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10월 3일 개천절이다)
새벽 4시.
갈증에 눈이 떠진다. 물을 한 잔 먹고 다시 누워보지만 잠이 올것 같지는 않다. 뒹굴뒹굴 하다가 카메라만 챙겨 나온다. 잠시 후 권희도 나오는 소리가 난다. 6시쯤 오름에 도착해야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우리는 그걸 준비하는 중이다. 어디 오름을 갈까 생각하다가 지난번 들렀던 다랑쉬오름 앞에 아끈다랑쉬로 결정한다. 5시가 채 안되어 출발한다. 시내를 막 빠져나가려는데 권희 핸드폰이 울린다. 바다엄마가 같이 가겠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깜빡했다. 다시 차를 돌려 숙소로 와서 바다엄마를 태우고 아끈다랑쉬로 다시 향한다. 동쪽 산악구간으로 들어서자 비가 조금씩 내린다. 구름도 잔뜩 껴서 좋은 사진을 건지기는 틀린것 같다. 그래도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 그게 어딘가?
5시 40분쯤 다랑쉬오름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는 벌써 여러 대의 차량들이 보이고 다랑쉬 오름쪽에 사람들이 올라가는 모습이 멀리 보인다. 우리는 맞은편의 아끈다랑쉬로 향한다. 10여분 오르니 온통 억새밭이다. 억새숲 사이로 하트 모양의 둘레길이 나 있다. 예정으로는 6시 15분이 일출시각이라 했는데 동쪽으로는 별로 붉은 기운조차 안 보인다. 성산의 모습도 흐릿하게만 보인다. 억새를 배경으로 몇 장 찍었지만 일출사진은 결국 못 건졌다. 그래도 이른 아침, 오름 하나를 섭렵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다. 6시 반쯤 오름에서 내려와 숙소로 향한다.
숙소에 와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른 분들은 귀가를 위해 준비를 한다. 9시 30분, 콜택시를 불러 도두봉(제주도의 머리라는 의미)을 올라가 경치를 감상한다. 도두봉에서는 공항이 지척이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이 코앞에서 관찰된다. 비행기의 이륙하는 소리가 저리 큰 굉음이었는지 처음 알았다. 공항 근처에서 살 일이 아니다. 도두봉 풍광을 뒤로하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위해 용두암 근처로 향한다. 용두암은 중국 관광객들이 점령해버려 우리는 쫒겨나듯 다른 식당을 찾아야 했다. 해변길을 좀 걸어나와 바다풍경이라는 횟집에 들어가 물회 등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신선한 바다내음이 가득한 시원한 물회로 이른 점심을 마치고 이제 공항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 부부는 제주에 남고 다른 10명은 공항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내일아침 광주로 날아간다. 공식적인 기념산행 일정은 이렇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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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3일날 저희는 숙소(하버호텔) 근처의 사라봉을 올라갔습니다. 제주항과 제주시내의 모습을 훤하게 바라볼 수 있었고 하루만에 제주 오름 3개를 섭렵한 날이었습니다. 오후에 곽지해수욕장에서 일몰풍경 감상하려고 했는데 구름이 잔뜩 껴서 바다풍경만 보다 왔습니다. 익산에서 넘어온 청년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힐링을 하였습니다. 렌트카 반납하고 걸어서 노형동에 있는 자매국수에 가서 고기국수 먹고 동문시장으로 이동, 거리구경을 하였습니다. 연휴가 끝나는 날이라 상점들이 일찍 파장을 하는덕에 우리의 길거리 투어도 일찍 마쳤습니다. 편의점에서 한라산 소주만 두 병 사다가 호텔에서 먹는걸로 여행일정을 마감~
준비하신 대장님 부대장님 덕분에 소원성취를 하고 다리는 아프지만 마음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백록담을 찍다니,,,,이제 산악회를 접어야 할려나보다 하고 있엇는데 기운을 돋구어준 산행 이엿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회원 님들꼐 감사 드립니다 ^*^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대장님의 산행기를 보니 더욱 미소지어지네요~ 산사모 선배님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힘들어도 행복했습니다. 항상 산행을 준비해 주시는 대장,부대장님과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노꼬메/백약이/극락/다랑쉬/용눈이/사라/아끈다랑쉬/도두봉/사라봉까지 이제 9개의 오름을 올랐으니 앞으로 91개 남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