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멀리보는숲(유진투자증권)
2014년 가을, 800명이 참여했습니다. 100개숲만들기 10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이었습니다. 2017년, 넓은 장소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3개년 계획으로 숲 만들기를 시작하였습니다. 1~2년 연장해야 완성될 것 같습니다.
1) 숲소개 (1)
ㅇ 이름: 유진의숲
ㅇ 위치: 공원 내 위치 (GPS위치)
ㅇ 면적:
ㅇ 참여자:
ㅇ 참여방식: 월 2회 참여
ㅇ 참여기간: 2014년 10월 11일 ~ 2016년
ㅇ 현황:
ㅇ 식재기록
1) 숲소개 (2)
ㅇ 이름: 제2유진의숲
ㅇ 위치: 공원 내 위치 (GPS위치)
ㅇ 면적:
ㅇ 참여자:
ㅇ 참여방식: 월 2회 참여
ㅇ 참여기간: 2017년~2019년
ㅇ 현황:
ㅇ 식재기록
2) 숲이야기
2014년 10월 유진투자증권 800명께서 노을공원으로 나무를 심으러 오셨습니다. 10년 째 100개숲만들기 나무심기 행사 중 가장 많은 인원입니다. 80명씩 열 번 오시라는 요청은 통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창립60주년기념으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2년 전부터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실제로 답사도 2년 전부터 여러 차례 여러 부서에서 다녀가셨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해는 1년을 유예하길래 아닌가 보다 싶어 접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담당이셨던 당시 김창민 과장님의 업무에 대한 성실성 때문에 덩달아 정성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이런저런 기념으로 나무를 심으러 오는 단체들은 거반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게다가 나무심기를 소중한 생명살리기 활동으로 여기지 않고 회사 행사를 위한 이벤트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행사에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우 대개는 이벤트회사가 개입하고는 합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도 이벤트 회사 때문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과도한 규모의 무대설치에 식당차 동원까지, 공원에서 금지한 규정들을 어겨서 난처하게 하였으니까요.
지금은 노을공원 상부에서 나무를 심는 일이 거의 금지되었지만 당시에는 예외적으로 가능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유진투자증권도 그 기회를 잡아 ‘바람의광장’에 800명이 모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심은 나무는 8종 191그루였습니다. 여느 식목행사라면 그 정도 인원으로 2천여 그루는 심었겠지만 서울시 서부사업소가 관리하는 공원 상부였던 탓에 사업소에서 허락한 한정된 공간에 사업소가 정한 종류와 크기의 큰 나무만을 심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명이 한 그루씩 심은 셈입니다. 행사 후에 나무를 심은 장소가 다소 어긋나고 또 서툴게 심은 나무가 대부분이어서 지정된 장소 내로 다시 옮겨 심는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2년을 끌어온 일을 그럭저럭 마무리하고 나니 한편으로는 홀가분하기도 하였으나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장기계획에 따라 큰 행사를 치르느라 사측 담당 팀도 고생이 많아 보였지만 숲 만들기 취지에 비추어 보았을 때 바람직한 사례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서부사업소에서 지정한 큰 나무를 사야 하다 보니 2천 그루를 살 수 있는 비용으로 200그루밖에 구입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큰 나무를 운반해오느라 과도한 에너지를 썼고 나무의 생존율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유진투자증권은 1회성 대규모 이벤트의 아쉬움을 만회할 실천을 시작해주었습니다. 2014년 10월 행사 이후 2년 동안 4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2번씩 매번 40~50명의 직원 분들이 숲 가꾸기 정기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석연치 않음은 지속되었습니다. 저희 활동은 이동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 봉사활동 시간이 대개 3시간으로 진행되는데 유진은 유독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을 고수하였습니다. 활동 내용도 공원 상부에 조성한 자기 숲을 돌보는 활동이어야 하고 혹여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할 경우 아무리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하더라도 자기 숲을 꼭 방문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이고 이동하면 그것으로 봉사활동이 끝이 났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면 어차피 그렇게 진행될 일 회사도 우리도 마음이라도 편하게 아쉬운 마음 다 내려놓고 진행할걸 그랬다 싶기도 하지만 일손이 부족한 저희로서는 사실 아쉬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그럭저럭 2년이 지나다 보니 800명 행사 때 오신 분들을 모두 다시 뵙게 되었고 유진투자증권은 친근한 이름이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러지 말고 이번엔 진짜 비탈로 내려가서 진짜 숲만들기를 해보자고 설득하였습니다. 그런데 2017년 유진투자증권에서 정말 전례 없는 방식으로 숲 만들기 참여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3개년 계획으로 제2유진의숲을 조성하겠으니 장소를 물색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조르고 졸랐던 일이지만 내심 깜짝 놀랐습니다. 1회 봉사 2시간 활동으로 연간 500여 명씩 3년간 지속 활동이 가능한 장소를 집결장소인 노을공원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하였습니다. 상중하 삼단으로 구분하여 2017년은 하단에, 2018년은 상단에, 2019년은 중간부분에 나무를 심기로 하고 3년간 계획대로 진행하였습니다. 1차년도 장소는 이제 스스로 크는 숲이 되었고 2차. 3차년도 장소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ING생명 어린이숲'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한 장소에서 꾸준히 3년 매달리기'가 최선인 듯 보입니다.
유진투자증권 분들의 3개년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저희도 나름대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한 일이 있습니다. 나무만 울창한 곳이 아니라 동식물, 미생물과 무생물 그리고 인간까지 모든 존재가 함께 행복한 숲이 될 수 있도록 ‘제2유진의숲’에 동물이 물 마시는 작은 습지를 만들고 대형 빗물통 2개를 설치하여 고라니가 물을 마시러 오고 빗물로 나무를 심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또한 저희가 별도로 틈틈이 설치한 도토리씨드뱅크에서는 수천 그루의 어린 참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 분들이 심으신 나무와 어우러져 분명 멋진 숲으로 자라주리라 생각합니다.
글의 마무리로 봉사활동 오신 유진투자증권 직원 한 분께서 들려주신 흐뭇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정한 일이어서 억지로 오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심은 작은 묘목이 자라서 정말 숲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고 합니다. 갑자기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풍요로운 자연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셨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기회가 되는대로 아드님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올 때도 노을공원시민모임의 제안에 따라 자동차를 가져오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뿐 아니라, 내가 심은 나무가 어떻게 쓰레기산을 건강하고 풍요로운 자연으로 바꿔가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보고 아드님께도 전하기 위해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노을공원 주차장까지 30분이나 되는 거리를 일부러 걸어오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봉사 시작 전 활동 안내 때 인사말씀 부탁 드린 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봉사활동을 10시에 시작하는 유진투진증권께 고마워졌습니다. 9시에 시작했다면 30분 동안 걸어오시기가 힘들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분들의 마음 덕에 어린 나무는 풍성한 숲을 이뤄가고 척박하고 메말랐던 땅은 고라니, 꿩, 너구리, 크고 작은 새들에게 먹이와 안식처를 내어주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더 풍요로워질 이 곳에서 언젠가 그 분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