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작마당은 밀 까부르는 곳이다.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여 쭉정이는 불에 태우고 알곡은 자루에 담아 보관하게 된다.
구 성전이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었다.
새 성전 헌당이 있고도 얼마나 오래 우리들 곁에 있었던지...
사람들은 말 했다.
왜 방치하고 있는가요? 마을의 분위기도 좋지 않네요.
지난 해 말 위원회가 구성되고
해체작업을 하려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며 폭설이 내렸다.
100년 가까이 내려 본 일이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이 지붕을 덮었다.
기다리다 못해 고압 호스를 이용하여 눈을 털어냈다.
슬레이트 지붕도 걷어냈다.
용마루 부분을 하나씩 걷어 내기 시작하였다.
콩크리트 부분, 나무 부분, 시멘트벽돌 부분, 이렇게 부분 부분이 해체되는 것을 보니
거기 성도들의 땀이 숨어 있었다. 성도들의 정성이 묻어 있었다.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눈물이 담겨 있었다.
마음이 쓰렸다.
그냥 .... 더 이상 뭐라고 말해야 좋은지 모르겠다.
40년이 훨씬 넘은 세월 전에
나는 교회 성전을 부분적으로 헐다가
사랑하는 친구들을 잃은 아픔이 있었다.
기초를 놓기 위해서인지 얼어 붙은 땅을 곡괭이로 파 나가다가
얼마쯤 부분에서는 안으로 파 나간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깊지도 않은 굴 속에 흙을 퍼 담아내려고 들어 갔다가
세 친구들이 시체로 나온 것이다.
이곳의 철거작업은
아무런 사고 없이 작업이 모두 끝났다.
넓게 드러난 마당을 보면서
나곤의 타작마당을 생각한다.
죽어 버린 웃사의 시신을 정리하고
타작 마당에서 제사를 드리는 다윗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거기에
거기에
여호와의 성전이 세워졌다는데
오늘 이 마당에는 여호와를 위하여 무엇이 세워질 것인가?
하나님이여 보게 하옵소서.
하나님이여 알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 마당에서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오벧에돔의 집이
석달동안 법궤를 모셨는데
복을 받은 것처럼
하나님이여
주의 법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받을 복을
저희 성도들이 누리게 하옵소서.
누리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