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질 기회가 되는 헌혈
김옥춘
피 빼러 가지 마! 걱정하지 마세요. 헌혈하러 안 가요.
엄마는 알고 계시다. 가지 말라고 해도 헌혈하러 갈 거라는 거.
나도 알고 있다. 나도 나눌 수 있는 게 헌혈로 나누는 피 밖에 없다는 거. 그러니 조건이 안 된다고 막기 전에는 멈추고 싶지 않다는 거. 조건 될 때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거. 후회 대신 보람을 쌓아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거.
헌혈하더라도 나중에 해. 세상 조용해지면. 걱정하지 마세요. 헌혈하러 안 가요.
내일부터 헌혈 가능한 기간인 거 알고 전화하셨을까? 신기하다.
2021.12.11 |
내 인생에서 가장 귀한 선물 헌혈
김옥춘
나 오늘 행복한 마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빨간 피로부터.
살면서 이런 날도 가끔 있어 참 다행입니다. 행복한 마음을 선물로 받는 날! 헌혈하는 날!
오늘은 나에게 금은보화보다 귀한 날입니다. 나 생명으로 세상에 태어난 일보다 오늘 헌혈한 일을 더 행복한 일로 느낍니다. 나 오늘 웃으면서 헌혈했습니다. 나 태어난 날 울었다는데.
살면서 나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그런 마음일 때가 참 많았는데 오늘만큼은 나 태어나길 잘했다. 나의 탄생을 스스로 칭찬합니다. 나 지금 행복합니다. 나 지금 마음이 따뜻합니다. 나 오래오래 헌혈하고 싶습니다.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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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헌혈하기 좋은 날
김옥춘
두근두근 오늘이야! 마음 따뜻해지고 싶은 날. 오늘이 헌혈하기 좋은 날이야!
두근두근 두근두근 오늘이야! 내 삶도 가치 있다고 느끼고 싶은 날. 오늘이 헌혈하기 딱 좋은 날이야!
헌혈하기 좋은 날 행복과 보람을 담으러 헌혈의 집으로 생명 사랑의 집으로 출발!
오늘도 헌혈 조건에 맞아서 헌혈할 수 있는 행복 담아올 수 있길! 기도가 이루어질!
2021.12.12
| 헌혈기부권
김옥춘
헌혈하면 선물을 준다. 선물 중에 헌혈기부권을 골랐다. 헌혈기부권이 내게 신남을 선물했다. 도랑 치고 가재까지 잡는다더니 헌혈하고 기부까지 한 게 됐다. 적은 돈이지만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한다.
헌혈로 행복이라는 선물 받았는데 헌혈기부권으로 신남까지 선물 받았다.
헌혈기부권이 한 장 늘었다. 기분 매우 좋다. 부자가 되어가고 있는 착각도 즐겁다.
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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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물
김옥춘
엄마께서 오신다기에 큰 마트에 가서 갈치도 사고 장어도 사고 새우도 사고 굴도 사고 쇠고기도 사고 회도 사고 케이크도 사고 부지런히 집에 와서 초밥을 위해 밥도 하고 엄마를 위해 국도 끓이고 엄마를 기다린다.
오늘 저녁 식사는 초밥과 회 계란국 삶은 새우 케이크와 와인 한 모금이다.
몇 번을 현관문을 열어 보고 몇 번을 창문을 열어 보고 서성서성 서성서성 할 일이 있지만 손에 안 잡힌다.
지칠 때 즈음 엄마께서 오셨다. 기다리지 말 걸 기다리는 일은 기운을 많이 뺏어간다.
이제는 기다리지 말자고 마음먹는다. 스스로 기운 빼지 말자고 마음먹는다.
마트에 다녀오길 잘했다. 엄마께서 따뜻하게 웃으신다. 많이 드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홀한 것 같지 않아 마음이 좋으신가 보다.
오늘 저녁 밥상은 엄마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다. 또 대강 때울 저녁이었다. 보일러도 켰다. 따뜻함도 선물하셨다.
2021.12.14
| 생활 소음
김옥춘
내가 내는 소리에 내가 놀란다. 소리를 안 내려고 조심하지만 생활 소음을 아주 없앨 수는 없다.
다른 집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면 문 여는 소리가 들려오면 물 쓰는 소리가 들려오면 내가 놀란다. 내가 겁난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누군가 스트레스받을까 봐 무섭다.
일부러가 아닌 생활 소음이 들리는 걸 보면 내 생활 소음도 다른 집에 들리는 게 분명하니 생활 소음으로 불편감을 느낄 땐 나의 생활 소음을 참아주는 이웃이 매우 고맙다고 느낀다. 그리고 큰 불편 없도록 서로 조심해주는 이웃들이 매우 고맙다.
이웃을 잘 만나는 것도 큰 복이라고 했다. 서로에게 큰 복이 되는 좋은 이웃으로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는 이웃들께 고마운 마음 늘 가지고 산다. 나의 이웃은 나만큼 따뜻하고 나의 이웃은 나만큼 훌륭하다.
2021.12.17 |
이제는 음식을 사드리고 싶지 않다
김옥춘
맛있는 음식을 보면 귀한 것을 보면 엄마 생각이 났었다. 맛있는 음식 사드리는 게 참 행복했었다. 귀한 대접 받는다는 느낌 드리고 싶었었다.
이제는 맛있어서 사드리는 음식이 귀하다고 생각되어 사드리는 음식이 엄마 마음을 슬프게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약 올리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이젠 치아의 건강과 소화력이 전 같지 않으시다.
드신 것도 없이 입만 우물거리시다가 자식의 마음이 고마워 잘 먹었다고 인사만 하시는 엄마가 될 만큼 늙으신 게 가슴 아프니 이제는 엄마를 보면 음식을 사드리고 싶지 않다. 음식을 하고 싶다.
건강도 담고 영양도 담은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치아에 부담이 없게 요리해서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에서 천천히 원하시는 만큼 드시게 하고 싶다. 자식이 돈을 내야 하는 음식이어서 아까운 마음으로 억지로 드시지 않게 해드리고 싶다.
이제는 엄마를 보면 음식을 하고 싶다. 엄마도 그랬을 것이다. 평생. 자식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게 엄마 배곯는 걸 잊게 할 만큼이었을 것이니 지금 내 가슴에 뻐근하게 눈물이 고인다.
엄마께서 씹으실 수 있는 음식 속이 불편하지 않은 음식 맛있게 드실 수 있는 음식 많이 해드리고 싶다.
2021.12.17
| 일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고함
김옥춘
나 웃지 않아도 됩니다. 나 행복해지지 않아도 됩니다. 나 감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발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게 예의 없이 행동하는 게 막말을 하는 게 사람을 웃게 하는 거라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거라고 가르치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이 보고 있는 거 알잖아요. 아이들이 따라 하는 거 알잖아요.
나 웃지 않아도 됩니다. 나 행복해지지 않아도 됩니다. 나 감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람의 몸에 고통을 주는 게 재미있는 일이라고 즐기는 방법이라고 가르치지 말아 주세요. 아이들이 보고 있는 거 알잖아요. 아이들이 따라 하는 거 알잖아요.
예의 없음에 인격을 무시함에 사람의 몸에 고통을 주는 것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출연자의 마음은 생각해보셨나요?
누구나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길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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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한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김옥춘
오늘도 당연하게 수고한 당신 오늘도 담담하게 수고한 당신 오늘도 묵묵하게 수고한 당신 당신이 참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의 수고가 내 삶에도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보니 세상에 함께인 당신이 이웃이어도 든든한 형제입니다. 다른 민족이어도 따뜻한 가족입니다. 세상에 함께인 당신이 내 소중한 인생길 친구입니다. 참 고맙습니다.
세상에 함께인 것만으로도 은혜인 올바름을 따르는 당신 생명을 사랑하는 당신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내일의 수고를 위해 쉼에도 집중하고 충실할 당신 존경합니다.
당신의 충분한 휴식이 내 삶에도 안전이라는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오늘도 당연하게 쉬는 당신 당신의 쉼이 특별히 고맙습니다. 집중과 안전의 기본인 당신의 쉼을 응원합니다. 편히 쉬세요.
2021.12.30
| 요리와 음식
장을 보면서 요리를 하면서 내 엄마의 기도를 느낀다. 내 엄마의 설렘과 행복도 느낀다.
엄마께서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흐뭇하게 웃으실 때 나 내게 남은 세상살이에서 더는 바랄 게 없다는 느낌이다. 정말 행복하다.
어제의 별식은 새알심해물칼국수과 족발이었다. 오늘의 별식은 단호박죽과 우동이다. 내일의 별식 계획은 손만두와 회다.
장을 보면서 요리를 하면서 내 엄마의 기도를 느낀다. 내 엄마의 설렘과 행복도 느낀다. 엄마께 음식을 드리고 행복을 선물로 받는 재미가 쏠쏠하다.
엄마를 위해 요리를 하는 오늘이 엄마와 음식을 함께 먹는 오늘이 매우 귀하다.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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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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