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 : 歸正 (귀정)
- 바르게 돌아가리
世 風 唯 取 利 (세풍유취리) 세상 풍조 오직 이익만 추구하니
明 德 不 相 逢 (명덕희상봉) 밝은 덕 지닌 사람 만나지 못하네
人 必 有 天 稟 (인필유천품) 사람은 타고 난 본연의 것 있으니
勤 修 四 海 公 (근수사해공) 부지런히 닦으면 바른 세상되리
<감 상>
1972년 경에 만들어 본 것이지만 한시 공부를 하면서 운자를 부여하여 일부를
보완한 직품이다.
나의 20대 초기에, 인생과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를 고민을 하면서, 그 키워드를
요약하여 내 마음속에 담아 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시절의 작품이다. 당시 사회에
갓 진출한 한 젊은 이의 소박한 가치관이 '明德과 天心'을 주제로 해서 이를 짧은
시상(詩想)에 담아 보았다. 유학에서 강조되는 명덕(明德)이 사회적으로, 국가적
으로 실현되는 것을 公 혹은 正의 개념으로 보았다. 公明, 公正과 유사한 개념이라
할까.
그런데, 당시에 내가 습작해 본 처음 시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世 風 唯 從 利 (세풍유종리) 세상 풍조 오로지 이익만 따르니
明 德 何 處 逢 (명덕하처봉) 밝은 덕 어디에서 만날 수 있으리
人 皆 有 天 心 (인개유천심) 사람은 누구나 하늘이 준 맘 있어
善 育 天 下 新 (선육천하신) 잘 기르면 이 세상도 새롭게 되리
이를 근체시로 다듬어 보려니,
1구의 從을 측성인 追로, 2구의 處도 평성인 相으로, 3구의 皆는 측성인 必로, 결구의 育은
평성인 修로 바꿨다. 그러면서 3구의 心은 측성인 性으로, 결구의 天下新 세 글자는 '四海公'
으로 하면서, 逢과 公을 운자로 사용해 보았다.
비록 짧은 5언 절구이지만, 대대적으로 시를 고친 셈이 되었다. 시의 창작보다도 그 수정이
더 어렵다는 말이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