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참석한 지역탁구대회에 겪은 어처구니 없고, 황당하고, 억울한 대회경험을 넋두리하고자 합니다.
이 대회는 xx탁구협회장배 대회로 부수별 개인전, 단체전 등이 있었고, xx탁구협회에서 1년에 2번 주최하는 시합으로 해당지역 동호회에서 많이 참석하는 대회입니다.
저는 4부로 예선 풀그리에서 비교적 좋은(3승 1패)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해 시드배정으로 어렵지 않은 상대를 만났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15여살 더 많은 오십 후반의 인상이 좋은 펜홀더를 치시는 분이었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게임을 시작하였죠,
그런데 포핸드 서비스를 넣으시는데 생각보다 적게 띄우시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조금이라도 띄우셨으니까라는 마음으로 넘어갔죠. 그러다가 1세트 중반 백핸드 서비스를 넣으시는데 이건 볼을 아예 띄우시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받기 어려운 서비스는 아니었는데 제가 박자를 못 맞추고, 구질을 잘못 판단해 붕 떠 버리는 볼, 기다렸다는 듯이 강한 백핸드 스매시...
순간 저는 당황했죠, 이걸 어필해야 하나, 그냥 넘어가야 하나, 그런 와중에 그 서비스는 계속되고-_- 그러면서 제 페이스는 잃어가고 있었죠, 다시 돌아온 상대방의 서비스, 같은 서비스를 넣었고 저는 볼을 손으로 잡았죠, 그 순간 묘해지는 분위기~~~ 저는 약간 긴장하며 “회원님 볼을 띄우셔야죠, 그렇게 넣으시면 안되죠”라고 말하였고, 순간 상대선수는 그렇게 좋았던 인상을 일순간 찌푸리시면서 “아니 나는 띄운다고 띄우는데, 그러면 재야지 재”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심판을 보는 분(정식 심판이 아니라 상대선수 동호회 여성회원임)께 말했더니, 아무 말도 못하고 어쩔줄을 모르더군요. 그 순간 상대방 벤치에서 들려오는 여성회원의 말이 저의 가슴에 비수를 꽂더군요, “신경 쓰지 말고 계속 그렇게 넣어 버려” 저는 순간 이성을 잃어 버렸습니다.
다시 재개된 게임 중 저는 탁구를 치는게 아니라 내 마음속의 분노(?)를 치고 있었고 결국 1세트는 패, 저는 라켓을 놓고 본부석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상대선수가 주먹서비스를 넣는데 심판이 제지를 못하니 운영진에서 심판을 보기를 요청하였고, 이렇게 해서 심판이 바뀌고 진행된 경기, 이제 저는 상대방이 출전한 oo탁구동호회의 공동의 적이 되어 버렸고 상대선수가 점수를 올릴때마다 열화같은 환호는 물론 이름까지 외쳐가며 열띤 응원을 하더군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결승전으로 착각할 정도로요
심판이 바뀌자 상대 선수 약간 바뀌더군요, 포핸드 서비스를 주로 넣고, 백핸드 서비스도 조금은 띄우더군요, 물론 제가 아는 지식으로는 그것 또한 반칙서비스(볼을 손으로 쥐고 올림, 띄우는 높이,토스한 손을 빼지 않고 임팩트를 가림 등)이지만,
그렇지만 심판,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다시 나오는 전혀 띄우지 않는 서비스에 제가 리시브를 하며 심판을 보자 심판 상대방에게 한마디 합니다. 그것도 매우 정중하게 조금 띄우시라고, 그리고 저에게 그러더군요 “ 주먹서비스는 아닌데 공을 띄우지 않으시네요, 제가 평소 아는 분인데 습관이 돼서 그러시는 거예요” 순간 멍해지며 더 이상 어필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더군요. 어찌됐든 2:2 상황에서 코트 체인지 중 심판이 그러더군요.“마지막 세트인데 즐겁게 플레이 하세요” 그러자 상대 선수 “ 그렇지, 즐겁게 하자는 건데, 별것도 아닌 것을 말하고 그래” 저는 아무 말 못합니다. 거의 패닉 상태죠. 저희 동호회 벤치에서는 “실력으로 이겨버려” 그러나 저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도 이해할 수 없는 저의 플레이로 점수는 벌어졌고, 상대방 실수로 따라갔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웬수놈의 서비스^^ 못받는 서비스는 아닌데 그냥 대주고 맙니다. 정말 제 라켓을 던져버리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악수하고 나옵니다.
분통이 터져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탁구가 제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특히 시합은 안나오면 되는건데 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진정이 되더군요.
오전 개인전 중간에 진행된 개회식에 저는 그 상대선수를 봤습니다. oo탁구동호회장으로 본부석에 앉아 계시더군요, 귀빈으로 소개도 되었구요. 어이가 없더군요-_-
물론 오후에 있던 단체전에서도 저는 변변한 공격한번 못하고 지고 나옵니다. 같은 팀 동료에게 무척 미안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의욕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는 반칙서비스가 일상화 되어 있더군요. 지역 1부 선수가 서비스 시, 앞에서 던져 비벼넣는 묘하디 묘한 서비스, 그런데도 같이 치는 1,2부 선수들은 어느 누구하나 지적이나 어필을 하지 않으며, 1,2부 통합에서 입상한 선수의, 공을 위에서 떨구면서 넣는 서비스, 하위부수에서 입상한 젊은 선수는 멋진 폼으로 교묘하게 가슴으로 가리며 넣는 서비스, 정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어떻게 바뀔 수 없는 총체적인 난국이더군요. 물론 멋진 플레이를 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극소수더군요.
저는 이번 기회에 고슴도치님께 손해보상을 청구하려 합니다.^^ 고슴도치 카페를 다니면서 주워들은 얄팍한 지식 때문에 더 이상 이런 대회는 참석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저의 정신건강 상 좋을 것 같구요.
어제는 저의 탁구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날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재밌없는 장문의 글을 읽어주신 카페 회원님께 죄송하면서도 감사합니다^^
공도 일자로 못던지고16센티도 못띄우나요? 아이큐두자리아니면 오픈서비스하면 하면되지 뭘 습관이에요 ㅎ
저같은 중학생도 제친구들도 오픈서비스는 다지키고 아예 공올리고 바로프리핸드 빼는거 조금 연습하니까 자연스럽게 빠지던데 그걸못해서 에휴
마롱따라해서 손이 높이올라가는거 빼고 깨끗한서비스넣으려고 신경썼는데요
머 개판이네요ㅎ 간혹나이 많은분들 개판서비스 넣는분있지만 오픈서비스 준수하는 분도 많으니 그분들
사귀세요 ㅎ 저희 학생들이라도 오픈 서비스 지키면 나중에라도 제대로된 생체탁구가 잡히겠죠ㅎ 열심히하겠습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부끄러운 어른들 본받지마시고 꼭 정도를 걸어 깨끗한 탁구문화를 만들어 주세요. 화이팅~!!! ^^
오픈서비스를 주장하는 것이 승부욕 때문이라도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대회든 게임이든 지려고 하는 게 아니니까요. 오히려 즐탁을 핑계삼아 지적하는 상대를 치사한 인간 만들고 올바르지 못한 서비스를 합리화하려는 태도가 문제인 거죠. 승부욕 때문에 공정하지 못한 걸 요구하는 게 아니니까요.
하다 못해 회사 내기탁구를 해도 승부욕 발동하는 건 당연합니다. 제 경우는 상대의 주먹서브보다 말 한마디가 절 흔들리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서브 실수가 잦았던 제게... 실수할 때가 됐어... 라는 말 한마디가 훨씬 더 죄질이 나쁩니다. 심리적인 것이니 뭐라 말하기도 그렇긴 하지만...
사실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전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싶어요. 그치만 그냥 못들은 체하고 마는 건 제가 훌륭하고 실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다툼이 있다보면 더 많이 흔들려 승패에 더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
언제부턴가 대회에 나가지 않게 된 이유지요. 우리나라의 생활체육대회는 개판 또는 개판 일보직전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경기 규칙을 지키고자 하는 선수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였군요...너무나 흔하게 겪는 일이지만 참으로 개선되지 않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탁구를 처음 입문할때 레슨을 해주는 탁구코치, 탁구장 관장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올바른 써비스를 비롯하여 탁구 규정을 알려주기만 해도 이런 정정당당한 지적이 왜곡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통할수 있을텐데...올바른 써비스를 구사하는 선수들이 더 존중받고 그렇지 않은 이들이 고치려고 노력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그중심에 젋은 코치님들이 앞장서주셔서 생활탁구대회에서 이처럼 상처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보기엔 멍청한탁구협회에문제가있네요 룰을바꿔야지예을들면거의수직으로볼을띄우면이란말은말장난일뿐이여내가규칙을정한다면최소한머리위까지 16센티는어디서나온건지 글구 거의수직이뭐냔 빙신들... 홴님들 참고 쳐.....답은없어
대한 탁구 협회 차원에서 " 반드시 지켜야할 서비스 예절 " 이란 도덕적인 표현의 규정을 써서 전국 탁구장에 대형 브로마이드 형식으로 보급해서 누구나 잘 보이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규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규정을 제대로 모르는 동호회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랫동안 탁구동호인으로써 활동했는데...참 안타깝군요..하지만 이런게임은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악을쓰고 기를쓰고 어떻게든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상대방에게 한마디 해야합니다. 탁구는 네트가 있는 스포츠이기때문에 예의와 규칙을 지켜야하는 거라고...다음엔 꼭 이기시기 바랄게요.. 아마추어 대회의 묘미(?)일수도 있겠지만..지고나면 넘 허탈하잔아요..암튼 의욕 꺽이지 마시고 계속 즐탁하시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