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잊어/김소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끝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해설> <못잊어>는 소월의 시가 홍수처럼 쏱아져 나오던 1923년 그의 나이 20세 때 만들어진 것이다. 1923년 [개벽]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원래 제목은 <못 닛도록 생각이 나겠지요>였다. 1925년 출간된 시집 [진달래꽃]에서 <못잊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못잊어>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괴로움을 노래한 시이다. 3연 3행씩으로 된 민요풍의 이 시는 동양적인 체관(諦觀)과 미련을 시로 승화시킨 걸작이다. (두산백과 )
* 1연의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는 2연에서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로 바뀌어 있다. 이러한 변화 반복은, 잊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잊혀지지 않고, 오히려 강박적인 그리움만 더해가는 화자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부각시켜 준다.
그러나 3연에서는 흔히 쓰는 말로, 마음을 비운 것이다. 그러자 님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은 절로 물러간다. 작가는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우주적 진리를 깨달고 평정심에 도달한 것이다. (장노현, 인터넷)
♣ 못잊어 - (노래) 장은숙
http://youtu.be/nEC5EdZjB3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