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괴산지역 답산기
일시 : 2018.2.21.
대상 : 하동정씨 정인지 선생 음택
광주이씨 이세좌 선생 음택
청풍김씨 김 관 선생 음택
풍산홍씨 홍범식 선생 고가
글 : 민중원
1.음택(陰宅)
[혈장(穴場) 소고(小考)]
1) 하동정씨(河東鄭氏) 정인지(鄭麟趾) 선생 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AFB0395ADF0B553D)
혈장(穴場)은 둥글고 부풀어 풍만함이 좋은데 이 곳의 혈장은 좁고 길어 부족한데 더하여 구불거리며 힘없는 수성(水星) 형태로 움직이는 형상이다. 혈장은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머물러야 하는데 꿈틀거려 움직인다는 것은 기(氣)가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흘러간다는 의미다. 좋은 혈장은 원만(員滿) 즉 둥글고 풍만한 형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 곳은 그렇지 못하니 아쉽다.
그러나 묘를 쓸 곳이 이 곳 밖에 없다면 혈장의 점혈법(占穴法)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옛글에 수성장돌(水星葬突)이라 하여 유약한 수성(水星)의 혈장(穴場)에는 돌형(突形)에 장(葬)한다 하였다. 또 혈의모(穴依母)라 하여 수성(水星)인 나를 생(生)하는 어미(母)인 금성(金星)에 의지한다 하였으니, 둥글게 부풀어 솟은 곳인 금성(金星)에 점혈(占穴)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위에 있는 부인의 묘는 현재 위치보다 위로 올려 점혈하였으면 좋겠고, 선생의 묘는 맥진처(脈盡處)인 아래의 끝부분 융기(隆起)된 곳으로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2) 광주이씨(廣州李氏) 이세좌(李世佐) 선생 묘
비룡입수(飛龍入首)에 돌혈(突穴)의 형태로 생각하고 올라 보니 혈장(穴場)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그러나 묘의 현재 위치보다 몇 걸음 아래로 내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혈장의 양쪽 아래를 내려다보면 가장 배부른 곳끼리 좌우로 연결한 그 선상에서 위로 올려 점혈하였으니 아쉽다. 즉 현재의 자리는 뇌두(腦頭) 즉 승금(乘金)을 침범하였고 기(氣)가 완전히 멈추지 않고 들어오고 있는 입혈맥(入穴脈)상에 재혈(裁穴)한 것으로 생각된다.
3)청풍김씨(淸風金氏) 김관(金灌) 선생 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A6A3D5ADF0B8818)
묘소 뒤로 내맥(來脈)을 밟아보니 직급(直急)하고 배부르게 내려와 보기와는 달리 완전한 현무수두(玄武垂頭)가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혈장을 살펴보니 혈장의 양쪽 아래가 둥글지 못하고 곧은 형태로 되어 둥글게 부풀어 오르지 못하였으니 기(氣)가 약(弱)한 것 같다. 물론 소명당(小明堂)과 순전(脣氈)을 인작(人作)으로 넓혀 보완하였으나 양쪽 옆의 바닥을 보면 기운이 멈추지 않고 흘러 내려가는 형태이다.
참고로 혈(穴)을 맺을 수 있는 유혈(乳穴)의 혈장(穴場)인지 아니면 단순한 지각(枝脚)에 불과한 곳인지의 간단한 구별법은 다음과 같다. 혈장이 상대하소(上大下小)하면 즉 위는 넓고 아래는 좁으면 지각(枝脚)이고 위는 좁고 아래는 넓은 상소하대(上小下大)하면 혈장(穴場)으로 볼 수 있다.
이 곳은 큰 살기(殺氣)없이 평온한 곳으로 기운이 강하지 못하여 큰 인물은 모르겠으나 자손들이 보존되고 편안한 곳으로 보인다.
2. 양택(陽宅)
[풍산홍씨(豊山洪氏) 홍범식(洪範植) 선생 고가(古家)]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7DA3E5ADF0BC932)
양택(陽宅)은 입지조건(立地條件)과 배치구조(配置構造)로 나누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 곳의 집터를 보면 양지 바른 남향(癸坐丁向)에 뒷산이 받쳐주고 앞에는 하천이 흐르니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세이나 자세히 보면 뒷산과 앞의 하천과의 간격이 좁고 앞을 가로 지른 도로보다 집터가 낮으니 배산임수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뒷산을 보니 좁고 볼록하게 내밀어 주먹질하는 것 같고 완만하고 둥글게 감싸지 못하였으나 양쪽의 청룡 백호가 짧지만 좌우로 벌려 다소 보완되었다. 집 앞에 흐르는 물길은 횡(橫)으로 직래(直來)하는 목성수성(木星水城)으로 좌우로 곧게 흐르고 이 곳을 둥글게 감싸지 못하고 너무 가깝게 흐르니 할각수(割脚水)의 형태로 띠고 있어 무정(無情)하다.
집터가 현재에는 하천제방을 높게 쌓아 앞의 도로보다 터가 낮아졌으니 집 앞을 가로 지른 하천 제방에 높게 가로 막히니 배산임수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앞이 답답하다.
앞의 안산(案山)은 거리는 있으나 높아 보였고 이 곳이 아닌 백호 쪽 어딘가를 향하고 이 곳을 외면하니 무정(無情)하다.
배치구조를 보면 대문(大門)을 들어서서 공간 중심에서 보니 곤문(坤門)으로 서사택(西四宅)구조이다. 다시 ㅁ자 구조의 안채로 들어가는 문을 보니 바깥과 직접 뚫리지 않고 곡선의 동선 구조로 하여 풍수법에 합당하니 다행이다.
안채의 안마당 중심에서 안방(主)과 부엌(灶)의 방위를 보고자 하니 안채의 구조가 좌우대칭으로 부엌도 둘이고 안방도 둘인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배치구조는 하늘에 태양이 둘이요 한 집안에 주인이 둘인 격이니 가족 구성원간에 갈등과 분란을 초래할 수도 있는 구조다. 이 것은 잘못된 배치로 복원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생각된다.
안방의 문 중심은 하나는 간주(艮主)이고 하나는 건주(乾主)이며 부엌문의 중심도 하나는 손조(巽灶)이고 다른 하나는 태조(兌灶)다. 그러면 여기서 주인은 양쪽 좌우로 각기 배치된 두 곳 중 어느 곳에 거처해야 좋을지 생각해 본다.
주인이 거처할 방위는 간방(艮方)보다는 건방(乾方)이 합당하다. 왜냐하면 간(艮)은 소남(少男) 방위고 건(乾)은 부(父)의 방위다. 뿐만 아니라 대문 기준으로 보아도 곤문(坤門)이면 서사택 구조이므로 같은 서사택인 건주(乾主) 태조(兌灶)가 좋다. 맞은편의 간주(艮主) 손조(巽灶)는 안방은 서사택 구조로 길(吉)하나 부엌은 손조(巽灶)로 동사택 구조가 되어 흉(凶)하다. 따라서 백호방의 안방과 부엌을 사용함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