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2일)에 원곡 성요셉의 집에서 <은빛소리 전시회>에
원장 수녀님을 비롯하여 여러 수녀님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성요셉의 집에 거주하시는 청각장애 어르신들이 틈틈히 만든 가죽공예 작품들과 그림들,
그리고 도자기 그릇들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점점 연세가 많아지시면서 어르신들이 예전만큼 많은 작품들을 만드시지는 못하셨지만
그래도 소박함과 아기자기함 속에 담긴 정성은 작품 하나하나에서 다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시 관람 후에는 수녀님들과 성요셉의 집 뒷동산을 산책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답답한 도시 공기와는 다른 맑은 공기를 쐬니
마음이 절로 맑아지는 듯했습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키운 수세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나게 크고 우렁찬 수세미들을 비롯하여
산책로 곳곳에 밤송이에서 탈출하여 윤기를 반짝거리며 떨어져있는 밤들을 보며
내내 '우와~~~'를 외쳤습니다.
주름도, 흰머리도 전보다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소박, 유쾌하신 청각장애 어르신들,
그리고 일손 부족으로 여러 몫을 하느라 정말 수고가 많음에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우리 수녀님들.
하느님의 풍성한 사랑과 축복 속에 모두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내년에 또 멋진 전시회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