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중국식 펜홀더의 그립법에 관해서만 짧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예전에 예고되었던 이면타법을 위한 연습법은 다음편으로 미루겠습니다 (--) (__)
<중펜의 그립법>
중펜을 처음 시작할때 가장 고생하는 것은 바로 그립법입니다.
그립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할 경우 손가락과 손아귀에 상당한 통증이 오게 됩니다.
중펜의 그립법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립법에 대해선 공식적인 명칭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임의의 명칭을 사용하겠습니다
(1) 마린 그립
이면타법과 쇼트타법을 병행해서 쓰는 스타일일 경우에 (일명 마린식 중펜 스타일) 이 그립을 씁니다.
이 그립법은 고슴도치님의 버터플라이 강좌에 자세하게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일명 독수리그립이죠.
엄지와 검지를 같은 깊이로 잡는 방식입니다. 손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윙에 손가락이 걸쳐지는 부분은
엄지와 검지 모두 약 한치 반 정도가 윙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손아귀는 그립에 단단히 밀착시켜줍니다.
이면타법을 할때는 검지가 윙에서 살짝 떨어지게 됩니다. (지나치게 번쩍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살짝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쇼트타법을 할때는 기존 일펜과 마찬가지로 엄지를 그립쪽으로 당겨서 받쳐주게 됩니다.
이 그립을 사용할때 중요한 것은 뒷면을 받쳐주는 세손가락을 편하게 구부린 상태로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이 그립상태에서 만약 세손가락을 일펜처럼 곧게 펴준채 탁구를 1시간정도 쳐보면 검지와 중지사이의 관절과 근육에
끔찍할 정도의 통증이 옵니다. 이 통증을 근성으로 이겨내면서 억지로 중지를 핀상태를 유지하는 분들중에선
심지어 검지손가락이 휜 분들도 있습니다.
(중펜의 검지부분 윙을 많이 쳐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 통증을 줄여보기 위한 시도입니다.
실제로 마린의 블레이드를 보면 윙을 대단히 많이 쳐낸 형태를 보일때가 많습니다.)
이 그립은 이면타법을 칠때는 엄지가 블레이드를 고정해주어야 되고 쇼트타법을 할때는 검지가 블레이드를 붙잡아
줘야 되는 그립입니다. 이 형태의 그립법을 사용할때는 그립자체가 그리 두꺼운 형태가 아닌 블레이드들이 좋습니다.
그래야 핑거워크를 하면서 손목에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2) 왕하오 그립
쇼트타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이면타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스타일 (일명 왕하오식 중펜 스타일) 에서 사용하는 그립입니다.
이 그립의 핵심은 엄지가 블레이드 전체의 축이 된다는데 있습니다.
먼저 엄지를 블레이드의 중앙으로 깊숙히 밀어넣습니다. 엄지손가락의 대부분이 윙위에 있게 됩니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엄지손가락의 우측라인이 블레이드의 세로축 중앙선에 맞닿는 정도로 집어넣으시면 됩니다.
이 상태에서 뒷면을 받치는 세 손가락을 붙인상태로 곧게 펴서 댑니다. 엄지와 중지가 블레이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형태가 되면 됩니다.
그리고 검지를 윙위에 가볍게 올려놓습니다. 첫마디정도만 올라갈겁니다.
(손이 큰경우 충분히 검지를 더 깊게 넣어 잡을수도 있습니다만 그립안쪽으로 감아쥐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윙위에 얹어두면 됩니다)
이 그립은 포백전환시 핑거워크없이 자연스럽게 블레이드의 각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엄지와 중지로 블레이드를 집게처럼 잡아주고 있는 형태이므로 블레이드과 플레이도중에 흔들릴 염려가 적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이 그립을 유지하면서 플레이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악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강하게 그러쥐는 것은 아니지만 임팩트를 할때마다 집중을 해주면서 직접 플레이를 해보시면
왜 악력이 필요한지는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겁니다.
이 형태의 그립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윙이나 그립의 두께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약간 두꺼운 편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그립을 취할 수 있습니다.
(3) 일중펜 그립
통상적인 일펜의 그립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엄지를 그립과 수평을 이루면서 적당한 깊이로 넣은 다음에
검지를 블레이드의 세로중심축에 손가락끝이 닿도록 감아쥡니다. 당연히 쇼트의 위력을 일펜과 동일한 수준으로 살릴 수 있으며
포핸드드라이브 역시 일펜과 동일한 그립감을 가지고 칠 수 있습니다.
이상태에서의 문제는 바로 이면타법인데 기본적으로 일중펜 그립을 사용할때는 2구플릭과 단발 백핸드루프드라이브를
쓸때만 이면타법을 쓰는 편입니다.
이 그립상태에서 이면타법을 원활하게 쓰는 방법은 감아쥐고 있던 검지를 곧게 펴주면서 엄지로 윙을 눌러주는 것입니다.
연속적인 이면타법을 쓰기엔 무리가 있지만 목적타의 용도로 이면을 사용할때 충분히 사용가능한 그립입니다.
특히 기존 일펜사용시 쇼트주전형이었다면 이 그립법도 하나의 정석그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형태의 그립법을 사용하는 경우는 코르크를 추가로 덧대는 튜닝을 하거나 원래 그렇게 디자인 되어 나오는 블레이드를
쓰는 것이 좀더 안정적입니다.
첫댓글세가지 그립 다 해본거 같고..아직도 저의 최적의 그립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립을 약간씩 조정을 할 때마다 게임 성적이 조금씩 올라감을 발견할수 있어 나름 뿌듯합니다.. 현 시점은 마린그립이 편하네요^^.. 왕하오 그립은 빽드라이브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그립이긴 한데 불록이나 커트 등을 함께 처리하기에는 정말 많은 연습과 함께 상당한 감각이 따라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됩니다. 물론, 성공하면 그만큼 보상도 크겠지만요.. 또 한가지, 왕하오 그립이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릴레이를 너무 오래하면 상대방이 쉽게 적응할수 있으 가능하면 3구,4구 안에 득점을 할수 있도록 좀 포악하게 라켓을 다뤄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왕하오 그립으로 이면을 이용한 블록과 커트를 하기 위해선 상당한 감각이 있어야 됩니다. 최소한 백핸드 서브를 이면으로 돌려넣어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수준... 그리고 공이 어느쪽으로 오든 자신있게 선제드라이브를 구사하면서 공세를 취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쇼트타법을 버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랠리를 3~4구이내에 끝내기 위한 강타보다는 셰이크핸드 전중진 양핸드드라이브전형과 같은 마인드로 경기를 풀어가야 됩니다. 중요한것은 왕하오 스타일로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가려면 보스커트의 구사비율을 10%이하수준으로 설정하는 공격적 플레이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
예.. 왕하오 경기를 보면 왕하오는 빽으로 보스커트 별로 안하는 것 같습니다. 2구나 3구째에 사이드 스핀이 걸린 드라이브를 바로 날려버리지요. 상대방이 받으면 연속 드라이브가 왕하오 선수는 가능합니다.. 저도 따라해보니 첫번째 드라이브는 성공시켰는데 상대방이 블록, 두번째 드라이브 부터는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저의 빽드라이브가 상대의 빽블록보다 안정성이 떨어지기에 저는 오버미스나 네트에 꼴아박는걸로 제풀에 나가떨어지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레지스터님 ^^ 기다리고 있던 2편이 올라왔군요 ^^ 예전에 제가 올린 그립에 관한 질문에 엄지를 깊게 집어넣으라고 하셨는데, 진짜 엄지를 깊게 집어넣으니 포핸드 백핸드 가 너무나 좋아졌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왕하오식 그립에는 엄지가 제일 중요한듯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깊게 잡으니 예전에 얕게 잡을땐 문제 없던 이면에 세 손가락이 이젠 이면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건 아닌가 싶은데 여기에 대해 궁금합니다. 좀 오무려서 잡으려니 그립이 불안정해지고.... 좀 펴서 잡으려니 공이 손가락에 맞을 것 같고 그렇네요, 그렇지만 어쨋든 세 손가락이 이면 중간만 넘지 않는다면 괜찮은 건가요?
최근에 펴서 잡을때가 자주 있으며 왕하오는 기본적으로 손이 상당히 큰편입니다 ^^ 그손을 다 곧게 편채로 있으면 이면의 상당부분을 가려버리게 되겠죠. 엄밀하게 말하면 "왕하오식 그립에선 뒤를 받쳐주는 손가락을 펴주는 것이 가능하고 마린식 그립에선 불가능하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면의 세손가락을 모두 펴지는 않습니다. 중지 약지 새끼를 모두 펴면 이면시 손가락에 맞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래서 중지를 곧게 펴서 엄지와 힘의 대칭을 이뤄 그립을 고정시키고 약지와 새끼를 한마디 정도 살짝 구부려서 이면 사용시 손가락에 맞아서 미스 나는 확율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참고 바랍니다.
첫댓글 세가지 그립 다 해본거 같고..아직도 저의 최적의 그립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립을 약간씩 조정을 할 때마다 게임 성적이 조금씩 올라감을 발견할수 있어 나름 뿌듯합니다.. 현 시점은 마린그립이 편하네요^^.. 왕하오 그립은 빽드라이브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그립이긴 한데 불록이나 커트 등을 함께 처리하기에는 정말 많은 연습과 함께 상당한 감각이 따라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됩니다. 물론, 성공하면 그만큼 보상도 크겠지만요.. 또 한가지, 왕하오 그립이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릴레이를 너무 오래하면 상대방이 쉽게 적응할수 있으 가능하면 3구,4구 안에 득점을 할수 있도록 좀 포악하게 라켓을 다뤄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왕하오 그립으로 이면을 이용한 블록과 커트를 하기 위해선 상당한 감각이 있어야 됩니다. 최소한 백핸드 서브를 이면으로 돌려넣어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수준... 그리고 공이 어느쪽으로 오든 자신있게 선제드라이브를 구사하면서 공세를 취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쇼트타법을 버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랠리를 3~4구이내에 끝내기 위한 강타보다는 셰이크핸드 전중진 양핸드드라이브전형과 같은 마인드로 경기를 풀어가야 됩니다. 중요한것은 왕하오 스타일로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가려면 보스커트의 구사비율을 10%이하수준으로 설정하는 공격적 플레이를 해야 된다는 겁니다.
예.. 왕하오 경기를 보면 왕하오는 빽으로 보스커트 별로 안하는 것 같습니다. 2구나 3구째에 사이드 스핀이 걸린 드라이브를 바로 날려버리지요. 상대방이 받으면 연속 드라이브가 왕하오 선수는 가능합니다.. 저도 따라해보니 첫번째 드라이브는 성공시켰는데 상대방이 블록, 두번째 드라이브 부터는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저의 빽드라이브가 상대의 빽블록보다 안정성이 떨어지기에 저는 오버미스나 네트에 꼴아박는걸로 제풀에 나가떨어지더군요.^^
그런데 왕하오가 자주 쓰는 모습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면타법에도 쇼트와 비슷한 스트로크가 있습니다. (하프발리와는 다릅니다. 푸쉬라고 봐야겠죠) 연속드라이브가 무리일때는 이면쇼트타법으로 저항하는 것이 생체에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좋은 거 깨닫게 되네요 ^^ 궁금한게 있는데요, 마린식이나, 왕하오 식으로 라켓을 잡을 때 엄지손가락을 구부려 잡는게 좋나요 아니면 되도록 구부리지 않고 잡는게 좋나요?
마린식에서는 구부러지게 되고 왕하오식과 일중펜식에서는 펴서 잡게 됩니다. 특히 왕하오식 그립법에선 엄지를 상당히 깊숙히 집어넣어서 블레이드를 지탱하는 축이 됩니다.
1편의 "좋은 글 모음"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레지스터님..^^ 중펜 초보인 저도 그립법으로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주옥같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도 얼른 저만의 그립감을 찾아야할텐데..;;;
잘 읽었습니다 레지스터님 ^^ 기다리고 있던 2편이 올라왔군요 ^^ 예전에 제가 올린 그립에 관한 질문에 엄지를 깊게 집어넣으라고 하셨는데, 진짜 엄지를 깊게 집어넣으니 포핸드 백핸드 가 너무나 좋아졌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왕하오식 그립에는 엄지가 제일 중요한듯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깊게 잡으니 예전에 얕게 잡을땐 문제 없던 이면에 세 손가락이 이젠 이면의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건 아닌가 싶은데 여기에 대해 궁금합니다. 좀 오무려서 잡으려니 그립이 불안정해지고.... 좀 펴서 잡으려니 공이 손가락에 맞을 것 같고 그렇네요, 그렇지만 어쨋든 세 손가락이 이면 중간만 넘지 않는다면 괜찮은 건가요?
구부리지 않고 대각선으로 약간 비스듬하게 펴서 잡는 방법도 있습니다. 뒷면을 받쳐주는 손가락이 이면의 30~40%수준정도 가리는 정도로 받쳐주시면 됩니다.
그렇군요! 30~40%정도 가리는건 괜찮군요! 감사합니다 레지스터님 ^^
왕하오도 세손가락을 살짝 구부려서 이면을 받치지 않나요? 제가 잘못본건가요 ㅎㅎ; 베이징올림픽때 보니까 살짝 구부리는거같던데..탁구초보자게시판에 제가 쓴 4609번 게시물에 사진첨부되어있습니다.
최근에 펴서 잡을때가 자주 있으며 왕하오는 기본적으로 손이 상당히 큰편입니다 ^^ 그손을 다 곧게 편채로 있으면 이면의 상당부분을 가려버리게 되겠죠. 엄밀하게 말하면 "왕하오식 그립에선 뒤를 받쳐주는 손가락을 펴주는 것이 가능하고 마린식 그립에선 불가능하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요새 왕하오 선수 동영상 많이 보는데, 손가락을 구부리기 보다 펴주는 쪽인것 같습니다 ^^
이면의 세손가락을 모두 펴지는 않습니다. 중지 약지 새끼를 모두 펴면 이면시 손가락에 맞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래서 중지를 곧게 펴서 엄지와 힘의 대칭을 이뤄 그립을 고정시키고 약지와 새끼를 한마디 정도 살짝 구부려서 이면 사용시 손가락에 맞아서 미스 나는 확율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