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달려간 곳이 양양낙산사다.
일이 많아 피곤하면 아내와 집으로 가는 길에 가끔 샌다.
누구랄꺼 없이 같은 생각을 한다.
이심전심!
차는 핸들이 있고 핸들은 내가 잡고 있다.
차는 내가 핸들을 트는대로 바퀴를 움직인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핸들을 그 곳으로 돌리는 그 기분 참 묘하다.
말 할 것도 없이 서로 눈빛으로 웃는다.
뭐라 할 사람도 없다.
그냥 그렇게 바퀴는 굴러가는 것이다.
양양의 낙산사다. 1시간 30분이면 가는 거리다.
그 곳에 늘 가는 작은 모텔이 있다. 3만원에 늘 해준다.
매년 주인은 바뀌지만 그 사람들을 년중 서너번은 늘 만난다.
방에서 침대에 누운채 일출을 보는 곳이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결혼기념일 빼먹고 넘어간 것이 미안해 그냥 핸들을 틀어 댄 것이다.
결혼은 자기만 한 것도 아닌데 참 그날은 자주 오기도 한다.
그 밑의 관리인이 운영하는 잡화점이 있는 데 그 날은 그 곳에서 포도주 하나 사들었다.
그날 말도 마시요. 행복했다.
회 떠서 서더리도 가져오고, 매운탕소재도 준비하고,그 포도주와 백세주도 사 왔다.
이렇게 푸짐한 밤이 어디있을까~~~!
멋진 신혼여행같다.
이튿날 잘 자고 내려와 잡화점에서 농담을 나누는 아내의 소리를 들으면서~
이 것을 발견했다.
아이스크림통 덮는 은박지 누루는 것, 냉장고 통의 덮게를 누루는 것~~
아! 낙산사 모래다.
이렇게도 쓰이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