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이즈를 줄이지 않았더니 후기 열리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
선거를 마치고 혼자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벚꽃 개화시기에 마추어 일정을 공지해 함께 다녀올 예정이였습니다만,
3월31일로 예보되었던 개화절정이 1주일 정도 늦어지며 베트남 여행기간과 겹쳐
절정기를 놓친 현충원을 저 혼자 즐기고 왔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수양벚꽃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소입니다.
매년 제 시기를 마추지 못해 올해는 절정을 보리라 마음먹었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겹쳐 또 마추지를 못했네요.
그래도 남은 꽃잎들과 몇 그루 생생한 나무들 만으로도 두어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꽃에 빠져다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동작역에서 이어지는 허밍웨이길은 일반벚꽃이 한창이여서 아름다운 산책로를 걷고 왔습니다.
내년에 또 도전해 보아야겠습니다 ^^
▼투표소 가는 동네길
투표소를 들렸습니다.
투표소 가는 골목골목 마다 봄꽃이 한창 이쁩니다.
목련도 보기 좋을 만큼 활짝~
단단한 은행나무 가지에서도 앙증맞은 새잎이 돋아나고 있고,
어느집 담너머로는 복사꽃이 화사함을 자랑합니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벚꽃잎을 맞으며 걷던 거리는 달린 꽃잎 보다 떨어진 꽃잎이 더 많아진 듯합니다.
눈처럼 소복하게 꽃무덤을 이루었습니다...
밟고 지나가기도 미안합니다....
▼국립서울현충원
국립서울현충원 도착~
올해는 꼭 절정에 마추어 오려고 열흘 전 답사까지 왔다갔는데 일정이 겹쳐 아쉽게도 예상 날짜에 오지를 못하고 제때 방문시기를 놓쳤습니다.
입구의 수양벚꽃은 거의 떨어지고 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제법 꽃이 달려있어 직접 보기에는 아쉽지 않은 정도입니다.
4~5일 전 4월5일 경 방문했으면 절정이였을거 같습니다.
가지를 축축 늘어트린 수양벚꽃의 수형 만으로도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 아래 잘 다음어진 소나무길도 아름답네요.
수양벚꽃은 입구 부분에 거목이 많네요.
가지가 참 멋들어지게 늘어졌습니다.
소나무 아래에는 소풍을 즐기는 분이 많이 계시네요~
현충원 외곽을 두른 도로를 따라 핀 일반벚꽃은 가까이 당겨 찍으니 아직 한창입니다.
꽃이 가장 많은 개천 쪽으로 바로 향하지 않고 묘역 주변을 따라 산책을 즐겨 봅니다.
벚꽃이 지고 있는 대신 연초록 신록이 아름답게 그 자리를 빛내고 있어 더 화려한 풍경입니다.
님들 덕분에 이 평화의 시기를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제비꽃이 한 가득 바닥을 덮어 풍성한 꽃밭이 되었네요.
현충탑으로 가는 소나무길도 벚꽃과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이제 꽃이 많이 식재된 개천가로 방향을 바꿉니다.
겹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만남의집에서 시작해 상류인 충혼당까지 이어지는 현충천을 따라 조성된 꽃길이 가장 많이 찾는 포인트입니다.
도로변 수양벚꽃은 거의 지고 꽃잎이 날리는 길입니다.
신록이 돋은 벚나무와 어우러진 주변 풍경은 꽃길 보다 더 산뜻하고 화사한 봄동산이라 그 모습 그대로 또 아름답고 좋습니다 ^^
오늘도 방문객이 제법 많습니다.
현충천 꽃길은 벚꽃이 떨어져 화려함을 잃었네요.
보통 이곳이 가장 번잡한데 오늘은 한가합니다.
참고로 2023년 4월 3일 촬영된 절정 모습은 이렇답니다.
현충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며 벚꽃 엔딩을 즐깁니다.
연두빛 새잎과 남은 꽃잎이 서로의 존재를 살려주니 싱싱하니 그 자체로 돋보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들리던 자목련입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살짝 입을 벌린 꽃은 우유빛깔 속살이 드러나 요염하고 도도하게 화사함을 뽐냅니다.
선명한 빛깔의 꽃이 촘촘히 달린 꽃나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두 끌어 당기는 듯 합니다.
너나 없이 들려 사진을 담고 가네요.
경건한 현충원이라는 것도 잠시 잊은듯 감탄사와 더불어 하하호호 사진찍기에 열정적입니다.
사람들이 좀 빠지기를 기다리며 사진 찍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ㅎ~
그 옆으로 아직 꽃잎이 많이 달린 수양벚꽃이 풍채를 자랑합니다.
꽃 아래서 뭇 여인네들이 예쁜 포즈를 취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기 위해....
꽃이 피는 장소가 표시된 안내도가 있어 좋습니다.
조금씩 위로 올라가며 돌아본 현충천 부근. 파란기와집이 유품전시관인 방향인 듯~
꽃이 거의 떨어진 연두빛 벚꽃길이 꽃 못지않게 아름답습니다.
현충천 상류 쪽은 바위 사이를 흐르는 계곡 풍경입니다.
주렁주렁 꽃뭉치를 가득 담은 엄청 큰 벚꽃나무 가지가 바람결 따라 흔들리고 노란개나리, 연초록 신록이 어울러지는 아래로 졸졸졸 계곡이 흐르는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여기서 한참을 놀았습니다 ^^
주변 쉼터에 앉아 바라보는 전체 풍경은 이렇답니다.
계곡 주변 석축에 핀 작은 야생화에 촛점을 마추는 시간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흐를 만큼 한참을 들여다보며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대에 겨우겨우 촛점을 맞춘 꽃마리, 냉이꽃이랍니다.ㅎㅎ~
떨어진 낙화도 아름답더군요.
계곡물에 떠내려가는 예쁜 꽃잎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처연하기도 하고, 흡사 우리네 인생의 한 모습 같기도 하더이다...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이제 허밍웨이길을 걷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갑니다.
마침 현충원으로 애국지사이신 외할아버지 참배를 오신 청산님, 구름꽃님,
그리고 시아주버니 참배를 오신 찰랑찰랑님을 이곳에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참 아름다운 길....
다시 지나는 소담한 수양벚꽃 아래에서
이번에는 뭇 여성이 아닌 아는 여인 구름꽃님을 모시고~^^
또 아는 여인 찰랑찰랑님을 모십니다 ^^
단풍나무 꽃도 찬찬히 살펴봅니다.
아래로 내려오며 꽃잎 한 잎 한 잎이 도드라지는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걸음이 자꾸자꾸 멈춥니다.
짙분홍 박태기꽃이 어우러지니 더 화사하고 더 우아합니다.
보통 삐쭉 키가 크는 박태기 수형은 멋이 없는데, 이곳은 수형이 리드미컬하게 멋지게 관리되고 있네요~
나무 마다 저 마다의 매력을 담고 있어 자리를 뜨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루 종일도 잘 놀을거 같아요.ㅎ~
다시 정문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충원 담장을 따라 동작역으로 이동합니다.
담장 안으로 보랏빛유채꽃 소래풀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중국이 원산지인데 소래에서 처음 발견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요.
▼동작 허밍웨이 (Humming Way)
"서울 천변 벚꽃길에서 이만한 풍경 없습니다"
허밍웨이(Humming Way)는 반포천 제방길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허밍웨이 뜻 그대로 '콧노래가 나오는 쾌적한 길'이라는 뜻이랍니다.
동작역 1번 출구 허밍웨이 지나 피천득 산책로 거쳐 고속터미널역까지 이어집니다.
반포천을 따라 벚꽃과 흰눈처럼 피어나는 조팝나무, 노란 죽단화가 핀 산책길이 근사합니다.
동작역 1번 출구에서 이어지는 허밍웨이
거목이 된 벚나무가 하늘을 덮어 꽃터널 속을 걷습니다.
찰랑찰랑님은 먼저 귀가하시고, 청산님, 구름꽃님과 함께 걷습니다.
동작역 부근은 꽃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왼쪽은 공사를 하는지 벽이 쳐져 있어 좀 답답함이 아쉽네요.
스러지는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탱탱한 갓 핀 꽃송이도 있고,
꽃을 떨구고 연초록 잎을 틔운 잎새 위로 햇살을 함박 받는 새 잎도 있습니다.
역광에 빛나는 애기단풍잎의 연두빛도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철쭉도 벌써 피었습니다.
둘러친 담장에 비치는 그림자가 있어 더 멋집니다~
마치 누가 꽃을 붙여 놓은거 같아요.
저런 둔탁하고 육중한 줄기를 뚫고 꽃이 핀다는게 신기합니다.
음~~
상큼, 신선~~~
그림자..
살짝 수줍음...?
몇 계단 내려서면 반포천 수변로를 따라 걸을 수도 있습니다.
싸우셨나요??
일부러 두 분 등 마주보는 사진으로 담기~~ㅎ
벚꽃이 진 자리에는 연초록의 포실포실한 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기념관부터 반포천을 따라 피천득 산책로라는 이름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반포동에서 오랫동안 수필가로 활약했던 금아 피천득을 기리기 위해 지자체에서 만든 길 이름입니다.
수변로 주변에 풀이 돋아나 훨씬 화사하네요.
피천득 산책로라는 이름답게 그의 문학 작품을 테마로 하여 아기자기하게 길을 꾸며놨습니다.
이곳에서 부터 고속터미널역까지 터널을 이룬 벚꽃길이 한창 절정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산책길...
마냥 걷습니다....
아주 흰빛의 꽃도 있고, 분홍빛이 진한 꽃도 있습니다.
두 꽃이 어우러지니 더 품위가 있네요.
와아~~
말 없이 걸어도 여기서는 감탄사 한번 날려줘야 할 듯요~ ^^
다시 조용히 걸어요~~^^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해 걷기를 마칩니다.
청산님, 구름꽃님은 선거 하러 서둘러 귀가하시고,
저도 전철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꽃이 지는 현충원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내년에는 절정으로 꽃이 핀 현충원을 함께 가 보기로 해요~~^^
첫댓글 토로님이 가시는 그 모든 길이
최고의 꽃길입니다!
뵌지 오래 되었지요?~
함께 이쁜 길 걸어요 ^^
정말 좋은 허밍웨이길, 피천득길 ~
토로님 덕분에 행복한 발걸음 했습니다
사진 예술성 넘치고 감성이 찰찰 넘치는 후기 글 ~
감탄😍 역시 최고 입니다👍
토로님의 사진과 글은 감탄스럽고 최고입니다 ...👍👍👍
제 답글이 아직도 제hp에 잠자고 있었네요.
오랫만에 다시보니 너무나 멋있어서 한참 감상했답니다.
요즘 뭐에 바삐 보내느라 이제야 정신이 돌아왔나봅니다.
아름답고 멋진길 많이 건강하게 걸으시고 좋은길 많이 올려 주시길 부탁드려요.
행복한 오후보내셔요.~^^
오랜만에 글로라도 뵈니 반갑습니다 ^^
건강하게 잘 지내시다가 좋은 길에서 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