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무엇인가?

[유은식]

몇 몇 목사님들과 성경공부를 합니다. 성경에 대단한 학식을 갖고 계시는 동기 목사님께서 가르쳐 주시지요. 어제 공부하다가 좀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오늘 오전에 책 뒤져가며 3시간 동안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주에 공부시간에 자료 나눠 주며 다른 목사님들과 토론하려는 것인데 혹시 이런 자료에 관심을 가지는 어부가 있을까 하여 올립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의 개념

1. 'αμαρτια 하마르티아

 1) 원어의 뜻:

   목적을 못 맞히다(miss the mark), 표적을 맞히는데 실패함.

   죄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단어로 나쁜 행동, 태만에나 과실에 의한 모든 죄, 윤리적인 죄, 유혹으로 인한 죄, 죄에 사로잡혀 죄의 종노릇함으로 행하는 모든 죄, 생각이나 감정의 죄 이런 모든 것을 포함하는 가장 포괄적인 단어이다.

 2)용례:

   신약성경에 173회 등장하고 동사의 형태로도 42회나 나온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죄를 대표하는 단어이다.

   눅 17:3의 예처럼 예수님은 복음서에서 이 단어를 주로 용서와 연관 지어 사용하셨다.      마 9:13에서도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셨다. 여기서도 이 단어를 사용하셨다. 그래서 마 11:19에서는 'αμαρτωλος 죄인들의 친구라고 하셨다. 

   바울은 이 단어를 사용할 때 죄는 사람 안에서 사람을 통하여 행해지는 인격적인 힘으로 묘사한다. 롬 6:6에서 죄에게 종노릇한다고 한데서 알 수 있다. 롬 7장에서는 죄가 우리 인격 안에서 하나님의 영과 투쟁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요한은 요 1:29에서 세상의 죄라는 말을 함으로써 죄를 예수님을 반대하는 의지와 모든 세상 권세를 표현한다. 요일 3:8에서는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였다고 한다. 결국 요한은 죄- 하마르티아를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의 반대라고 보았다.  

2. παραπτωμα 파라프토마

1)원어의 뜻:

   넘어지다를 뜻하는 πιπτω 핍토에서 유래한 πιπτωμα 핍토마(낙하, 황폐)와 παρα 파라(옆에서)의 결합

   가까이에, 옆에 넘어지다는 어원적 뜻을 갖고 있다. 길을 잃다, 진리와 정도에서 벗어남, 이탈함, 발을 헛디딤의 뜻, 이렇게 보면 의도하지 않았는데 실수로 길을 잃거나 올바른 길에서 이탈한 죄에 대해 사용하는 단어이다.

2)용례: 

   마6:14,15 에서 잘못으로 번역되었는데 본문의 내용에서처럼 어쩌다 실수한 것을 용서해 주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 것이다. 실수도 분명 죄지만 어쩌다 실수한 것을 용서하는 사랑을 말씀하실 때 이 단어를 사용하셨다.

   롬 11:11,12 넘어짐이라고 번역,

   엡 2:1에서는 허물로 번역, 이 구절에서 ‘죄’는 하마르티아

   종합적으로 볼 때 의도적으로 지은 죄가 아닌 실수나 허물들을 말한다.

3. παραβασις 파라바시스

1)원어의 뜻: 

   발을 뜻하는 βασις에서 유래했는데 발이 옆으로 넘어갔다는 뜻이다. 발로 밟고 넘어갔다는 뜻으로 쓰여서 알고서도 넘어갔기에 다분히 의도성이 있는 죄를 지적하는데 사용한다. 명백하고 공포되고 비준된 하나님의 율법의 선을 넘어가 어겼다는 뜻을 갖고 있다.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보고서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선을 의도적으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2)용례: 

   성경에서는 대부분 율법을 의도적으로 어긴 죄를 지적할 때 사용하였다.

   롬 2:23처럼 모세의 율법이라는 선을 넘어가서 범한 죄를 지적하는 단어이다.

   롬 4:15, 갈 3:19에는 범법이라고 번역되었다.     

   나아가 하나님의 언약과 계명을 어긴 죄를 지적하기도 한다. 히 9:15가 그 예이다.

4. ανομια 아노미아

1)원어의 뜻:

   법을 뜻하는 νομος노모스에서 유래, 법을 부정한다는 뜻이다. 한글 성경에 불법으로 번역된 단어이다. 법을 경멸하여 위반하는 것을 말한다.

2)용례:

   마 7:23에서 예수님은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외치셨다. 마 13:41에서도 예수님은 용서치 않으시고 단호하게 심판을 선포하신다. 마 23:28에서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화있을진저 하고 심판을 선포하실 때 사용하셨다. 마 24:12에서는 말세에 불법이 성할 것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보면 하마르티아는 용서와 연관되어 있다면 아노미아는 상대적으로 심판과 관계되어 있다.

* 이와 연결하여 죄를 뜻하는 αδικια 아디키아 라는 단어가 있다. 신약성경에 아노미아보다 더 많이 등장한다. 공의와 반대되는 개념인데 어떤 사람을 부당하게 취급하다, 해를 입히다, 불의로 얻은 재물 등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나님께 대한 의무를 소흘히 한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신약성경에는 불의로 번역되어 많이 등장한다. 눅 16:9, 18:6 대부분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불의하게 행동하고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마 20:13, 갈 4:12,  특히 이방인의 죄에 대해 언급한 바울의 로마서 1:18이하 글에서 죄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단어인 하마르티아는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이 아디키아를 사용하였다. 특히 29절 악의 목록 맨 앞에 아디키아를 사용함으로 아디키아가 모든 악의 포괄적인 용어라고 여기고 있다. 결국 롬 3:5에서 우리 인간의 불의와 하나님의 의를 대조시킴으로서 아디키아의 용례가 명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