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동아리 활동' 사업비 사용
예산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때에도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외부 지원은 마중물로 여깁니다.
외부 지원 주고 받는 명분을 살피고,
그 속에서도 '인격과 관계'를 잃지 않게 살핍니다.
이런 상황과 고민도 당사지인 주민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지금은 이런저런 이유로 밖의 것으로 지원하고 지원 받지만,
조금씩 우리가 이루고 우리 것으로 하자며 상의합니다.
그럼에도 외부 지원은,
처음 얼마간을 그리할 수 있지만
계속 그렇게 운영하면
참여하는 이웃의 주체의식은 점차 낮아지고 역량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돈과 서비스가 들어오면 주민의 자율성은 위축됩니다.
점점 이런 것들에 의존하는 마음이 듭니다.
결국 스스로 무언가를 제안하고 주도하여 이루기보다
사회복지사가 만든 판에 손님으로 참여하기만 하게 됩니다.
사회복지사의 결정만 바라보는 수동적 삶에 머물고 맙니다.
우리가 열심히 도우면 도울수록 더욱 더...
유행처럼, 보여주기 좋은 복지사업을 정도로 이웃 동아리를 운영하면,
문화센터나 도서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로써 어울려 사는 주민들의 삶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복지관의 실적을 위한 이벤트 밖에 되지 않습니다.
동아리 몇 개, 참여주민 몇 명...
이런 숫자에만 마음 쓰다
다른 유행이 오며 그 사업으로 금세 갈아탑니다.
이렇게 해서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화폐는 탄생 이래 늘 공동체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화폐가 공동체적 삶의 다양성을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19세기 사회학자들은 '코뮤니타스'를 특별히 '화폐에 대항하는 공동체'라고 명명하였다.
화폐의 '식성'에 맞서 삶의 창조성을 지켜내고자 한 것이다.
「화폐, 마법의 사중주」 (고병권, 그린비,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