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1. Castillo
1961년 4월 14일 23시 30분, 쿠바 정상화 팀 "카스티요"의 일원으로서 약 2년간의 훈련을 거듭해온 일행들은 '피그만 상륙작전' 거행 며칠 전부터 아바나 근교에 침투하여 4월 15일 새벽 03시 30분에 있을 상륙을 대비하고 있었다. "헤네랄" 루이스 마르티네스 장군이 이끄는 1,400여명의 쿠바인 병력은 공군의 공중지원 하에 피그만에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었기에, 일행들은 그에 호응하여 후방 교란작업을 통해 카스트로 정권의 몰락에 기여해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작전은 시작도 하기 전에 엉망진창으로 꼬이고야 말았다. 8인승 승합차를 타고 도착한 소위 '안전가옥'은 '안전'과는 거리가 멀었고, 경비병력은 의문의 괴한에게 습격당해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다행히 호세 마야의 직감을 통해 뭔가 수상한 기운을 감지한 일행들은 4명의 괴한들을 무찌르는 데 성공했으나, 무언가 정보를 얻어낼 수는 없었다. 오히려 괴한들이 일행들을 도발하며 자신들이 "카스트로의 수하"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 팀원들 간의 분란만 커지고 말았다. 팀 리더 호세 카세라스는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며 몹시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이후 행선지를 정하는 데만도 엄청난 시간과 분란이 소요되었다. 관타나모로 향해 당장의 생존을 우선시하자는 파, 그리고 아바나로 향해 작전 수행을 우선시하자는 파로 의견이 팽팽하게 나뉜 것이다. 어차피 여기서는 본국과 통신할 방도가 없으니 아바나의 캐나다 대사관으로 향해 상황보고를 하자는 추가의견도 제시되었다.
카세라스 대령은 대원들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협박하다가, 팀의 메인 오퍼레이터 중 하나인 야디엘에게 총격을 가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똑같이 평정심을 잃은 야디엘과 피에트로는 카세라스 대령에 맞서 총격을 가했고, 팀 리더는 피에트로의 정확한 사격에 미간이 꿰뚫려 절명하고 말았다.
그렇게 아바나로 향한 일행들. 아바나의 캐나다 대사관에서는 몹시 놀란 반응을 보였지만, 일단 이들을 들여보내주고 본국과 통신케 했다. 상황을 전해들은 본국 인원들은 매우 놀랐고, 회의 끝에 '작전 취소' 및 복귀를 명령했다. 그러나 군부 내 강경파들은 후방교란작전이 취소되었으니 상륙병력과 화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의견은 최종적으로 관철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재앙이었다. 쿠바인 민병대가 혁명군의 화망에 학살당한 건 둘째치더라도, 제2파로 상륙한 '미군' 병력까지 대거 죽거나 포로로 잡힌 것이다. 이 사태는 당연히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케네디 대통령은 사실상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쿠바-소련 관계의 급진전, 작전의 대실패, 현장요원들의 '놀라운' 단합력. 이 겹겹이 쌓인 악재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려는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전후 최악의 정치파동이라는 시간적 배경에서 절묘하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비로소, 비극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Act 2. Desperado
4월 22일,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이었다. 오늘도 멋지게 깽판을 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최상일 것이었다. 지난번 작전의 실패 이후, 일행들은 버지니아 주 랭글리의 CIA 본부에 사실상 연금되어 LSD 등을 동원한 심리 세뇌작업을 거쳤다. LSD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하여, 재복용한다면 '원하는 효과'가 나타나도록 되어 있었다. 아무튼 4월 22일. 양면 썬팅으로 주변 광경이 완전히 차폐된 두 대의 특수 승합차를 나눠탄 일행들은 검은 양복을 입은 남성에게 '방사능 테러에 대비한' 아이오딘 정제를 먹고 방독면을 착용하도록 지시받았다. 세뇌의 효과에서 벗어나있었던 피에트로는 당연히 약을 먹지 않았고, 중간에 이상함을 느낀 마야 역시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디엘과 라모스는 LSD를 복용하고 세뇌의 영향력에 들기 시작했고, 환상을 보았다.
일행들이 있는 곳은 마이애미 시내 한복판이었으나, 환각을 보는 이들은 마치 이곳이 적진 한가운데이고 쿠바군이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것처럼 느꼈다. 현장 지휘관을 맡은 마야가 즉각 후퇴명령을 내려 이들이 민간인에게 총기를 난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쿠바 군복을 입은 이들이 소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본 수많은 시민들 중 일부가 경찰에 신고, 경찰차 3대가 일행들을 체포하기 위해 도착하는 일이 벌어졌다. 일찌감치 도주를 선택한 피에트로, 그리고 서포터 알렉스 페이지와 함께 다른 차에 타고있던 사무엘을 제외한 3명은 어서 뛰어야 했다. 마야는 "즉각 모든 옷을 탈의한다! 실시!"를 우렁차게 외쳤고, 아직 약기운이 남아있던 라모스와 야디엘은 명령에 따라 모든 옷을 벗었다. 야디엘은 "공산당 간부의 리무진(실제로는 일반 시민의 밴)"을 탈취해 일행들이 차에 탈 수 있게끔 했다.
사무엘, 알렉스, 그리고 추격해온 경찰들을 때려눕힌 피에트로까지 픽업한 6명의 일행들은 모든 진상을 파악, 이대로면 자신들이 살인멸구당할 것을 직감하고 멕시코로 도주하기로 마음먹었다. 작은 선착장에 도착한 일행들. 그러나 야디엘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고 있었다. 사실 그는 지난 작전에서 험한 꼴을 본 뒤로 이 오합지졸들과 함께할 생각을 아예 버린 상태였던 것이다! 사무엘은 야디엘을 '버리고' 어서 도주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야디엘을 제외한 5명은 그대로 멕시코로 향했다. 담배를 피우던 야디엘은 아마 미소짓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고속 요트를 타고 도주를 시작한 일행이었지만, 걸프 만 한가운데에서 미 해군 초계정에게 딱 걸리고야 말았다.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체포당할 상황. 수병들을 태운 고무보트 2대가 접근하는 상황에서, 사무엘은 절망감을 느끼고 바다에 빠져 목숨을 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가는 길에 수병들을 길동무로 데려갈 생각이었을까? 그는 일반인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초인적인 점프력을 선보여 고무보트의 수병들을 덮쳤고, 이에 패닉한 수병들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고무보트 2대가 모두 침몰, 수병들은 바다에 빠져 자신들이 체포하려 했던 이들의 구조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병 14명을 모두 건져 요트에 태운 마야는 마지막 설득을 시도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초계함의 기관총 사격이었다. 아군이 있든말든, 역시 충격에 빠진 초계함의 수병들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피에트로는 전속력으로 회피기동을 실시, 놀랍게도 모든 추격을 뿌리치고 멕시코 탐피코에 다다르는 데 성공했다. 쿠바와 미국, 모두에게 버려진 자들. 살아남은 수병들에게 응급치료를 해준 일행들은 복수심에 불탔다.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 아, 야디엘은 어떻게 됐냐고? 타고난 도주 감각을 십분 활용해 쿠바로 밀항, 그대로 피그만과 마이애미 사건의 진상을 혁명정부에 갖다바치고 전향했다. 물론 파시스트인 그가 진심으로 공산주의에 감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한가?
@렌지파일 와하비즘을 아예 막을 방법도 없고 말이죠.. ㅋㅋ
@E.E.샤츠슈나이더 사우디를 엎으면(...) 효과가 있긴 할텐데, 그 뒤의 여파가..
신나는 대체역사 굴림입니다. 따로 올릴 데가 아직 없어서(...) 일단 여기다가 쓰겠습니다.
모든 주사위는 3d6입니다.
(1) 레닌 사후 소련의 지도자
3: Сўо́ѕоницний
4-6: 레프 트로츠키
7-10: 이오시프 스탈린
11-14: 니콜라이 부하린
15-17: 유리 퍄타코프와 20대 당원들(경쇼년식 집단지도체제)
18: עִמָּנוּאֵל
(2) 유대인 노동총연맹(분트)의 존속 여부
3: Die Demokratie ist unentbehrlich
4-7: 반독립된 기관으로 존속
8-12: 소련 공산당으로 편입
13-17: 국가 기관으로 존속
18: La liberté ñ'est point faite pour nous
(3) 국민혁명의 방향성
3: 李煜瀛
4-7: 왕징웨이 (유사 파시즘)
8-13: 장제스 (보수주의)
14-17: 탕성즈 (사민주의)
18: 为人民服务
(4) 1929~1939년 팔레스타인 분리운동의 여파
3: جيش الجهاد المقدس
4-7: 아랍인 우세
8-11: 현상 유지
12-17: 유대인 우세
18 :ללמד בני יהודה קשת
(5) 북아프리카 전역의 변동
3: Diese Arbeit spart Blut
4-6: 독일군의 승리
7-13: 2차 엘 알라메인 전투에서 독일이 패배
14-17: 독일군의 대참패
18: The Bad Times are over.
(6) 이라크/터키의 2차대전 참전 (추축국으로)
3: ???
4-5: 터키의 선제 참전, 이라크의 이후 참전
6-7: 터키의 참전
8-13: 불개입
14-15: 이라크의 참전
16-17: 이라크의 선제 참전, 터키의 이후 참전
18: ???
(7) 홀로코스트의 여파
3: ???
4-8: 현실보다 적은 피해
9-13: 현실과 동일
14-15: 유럽과 북아메리카 이외의 유대인에게 더 큰 피해
16-17: 유럽 대륙 유대인에게 더 큰 피해
18: ???
@렌지파일 7 * ( 3d6 )
Rolling 3d6
( 1 + 1 + 1 ) = 3
Rolling 3d6
( 5 + 1 + 1 ) = 7
Rolling 3d6
( 5 + 5 + 5 ) = 15
Rolling 3d6
( 6 + 4 + 3 ) = 13
Rolling 3d6
( 1 + 6 + 5 ) = 12
Rolling 3d6
( 6 + 6 + 6 ) = 18
Rolling 3d6
( 1 + 4 + 4 ) = 9
(...)
볼만하겠는데요 이거..
@렌지파일 솔제니친 최고지도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플란 사건 때 진짜로 모가지 다 따버리고 대숙청 돌렸나요..? ㄷㄷ 일단 7월혁명 성공 세계관일테고..
+ 아니 근데 저 666은 대체… 오스만이라도 살아돌아온건가;
@E.E.샤츠슈나이더 ㅋㅋㅋㅋ 그렇지는 않고, 솔제니친이 민주선거로 권력의 향방을 정하자고 했던 주장(!)이 초기부터 반영되었다고 봐야죠. 막장 루트는 아닙니다.
666은... 프롤로그에 써야겠네요.
@렌지파일 이... 이런 세계는... 모 야메룽다! 이러다 모두가 미쳐버린다!
@렌지파일 그나저나 초기 설정 다이스… 신선하네요. 다음번에 시도해봐야…. ㅋㅋㅋㅋㅋ
@E.E.샤츠슈나이더 엇... 한번 하시지 않았던가요? 본거같은데... 중간에 하셨었나?
+ 황투 턴제로 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ㅋㅋ
@렌지파일 질문 하나… 1929-39년 팔레스타인 반란 국면에서 유대인 우세면… 알후세이니는 죽은 건가요?
@dear0904 초기 설정에서 다이스 쓴 적은 아마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작 이후에는 무수히 썼지만 ㅋㅋㅋ
@E.E.샤츠슈나이더 지금 일종의 예고편 개념으로 적고 있으니, 거기서 보시면 될듯 합니다 ㅋㅋ
@E.E.샤츠슈나이더 ㅋㅋㅋ 사실 초기도 올 랜덤으로 돌리면, 시나리오 작성 난이도가 오르긴 하죠. 물론 그런 재미도 있지만...
@dear0904 저처럼 될수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두개 빼면 다 대체역사..
@렌지파일 ㅋㅋㅋ... 제일 문제가 터키랑 이라크가 깨박살 나서 중동이 개판나는거 하나랑... 7월 혁명 성공 ㅋㅋ... 난이도가 헬이네요 ㅋㅋㅋ
@dear0904 대충 독일은 원역사랑 비슷하게 망한 것 같고,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원역사보다 유대인이 아랍인에 대해 유리한 위치에 있고... 이라크랑 터키가 박살난 거라면 소련이 강화됐든 약화됐든 중동에서의 소련 영향력은 떡상이네요. 분트는... 잘 모르겠고요 ㅋㅋㅋ
+ 분트 얘기가 세계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소련 영향력 강화를 의미하는 거라면... 어우야... 진짜 유대 볼셰비키 해야겠는데요?
@E.E.샤츠슈나이더 지도(미완성)입니다. 예고편은 어느정도 썼는데, 일단 자고..
@렌지파일 아니 그리스… 그보다 중동 판도가 엄청나군요 ㄷㄷ
@렌지파일 판도 자체만 따지면 유럽과 중동 말곤 혐판까진 아닌데, 기괴하긴 하군요 ㄷㄷㄷ... 이게 47년이니 망정이지...
@E.E.샤츠슈나이더 독일은 원 역사보다 조금 더 ㅈ된거 같고 (판도 보니까는 ㅋㅋ...) 팔레스타인은... 이거 영국이 약팔았나보고, 이-터 소멸은 말할거 없이...
+ 분트의 경우는 7이 나온 상황과 값 계산으로 보건데, 그 말이 맞는듯 싶네요 ㅋㅋ... 유대 자본과 친소... 음...
@dear0904 분트에 대해 조금 찾아봤는데, 유대인 세속 사회주의 성향의 조직으로 반시온주의 성향이라네요. 그래서 히브리어 살리기 운동에도 비판적이고 그 대신 이디시어를 중시한다고…
즉 이스라엘이 조금이라도 똥싸면 “엥? 독립국가 세우겠답시고 그 난리를 피우더니 결국 분트 애들보다 훨씬 못한거 아님? ㄹㅇㅋㅋ”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로 해석 중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요. 예고편을 봐야겠네요 ㅋㅋ
+ 그 외에 몰락작전이라도 당했는지 4갈죽되어있는 일본, 연변 먹은 (공산)한국… 깨알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E.샤츠슈나이더 엇.... 제가 찾은거는 폴-리투-러 유대인 총 연맹. 인데, 같은 집인가 봅니다.
+ 진짜 그럴수도 있죠. 얘네가 폴-리투서 잘 하고 있다면...
+ https://ko.wikii2.com/wiki/Union_g%C3%A9n%C3%A9rale_des_travailleurs_juifs#Une_organisation_la%C3%AFque_qui_rompt_avec_la_tradition_juive 일단 본건 이건데, 한국어로 되어 있는데, 뭔가 이건... 싶은 어투라서...
+ 네 ㅋㅋㅋ... 깨알같은게 많습니다. 유럽은 진짜 혐판도고...
+ 아니 근데 진짜 지도를 좋은걸 구하신건지, 아니면 채색을 잘하신건지 ㄷㄷ...
@dear0904 폴리투 분트가 본래 분트의 후신입니다 ㅋㅋ
@렌지파일 아하... 그랬군요 ㅋㅋ 분트가 찾아도 안나오길래 노총으로 찾았더니...
@dear0904 이스라엘 건국세력은 저 분트와 성향은 비슷해도(사회주의) 시온주의와 히브리어를 긍정한 포알레 시온(Poale Zion)이라는 세력 출신입니다 참고로..
이 포알레 시온은 레닌주의를 긍정하는 좌파와 우파로 갈라지는데, 그때문에 나중에 이스라엘 제헌국회를 보면 우파의 후신인 노동당(민주사회주의), 좌파의 후신인 통일노동당(좀 더 좌파), 공산당 3당이 따로 존재합니다.
@렌지파일 캐릭터들은 일단 전원 노동당 소속인거죠? 이왕 분트 설정이 나온 거, 좀 활용해보려 하는데 어렵네요 ㅋㅋㅋ
@dear0904 이제 보니 독일은 전후 4분할점령 판도네요. 오스트리아도 그렇고.. ㅋㅋㅋ
슈테틴 남긴거 말고는 원역사랑 대충 비슷한듯..?
@E.E.샤츠슈나이더 하레디만 아니면 됩니다 ㅋㅋ
@E.E.샤츠슈나이더 예고편 올렸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화는 언제 올라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