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스프렁코리아
 
 
 
카페 게시글
추억의 7080 스크랩 10원의 굴욕
황용석 추천 0 조회 176 11.07.03 03: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책상위에 뒹구는 10원짜리 동전을 보다 문득 지난 시절을 떠올려 본다.

  『 나.. 10원만...』

   내가 어렸을적에 대부분 엄마에게 자주 하던 말이다.

   당시 10원이면 맛좋은 번데기사탕이 한 움큼이었고, 라면땅이 한가마니(?)였던 시절으니 나에겐 큰 돈이었다.

   명절때 친척 어른이 100원짜리 지폐라도 하나 쥐어주면 세상을 다 얻은 듯했었건만 공과금등을 내고 받는 거스름돈에 10원짜리를 보면 어디에 사용할지 얼른 떠오르지를 않는다.

   예전같으면 공중전화를 하거나 우표라도 살 수 있으련만 그조차도 필요가 없어진 요즘, 그야말로 10원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아닌가.

   통학요금이 20원, 출출할 때 20원이면 분식집에 가서 라면 한 냄비를 먹을 수 있었던 그 시절만 해도 10원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꽤나 있었건만....

   돈 60원이 부족하여 서울 보문동에서 시골까지 그 추운 눈보라 길을 걸어갔던 바보 같았던 어느 해 겨울날을 떠올리며 10원짜리의 아픈 추억이 있는 나는 어느 잡지에서 보니 씽크대에서 나는 냄새제거에 십원짜리 동전을 스타킹에 담아 넣어두면 그 효과가 탁월하다는 정보(?)까지 나오는걸 보며 그야말로 ‘십원의 굴욕’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962년 화폐개혁때 지폐로 나오다가 66년에 동전으로 나오고, 2006년 볼품없는 지금의 작은 동전으로 변화한 10원짜리....

   세월따라 떨어진 그 가치는 세월따라 쇠락하는 나의 모습을 보는듯 싶은게 씁쓸한 생각이 든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