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에 대한 예의 🍀
세계 세번째 커피소비 대국 대한민국.
시장규모만 한 해 5조4천억원(2019년)에 이른다.
한집 건너 카페가 생기고
바리스타 교육은 일년 내내 끊어질 새가 없다.
한 해 커피 평균소비량은 국민 1인당 353잔(2018년 )에 이를 정도로
커피는 국민들의 최애 기호식품.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즐길 수 있을까.
이처럼 사랑하는 커피라면,
사고, 팔고, 맛보고, 즐기는 차원을 떠나
커피가 생산되어 커피잔에 담길 때까지
모든 과정을 좀더 깊이 커피를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그 과정 전체가 생산자와 환경,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당장은 커피 가격이 불안하다.
전세계 교역량의 70%를 차지하는
향기가 좋은 아라비카 커피는
좁은 범위의 온도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과학자들은 아라비카 커피가 기후 변화로
재배면적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이미 커피나무의 개화 및 결실 주기가 바뀌고
병충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커피기구에 의하면
아라비카 커피의 국제 시장 가격은
2021년 8월, 10개월 전보다 51%나 인상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커피 생산의 불안정은
커피 생산이 주소득원인 농가, 지역사회 그리고 정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 커피 농부는 2500만 명이 넘으며
대부분 소농들이 생산하고 있다.
커피에도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이라는
슬로푸드의 원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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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국제협회는 Lavazza 그룹과 협력하여
커피 공급망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네트워크인 슬로푸드커피연합을 만들었다.
농부부터 유통인, 가공업자,
바리스타와 요리사 그리고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커피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초대된다.
커피연합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을 부각시키고,
커피 공급망의 처음과 끝인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커피에 관계된 모든이들이
커피에 대한 더 깊은 인식으로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커피를 위해
협력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4월 22일, 커피연합이 출범하던 지구의날,
슬로푸드국제협회 카를로 페트리니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 연합은 우리가 겪고 있는,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위기에 대한 대응"이라고 하면서
“커피연합이 이러한 생태적 전환의
구체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커피 나무를 돌보는 사람부터
커피를 잔에 담아 마시는 사람까지
이를 깨닫고 내면화하면서
의식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는 경쟁 기반 사회에서
협력 기반 사회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것이 커피연합의 목표입니다.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커피 커뮤니티 내에서 인식을 제고하고
지식을 공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슬로푸드커피연합은 10월 1일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 국제커피기구(ICO)와 함께
마스터 클래스를 가졌다.
이 행사는 커피잔에서부터 원두까지
거꾸로 여행을 하면서
커피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슬로푸드와 협력하고 있는 라바짜 그룹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여서
커피 공급의 모든 측면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제로 실천계획" (Roadmap to Zero)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커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앞으로 1년 동안 6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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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비대국인 우리 나라도 그에 맞갖는 지식을 갖추고
책임을 공유하며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커피"를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