여부를 알리는 ‘표식‘ 역할도 했었다.
이를테면 하나가 걸쳐 있으면 집 주인이 마실을 나갔다는 뜻이고 두 개가 걸쳐 있으면 주인은 없지만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놀고 있다는 뜻이다. 세 개가 걸쳐 있으면 주인이 멀리 나가 빈집이라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제주에서 정낭을 볼 수 있는 초가는 거의 없다.
언뜻 보기에 정낭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대문이다. 어느 정도 가축을 차단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심지어 부재여부까지도 정낭을 통해 '공고'하고 있는 셈인데 때문에 도둑들이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정낭은 현대 건축양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대문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이웃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축양식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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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옛 모습 복원한 야외 박물관 <제주민속촌> |
제주민속촌에 둥지를 튼 제주 전통초가의 주거형태를 살펴보면 지붕은 억새풀의 일종인 새풀을 베어다 이었으며, 외벽은 돌과 흙을 이용했다. 또 안벽은 새풀을 잘게 썰은 거섶과 황토를 섞어 반죽해 마감했는데 바람과 추위를 차단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주전통초가의 배치도는 크게 안채인 안거리, 바깥채인 밖거리, 헛간채인 목거리로 나뉜다. 대게 안거리는 노부모가, 밖거리는 아들 내외가 거처하는 주거형태를 띄고 있으며 안거리는 크고 작은 각 방과 부엌인 정지간, 아궁이인 굴목(군불), 곳간인 '고팡'으로 분류된다.
초가를 벗어나면 현재에 관공서에 해당하는 목사청과 향청, 작청 등의 지방 관아와 민속장터, 어구전시관, 가금류사육장, 무속신앙촌, 농기구전시관, 사물놀이 공연장 등으로 구현되어 있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대장금 미니 테마파크로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대장금>의 주연배우 이영애와 지진희가 드라마 촬영당시 착용했던 의상과 소품 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대장금 미니 테마파크는 아시아에서 온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90여개국에 수출된 한류드라마의 여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제주민속촌에서는 해마다 다채로운 행사 및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제주 전통음식인 빙떡 만들기를 비롯해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는 투호던지기체험, 봉숭아 물들이기체험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제주의 무형문화재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영상과 녹음자료를 통해 제주의 신화 및 전설, 방언, 민요 등의 무형문화를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제주민속촌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영어를 포함해 일본어, 중국어 등 각 나라별 언어로 안내되는 '자동음성안내시스템'은 제주민속촌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통역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척박했던 땅을 일구고 생업을 위해 바다에 나가 물질을 해야 했던 제주인들의 옛 모습을 통해 결코 순탄치 않았던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제주민속촌. 녹록치 않았던 삶속에서도 지혜를 발휘하며 삶의 무게를 견뎌낸 흔적들이 그들이 머물렀던 초가와 그들이 사용했던 생활도구 곳곳에 투영되어 있었다. 제주민속촌이 가치 있는 장소로 여겨지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뉴스제주 - 박길홍 기자]
<제주민속촌>
▲상세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40-1
▲운영시간: 동절기(08:30~17:00)/하절기(08:30~18:00)
▲무료입장: 4세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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