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문학과 교육 특강 후기 - 젊은 베르터의 고뇌

[freebird]

고전읽기에 전혀 익숙치 않은 한 사람으로서 독일문학 특강을 앞두고,

책은 한번 읽어야 겠다 싶어 이 늦은? 나이에 책을 구매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강의 시작전에 친구분이 번역하신 책을 소개해 주신다. 미리 말씀 해주시지..ㅎㅎ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젊은 베르터의 고뇌" 라는 번역제목으로 책이 나온것이다.

역시나 외국문학서는 번역이 중요하나보다. 강의에서 책 내용 일부를 보여주셨는데 문장이 왜 새로운걸까?

아무튼 책내용과 제목에 나온 "슬픔" 이 왠지 안어울린다는 느낌이었는데 "고뇌" 라는 말을 듣고 더 공감이 간다.

오늘 강의는 메모하지 말고 오로지 집중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볼펜을 잠시 내려놨었다.

그런데, 꼭 적어야 될 것 같은 내용이 있어 다시 펜을 들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핵심은 이렇다.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될 수 밖에 없다.

즉..좋은게 다 좋은게 아니고, 나쁜게 다 나쁜게 아니라는 것이다.

교수님의 이전 강의에서도 몇번 말씀하셨고, 들을 때마다 배움과 감동이 있는 문구이다.

분명 베르터의 순수한, 신성한 사랑 이야기이나, 그 내용에 숨겨진 자연에 대한 경외감,

인간과 자연의 관계, 개인의 성찰 등이 담겨 있는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도대체 이런 사랑이 가능이나 할까.

베르터가 대단하다.

괴테가 겪은 걸 바탕으로 글을 썼으니,

괴테가 대단하다.

그 당시의 고민이나 지금의 고민이나 다른게 없구나 라는 생각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괴테가 말하길, 베르터가 죽고 자기가 살았다고 한다.

오랜 인생여정동안 문학작품을 쓰면서 작가 안의 고뇌를 글로 플어내었기 때문에,

그런 힘든사랑을 겪고도 당시로서는 장수? 를 한것이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며칠전 독서모임에서 아는 선생님이 그래서 괴테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말도 이런 의미일 것이다.

또 한가지 연결된 내용.

프랑스 혁명 사상의 시초가 되었다는 루소의 "실정법이 자연법에 위배되면 거부하라"

인간애가 담긴 따뜻한 말이다.

인간이 편리를 위해 만든 제도에 사람을 맞추면서 그에 구속되지 말고, 

사람과 자연을 우선시 해야 된다는 말씀에 다시한번 우리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 삶에서 실정법이 자연법에 위배되면 거부할 준비를 해야겠다 ㅎㅎ

마침 집에 돌아오니, 회사에서 회식을 마치고 늦게, 지친 모습으로 돌아온 남편이

강의가 재미있었냐고 묻는다. 그래..엄청 좋았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앞으로의 미래와 사는게 힘들다고 투덜되는 남편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좋은 강의를 듣고와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는데,

남편만 힘들게 했다는 미안함도 살짝 든다.

나쁜게 다 나쁜게 아니야 라고 생각하며 행복과 불행은 양면성이 있음을 다시 되새기면서.

다음 강좌를 기대해 보게 된다. 파우스트는 읽을 엄두가 안난다.

교수님의 강의를 먼저 듣고 읽는게 더 좋을 것 같다 ^^

[태은]

가뭄에 단비라듯 단비를 많이 맞으셨네요^^부럽부럽. . .풍성한 가을을 맞이 하시겠어요^~^

[jasminethypoon]

꽉찬강의내용이 제게 좋은 흔적을 남겼어요

[오드리]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 떨궈낼 수 있을 정도의 좋은 강의라니 살짝 못간게 후회되네요..에효 한 6개월간 제가 일이 생겨 평일 저녁외출이 힘들게 되었답니다...ㅜㅜ

[초록생각]

역쉬나~~
제가 놓쳤던 부분까지 담겨 있어서
완전 좋아효~^^
버드늼~
파우스트도 기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