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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7일 토요일, Brisbane 기차
(오늘의 경비 US $16: 자전거 수송비 14, 커피 물 1, 환율 US $1 = AS $0.95)
오늘은 하루 종일 Brisbane 행 기차를 탔다. 아침 8시 반경에 Cairns 기차역에 나가서 자전거 체크인을 하는데 기차회사 직원과 또 실랑이를 해야 했다. 직원이 자전거 분해를 하라는 것이었다. Brisbane에서 Cairns로 올 때는 분해를 안 했다고 했더니 그것은 Brisbane 기차역 직원의 실수라는 것이었다. 같은 기차회사인데 왜 이렇게 말이 다른가. Brisbane 기차역 직원은 실수이고 자기는 실수가 아니라는 말인데 누구 말이 맞는지 어떻게 아는가. 기차회사 웹사이트에 자전거에 관한 규정이 나와 있으면 문제가 없을 텐데 찾아보았었는데 없었다. 다음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자전거를 버스나 기차에 싣는 것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지 충분한 대책을 세워놓아서 기차역 직원들과 분쟁을 없도록 해야겠다.
기차에는 호주 원주민 가족 7, 8명이 탔는데 어린애들이 기차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다른 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어린애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기차 안 복도를 뛰어다니는데 부모들은 그냥 내버려둔다. 호주 원주민 애들은 쇼핑몰이나 음식점에서도 그랬는데 기차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호주 문화에 적응을 못하고 자기네들 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기차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호주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내일 오후 4시경 Brisbane에 도착이다. 모래 아침 7시 반에는 Sydney 행 기차를 타야하는데 그날 아침에 자전거 체크인을 하는 것보다 내일 오후 Brisbane 역에 도착해서 미리 체크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숙소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쇼핑몰 안에
기차역이 있다
Brisbane 행 기차에서 찍은 단독주택인데 습기가 많은 곳이라 아래층은 차고와 창고로 쓰고 생활공간은 2층에 있다
기차에서 본 풍경
사탕수수 밭과
바나나 밭이 많이 보인다
2013년 4월 28일 일요일, Brisbane, Brisbane YHA 호스텔
(오늘의 경비 US $37: 숙박료 27, 점심 5, 커피 물 1, 1, 1, 콜라 3, 환율 US $1 = AS $0.95)
예정보다 30분 이른 오후 3시 반경에 Brisbane 기차역에 도착했다. 이 기차는 며칠 전에 반대 방향으로 탄 기차라 창밖 구경은 다시 할 필요가 없어서 주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얼마 전에 H. G. Wells의 The Outline of History 책을 끝내고 지금은 James Clavell의 Shogun 책을 다시 읽고 있다. 한번 재미있게 읽은 책은 다시 잃어도 또 재미있다. Shogun 책은 아마 서너 번째로 읽고 있는 것 같다. 저자 James Clavell은 일본에 대해서 상당한 호감을 가진 사람 같다. 서양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일본 사람들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깨끗하고 정직하고 똑똑하고 용맹스럽고 등, 자기네가 선진이라고 뽐내는 것들을 일본 사람들이 오히려 자기네들보다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우리가 아직도 일본 사람들이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일본 사람을 “일본 놈”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Shogun 책을 읽다가 지치면 Lonely Planet Japan을 읽었다. 올 가을에 일본 자전거 여행을 할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9월과 10월 두 달 동안 홋카이도 섬에서 시작해서 규슈 섬까지 하고 싶다. 일본 자전거 여행은 모든 조건이 한국과 비슷한데 물가만 비싸다. 그중 제일 비싼 것이 숙박비와 교통비다. 교통비는 자전거를 최대로 이용하면 줄일 수 있다. 숙박비는 여관에 들면 9만 원 정도인 것 같은데 그러면 한국의 2배 내지 3배가 된다. 일본에는 한국과는 달리 외국 배낭여행객을 위한 호스텔이 많은 것 같다. 내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주로 이용하고 있는 YHA 호스텔도 있는 것 같다. 숙박비도 호스텔을 많이 이용하면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텐트와 침구를 가지고 가면 더 줄일 수 있는데 괜히 가지고 갔다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처럼 안 쓰게 되면 안 좋다. 그래서 안 가지고 가게 될 것 같다.
오늘 기차 안은 너무 시끄러웠다. 제일 앞쪽에 탄 호주 원주민 가족과 내 바로 앞에 앉은 “white trash" 가족 때문이다. ”White trash"는 미국에서 주로 나 같은 아시아인들이 저급의 백인들을 멸시적으로 칭하는 표현이다. 역시 쓰지 말아야 하는 표현인데 가끔 쓰게 된다. 두 가족 모두 2, 3세의 어린이들이 있었는데 너무 울고 소리를 지르고 난장판을 벌였다. 내 앞 자리에 앉은 백인 가족은 50대 30대 모녀와 2살 짜리 여자 애였는데 여자 애는 엄마가 안으면 할머니에게 가겠다고 운다. 모녀는 모두 담배를 피우는 것 같고 (담배 냄새가 난다) 몸에는 문신을 많이 새겼다. 그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떨어져 앉으려고 두 번이나 자리를 옮겼다. 오늘 Brisbane 기차역에 도착해서 내일 탈 Sydney 행 기차 자전거 체크인을 미리 하고 싶었는데 수화물을 취급하는 사무실이 문을 닫아서 못했다. 자전거를 타고 예약을 해두었던 Brisbane YHA 호스텔에 가서 금방 체크인을 했다.
내일 아침 7시 반 기차로 Sydney로 떠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