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YouthPective 제 59회
호모 노마드(Home Nomad) – 노마딕 청소년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파괴와 창조를 거듭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인간을 의미하여 호모 노마드로 부르고, 그러한 인간의 모습을 21세기의 중요한 생존전략으로 규정한 바 있다. 호모 노마드(homo Nomad)는 인간에 관한 다양한 학명 중에서 유목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래학, 인류학, 사회학, 문화, 예술 등의 여러 학문분야에서는 물론 휴대폰과 노트북 등 디지털 통신 기기, 식당의 음식 메뉴, 여행상품 등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노마디즘(유목주의), 유목민, 노마드 문화 등과 같은 단어들이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마드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그 내용은 이미 노마드적인 것도 많이 있다. TV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길위의 인생”이란 것도 있고, “집시카”와 같이 캐러반이나 숙박가능한 차량을 이용한 삶의 모습들을 다룬 것도 있고, 여행을 통한 삶은 물론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삶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국내외를 오가며 생활하는 다문화인들의 삶의 모습을 다룬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저술을 통해서도 호모 노마드를 주제로 하거나 노마드적 삶을 소개한 것을 찾기 어렵지 않다. 잡(Job)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 노마드 비즈니스, 노마드 라이프, 캠핑 노마드, 노마드 아티스트 등과 같은 다양한 제목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노마드는 우리 생활에 가까이 와 있는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특정한 삶의 방식과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는 방식이며, 움직이는 역동적 변화로 이해하는 접근, 즉, 노마디즘(Nomadism)이 의미를 갖는다.
이런 점에서 보면, 노마드적 사고는 우리 청소년 세대의 삶과 문화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인 동시에 하나의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다양성과 유동성으로 대표되는 현대의 디지털 사회적 특징은 인류를 유동적인 삶의 궤도 속으로 진입시켰으며, 노마드적인 새로운 가치체계와 사고의 다원화를 통한 지속적 변화의 추구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문화를 보는 관점도 그래서 기존의 하위문화적 접근 보다는 하나의 철학적 사조나 새로운 사회문화적 흐름으로 보는 것을 필요로 하고 있다.
먼저,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는 현대사회의 발전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노마드적 문화를 향유하는 새로운 인류 유형을 의미하는데, 오늘날의 청소년이 갖는 노마드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코드가 되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수단으로 문화와 생활양식을 공유, 변형, 발전시키고 있는 점에서 과거의 아날로그 방식과는 크게 다른 우리의 청소년문화를 읽는 새로운 코드인 것이다.
Jacques Attali는 과거의 책, 안경, 시계 등과 대조하여, 자동차,휴대폰, 노트북 등을 노마딕 물품으로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 벽걸이 TV, 스크린 안경, 의공학 보정술 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시대를 앞서가고 항상 접속상태로 있게해줌으로써 인간을 소외되지 않게 해주는 사물이란 점이다. 오늘날 네트워크 활용으로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고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으며, 삶의 방식을 점차 수평적 관계성으로 옮겨가도록 해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 청소년들이 그러한 과정의 핵심에 있음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잡(job) 노마드의 경우도 수개월 이상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휴대폰과 노프북으로 일하는 엘리트 기업인을 말하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에도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여 점차 유연화되는 직업세계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음을 말해준다. 지금의 지식정보화 시대는 유동성과 유연성이 직업적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이며,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망을 통한 정보교류가 일상적이며, 노동구조 또한 점차 유연하게되고 있는 것은 트랜드인 것이다.
그리고, 참여노마드는 사회지향적, 목적지향적 특성을 가지고, 유연한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일상의 이슈를 공유하는 집단으로써의 의미를 갖는다. 사이버스페이스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청소년세대의 사회참여적 모습에서 이미 그러한 특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개인주의적이지만, 소통을 중시하며, 모바일을 자신의 표현수단으로 삼는 세대인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전개된 두발자유화운동은 물론, 촛불시위와 2008년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 참여, 그리고 최근의 탄핵 촛불집회등에 이르기 까지 청소년들의 대규모적이고 유례없이 조직적인 모습에서 참여노마드적 성격을 잘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노마디즘적 문화는 유목민적 문화와 성격이 유사하며 지금의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하나의 코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성세대가 정착민적 문화로 수직적 사고방식이라면, 청소년세대들은 유목민적 문화로 수평적인 방식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노마디즘적 문화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오늘의 우리 노마딕 청소년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가 되었다. 그래서 청소년에 대한 기존의 일반적 관점과 통제적 개념들은 새로운 도전을 더욱 크게 받게 될 것임에 대비하면서, 포용적, 개방적 관계를 지향하는 새로운 청소년문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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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글이었습니다. 인용할 때는 다음의 출처를 밝혀주십시요. http://cafe.daum.net/ewelfare CJ의 YouthPective 제59 회)
한국시간 2019년 5월 22일 오후 처음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