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31일 목요일.
가을의 절정기인 10월은 보람 있게 보냈다. 아빠의 8순을 기념하는 여행계획을 해지가 세웠는데, 미국의 동생과 독일의 여동생, 그리고 서울의 누나가 함께 여행을 했다. 8남매 중에 생존해 있는 4남매가 함께 만나 뜻 깊은 시간들을 가졌다. 해지가족 4명과 우리부부와 누나와 두 동생, 모두 9명이 12인승 자동차를 렌트하여 함께 타고 다니며 3박 4일 여행을 했다. 같이 다니며 함께 먹고 같은 장소에서 잠을 자고 많은 시간 이야기를 한 것이 너무 좋았다. 재현되기 어려운 시간들을 보냈다. 8일에 미국 동생이, 10일에는 독일 여동생이 각각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다.
이 달에 3박 4일 가족여행을 비롯해서 주말여행도 계속했다.12일에 공주 마곡사 등의 여행, 13일 주일 오후에 한강 노들공원 나들이, 19일에 양양 주전골 여행, 그리고 마지막 주말인 26일에 공주 계룡산 갑사 등지를 여행했고, 27일 주일에는 인천의 드림파크에 아내와 함께 나들이를 하며 가을의 정취에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다만 아내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혼자 다닌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0월에는 경로당과 교회문제가 많은 고민을 하게했다. 1년에 봄가을 두 번 시행하는 경로당 여행에 가지 못했다. 손주들을 보살피는 관계로 아침시간에 제약을 받는데, 우리가 가기에 어려운 시간을, 여행을 결정할 때 마다 자꾸 정한 것에 아무리 시정을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아 가지 못하고, 경로당 출입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시간에 제약이 없기에 아무시간이나 상관이 없고 우리만 1시간이나 30분 정도 늦게 해주면 되는데, 그 말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 회장이 무슨 감정이 있어서 우리를 함께 가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나타낸 것 같아 이번에는 강하게 항의를 하고 여행에 참가하지 않았다.
10월에는 출석하고 있는 교회가 속한 통합측 총회가 명성교회의 세습을 인정해 주는 결의를 한 것이 못 마땅하고 교회도 재미가 없어서 많이 결석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한 것이 이상하다. 반대 측과 찬성 측이 서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고 있으니, 하나님의 뜻을 왜곡하는 목사와 장로들이 한심스럽다. 아무리 생각해도 세습은 하나님의 뜻이 아닐 것 같은데, 세습을 인정하는 총회의 결의를 보면서, 통합측 교단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 같아 교회가 싫어진다.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도 도무지 은혜를 받을 수 없어 그 동안 아내에게 보조를 맞추어주느라고 교회를 억지로 다니고 있다. 신학이 제대로인 것 같은 기장교단이 그리워진다. 계림교회가 가고 싶어진다. 광주에 가서 살고 싶다. 수원에 온 후, 처음으로 광주에 가서 살게 해주십사 하는 기도를 드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