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년도 1984 년 구입가격 45.000원 제조국 한국 자칼
이 배낭 구입동기는 한편으로 코믹하기도 하다.
1984년 하기휴가를 일주일 받았다.
이때 혼자 겁없이도 설악산 공룡릉에 올라붙었다.
내 배낭은 등산전문배낭이 아니고 장날표배낭 이었던것
능선 1/3 쯤 갔을때쯤 배낭끈이 끈어져 버렸다.
(일주일 식량이 좀 무거웠을 꺼나)
이때만 해도 나는 실,바늘.리뻐.철사 등의 수선 도구를 가지고 다녔다.
여름한 낮 햇살 따거운 공룡능선에 않아 배낭을 꼬매고 있었다.
강릉대학 산악부 아그들은 태산만한 배낭을 지고 가면서 바느질 하는 나를 처다본다.
등판과 멜방 시스템
그후 집에와서 "월간 山"(조선일보사 발행)의 지난호를 전부 까 뒤집었다.
결론은 자칼배낭 -
이때 자칼배낭 만드는 대준물산은 잘나가는 중소기업체였다.
국내 판매없이 배낭 한가지를 만들어 수출했던 것
후에 옷도 만들고 텐트고 만들고 잡탕으로 하다 부도 맞았지만
초창기에는 오직 배낭이란 한 우물만 팠다.
위에서 열거한 이런 가슴아픈 이유로 자칼배낭을 구입했다.
자칼배낭은 코듀라천이다.
예나 지금이나 코듀라천은 마모에 강하고 제일 질기다.
강한만큼 배낭무게는 묵직하다.
배낭끈은 황소가 끌어도 끈어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멜빵끈은 인체공학적으로 튼튼하게 잘 만들었으며
등판시스템은 물건이 등이 베기지 않고 땀을 흡수할수 있도록 패드를 두껍게 댔다.
배낭끈과 고리
자칼배낭은 짐의 무게와 사람의 어깨길이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때만해도 신기술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초보수준이다.
자동조절된다 하지만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배낭이 밀착되고 떼어지는것인데
이러면 배낭이 흔들려 더 불편하다는 것을 후에 알았다.
(어찌됬든 그 당시는 이보다 더좋은 멜방시스템은 없었다.)
배낭 뚜껑의 포켓
세월의 무게로 인하여 배낭색깔도 많이 바랬다.
상단부에 장갑이나 스패츠 또는 지갑을 넣을수 있게 포켓을 부착했다.
하단부는 스틱또는 텐트 폴대를 넣을수 있도록 집을 만들었다.(손가락부위)
몇년후 회사 친구넘이 이 배낭을 보고 똑같은 배낭 사달라고 졸른다.
서울 등산가게 다 뒤졌는데 배낭모델이 단종되어 결국 사주지 못했던 명품배낭
현재 그 좋다는 그레고리배낭 쓰고 있지만
그 당시나 지금에 생각해도 참으로 잘 만들어진 자칼 등산전문배낭이다.
옆구리에는 보조포켓을 달수있도록 했다.
지금의 모든 배낭은 어택형 일자배낭이다.
이때만 해도 물건을 많이 넣을수 있게끔 양 포켓 달린게 주종을 이뤘다.
젊은시절 자칼배낭과 함께
전국 산하를 누비고 다닌시간이 아련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