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의『Listening이야기 』⑫]
※지난주 화요잂 ⑪편에 이어
오늘은 『Listening 이야기 』⑫편이 계속됩니다.............................
2012년 3월. 새로운 업체와 개발계약을 했습니다.
제가 하고 있던 것의 아이템이 너무 좋아서 개발회사에서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자금과 서버비를 대고 저는 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으로 공동개발 계약을 해서 Padcom이란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일 년 동안 수업, 개발, 영업. 다시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2013년 2월. 겨울방학을 마치면서 심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Padcom에서는 전혀 수익이 나오지 않고.....
개인적으로 지고 있는 부채만 19억원. 집사람이 학원 강사비와 경비로 빌려온 돈이 2억원.
한 달 이자 1,500만원.
학생 수 180명. 강사 수 7명, 외국인 1명. 한 달 학원 통학차 비용 960만원.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 수치였습니다.
학원을 운영해 본 원장님들이면 누구나 학생 수에 수강료를 곱하는 방식의 매출이 완전 허구란 것을 아실 겁니다.
180명 곱하기 31만원은 5,400만원 정도. 여기다 중고등부 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시험기간이면 중고등부는 완전히 학원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제가 있던 사하구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는데 저희가 전성기때 저희를 잡으려고 한 학원에서 시험때마다 3주씩 중고등부 수강료를 받지 않으면서 그 이후 학부모들의 분위기가 한 달씩 수강료를 내지 않더라도 당연한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버티려고 해도 시험기간은 2-3천만원의 적자가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학원 건물의 경매가 시작되어서 2013년 4월말이면 건물을 비워 주어야할 상황이었고 살고 있던 아파트까지 경매가 끝나서 누군가 낙찰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인생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2013년 2월 5일.
집사람과 의논 끝에 학원을 옮기기로 했지만 수중에 남은 돈이 전혀 없었습니다.
6,000만원을 집사람이 친구들에게서 다시 빌려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학원 통근차를 없애고 강사를 모두 없애면서 2명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인폼의 직원도 없앴습니다.
집사람은 학생이 30명도 남지 않을 것이란 최악의 가정도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제가 학원에서 수업을 하지 않는 2년 동안 부모들 사이에서는 원장이 없어서 제우스가 엉망이란 소문, 몇 년 동안 흘러 다니는 제우스가 망했다는 소문, 2012년 7월부터 경매사이트에 제 명의로 된 학원 건물이 경매가 나온 것을 부모들이 보면서 학원 건물이 경매에 나왔다고 하는 소문, 강사들과 기사들의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학원 내부에서조차 망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를 믿고 따르는 학생들의 수를 대충 짐작하니 70명 정도는 남을 것이란 예상을 했습니다. 2월 15일, 전격적으로 부모들에게 학원 차량을 없앤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셌습니다. 발표를 한 이후 당일 그만둔 학생들만 6명이었습니다.
학원 강사들과 이별회식을 하고, 봉고기사들과 이별 회식을 했습니다. 봉고기사들은 자기들이 3,000만원을 모아서 드릴테니 그걸로 학원을 다시 시작해보라고도 했습니다.
월,수,금을 주력으로 해서 3시 30분, 5시 30분, 7시 30분, 9시 30분 네 타임을 깔았고 한 타임의 정원을 32명으로 했습니다. 각 타임 당 듣기 A, B 두 반. 듣기 수업을 하고 나면 문법, 독해를 2반으로 나눠서 레벨별 수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화목은 3시간 수업반과 주말반으로 부모들에게 공지를 띄웠습니다.
화목은 제가 수업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모든 학원의 집기를 카트와 리어카로 옮겼습니다. 이삿짐센터를 이용하면 편했겠지만 지금까지 학원에서 많은 돈을 벌면서 거만했던 저의 모습을 반성하고 속죄하면서 땀을 흘리면서 몇 십번을 왔다갔다하면서 집기들을 모두 옮겼습니다.
운명의 3월 2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월,수,금반 5시 30분과 7시 30분이 마감이 되어버린 겁니다. 학생수가 넘쳐서 레벨테스트 점수로 학생을 선발하는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남은 학생수는 정확하게 145명. 학원통학차를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수강료31만원에서 3만원 인하해서 28만원을 했다 하더라도 완전한 대성공이었습니다. 저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대박이었습니다.
당시 김성태어학원 원장이 평택에서 설명회를 가질 때 사용한 문구가 리스닝배틀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에도 들어오지도 않던 문구가 마음이 편해지면서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걸로 하자란 생각이 문득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4월말. 웰뉴스의 박치훈대표와 미팅을 했습니다. 많은 미팅을 했고 친구이기도 했고 사업을 같이 할 기회도 있었지만 이전에는 서로가 기가 세다보니 그런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만난 그날 리스닝배틀을 잠시 설명하자 박치훈대표가 이제는 제가 하는 사업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사업을 해보자라고 했고 지금의 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이전 Padcom을 할 때와 리스닝배틀을 할 때 툴의 차이는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도 개발이 진행 중이라서 완성된 제품이 아님에도 폭발적인 반응이 된 것은 제가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을 향해 질주하는 기관차 같던 모습에서 돈의 여유는 없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이유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돈이 목표가 아니라 주변을 돌이켜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전에 이런 말을 했으면 정말 가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합니다. 돈을 목표로 하지 않고 가니 같이 사업을 진행하는 파트너들과도 문제가 없습니다. 내가 먼저 양보를 하면 되죠.
돌이켜 보면 제가 만약 학원 강사란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내 나이 51세. 다른 직업에서 이 나이때 이런 일을 당했다면 아마 재기불능일겁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다른 사람과 시간대가 맞지도 않고 퇴직금도 보장되지도 않는 그런 일이라서 노후에 대한 많은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원강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재기할 수 있는 나만의 학생을 가르치는 고급기술을 가지고 있는 학원강사입니다. 이제는 제가 이 일을 선택한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이 전혀 하지 않은 리스닝이란 분야를 선택한 것도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제 개인적인 신변잡기에 대해서 너무 오래 글을 썼습니다.
이제 다음회부터는 리스닝 수업에 대해서 수업에 대한 마인드, 그리고 수업 진행 방법, 교재선정 등을 연재하겠습니다.
--- 다음 주 화요일에 ⑬편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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