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해석회 창봉 양은규님 석실 방문기(07.02.20)

[참수석]

◎ 서울해석회 창봉 양은규님 석실 방문기

        2007년 2월 20일

        설 연휴 전날(2월 16일) 수암님께서 이따 저녁 6시에 남양주시의 창봉 양은규님 댁 석실을 구경하러 가자는 연락이 왔다. 필자는 마침 이가 좋지 않아 설 연휴 동안 계속 아프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어 처방전이나 받으려고 치과에 들렀는데 치과 의사가 그냥 바로 치료를 하는 바람에 이가 좀 많이 아픈 상태였다. 그러나 수석인에게 석우의 석실 방문만큼 즐거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몸이 조금 불편하고 늦은 시간이어도 사양할 일이 아니다. 흔쾌히 동의를 하고 6시에 수암님 차를 타고 출발, 시흥사거리에서 고산님이 합승하여 우리는 남양주시로 떠났다. 고산님과 양은규님은 수시로 서로 통화하며 접촉을 시도 드디어 우리 일행은 마중 나온 창봉 양은규님 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창봉님께서는 늦은 저녁 시간이라 우리를 아파트 인근의 식당으로 안내를 하셨다. 

필자와 수암님은 둘 다 초면이라 창봉님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창봉님께서는 한번 만나고 싶은 분들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었다고 기쁘게 맞아주신다. 우리는 식사를 하면서 참 많은 석담을 나누었다. 창봉님은 지난번 용띠 수석전시회 때 용 형상석으로 대상을 받으신 분으로 나이가 필자와 같았고 수석을 시작한지도 거의 비슷한 시기였다. 그런데 해석은 최근에 시작하여 약 3년 정도 되었는데 그 기간 탐석 출격만 무려 200회 였다고 하며 수석책에 나온 산지 중 가보지 않은 곳은 두세 곳 정도만 남아 전국 산지를 거의 두루 섭렵하셨다고 하니 놀랍다. 그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방학이 있는 교사 직에 계시기도 하겠지만 사모님의 내조와 창봉님의 수석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탐석도 다니시면서 현지에서 좋은 수석을 보면 구입도 하신다고 한다. 

괴목에 연출된 해석

평소 운동뿐이 몰랐었는데 수석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매일 별보고 출근하고 별보고 퇴근하다 보니 인생이 별 볼일 없어 무미건조해졌다.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취미로 수석을 하게 되었고 일단 시작하면 몰두하는 타입이라 아주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리고 "수석을 하되 그냥 백화점식으로 모으는 수집가가 되어서는 안되고 수석을 하는데 무언가 자신의 향기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돈 주고 사는 것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 나름대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는 그런 수석을 해야 한다"고 하신다. 또 "수석만 모으면 재미가 없고 수석과 함께 논할 수 있는 벗이 있어야 즐거움이 배가가 된다. 나름대로 애정을 갖고 모은 수석을 장농에 넣어두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취미가 같고 뜻이 맞는 석우가 있어 그 돌을 갖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아주 즐거운 일이다."고 하신다.

그래서 창봉님은 '유붕이자원방래하니 불역락호아!'라 하시며 우리 일행이 댁을 방문한 것을 무척 기뻐하셨다. "광명 쪽에 좋은 석우들이 많은데 석우를 쫓아 광명으로 이사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농담도 하셨다. 대충 식사를 마치고 댁인 부영아파트에 들어갔다. 49평의 넓은 거실에는 가구와 함께 멋들어지게 수석들이 연출되어 있었다. 보통의 여느 수석인의 집처럼 꽉 찬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충분한 여유공간을 갖으면서도 수석을 잘 연출하여 보여줄 것은 또 다 보여주고 있었다. 고산님과 수암님은 수석을 보면서 창봉님과 쉴 사이 없이 석담을 나누고 계시는데 필자는 사진 촬영이 바빠서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아쉬웠다. 창봉님은 요즘 해석이 작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10cm 이상은 되어야 볼만하지 않겠냐고 하신다. 창봉님은 아버님으로부터 수석을 석 점 물려받으신 것이 있다고 하며 보여주시는데 포탄 돌로 정말 석질이 좋은 오석이었다. 속된 말로 진땡이 오석이었다.

수석은 거실 한쪽에 놓인 장식장에 연출되어 있었지만 따로 석실이 있었고 그곳 석실 이름은 세심당이었다. 아마 그곳에서 수석을 감상하며 세상일로부터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어 차분히 하는 곳인가 보다. 보통 처음 수석을 배워 최초 3년간 미쳐서 열심히 해석을 모으면 나름대로 석실을 갖추고 석인들을 초대하여 가서 보면 양적으로는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어도 내용은 약한 경우가 보통인데 창봉님의 소장석은 상당히 수준 있는 돌로 갖추어져 있어 짧은 기간에 상당한 양과 높은 질 모두를 확보 하심에 '놀랍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고 귀가하였다. 멋진 소장석을 감상할 수 있게 보여주신 창봉님께 감사 드립니다. 고산님과 수암님은 저녁형 인간이라 늦은 시간이어도 아직 쌩쌩하신데 필자는 아침형 인간이라 몸이 계속 사그라든다. 집에 도착하니 1시경이 되었다. 그래도 좋은 석우를 만나 좋은 수석을 감상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운 여행이었다.

가구와 수석

수석이 가구와 잘 조화를 이룬 곳을 보는 것은 이곳이 처음인 것 같다.
수석도 거실 전체 인테리어적인 감각에서 연출되어 있었다.

석실 세심당

이 곳에서 수석을 감상하며 마음을 닦고 있는 곳이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부영A 306동 303호, 연락처: HP 011- 211- 3427)

장식장의 수석

장식장의 강돌들, 왼쪽에서 두 번째 용띠전시회시 대상 작품이 보인다.

장식장의 수석들

장식장에 연출된 수석들

식당에서

도착하자마자 들어간 식당에서 석담을 나누는 중에
좌측부터 고산 박철수님, 창봉 양은규님, 수암 김덕춘님, 촬영 참수석 필자

거실에서

거실에서 석담을 나누는 석우들

기념사진

거실에서 차 한잔 마실 때 함께 기념촬영

- 다음 창봉 양은규님 소장석 감상 있습니다 -

[김창욱 김삿갓]

오래되어서 얼굴들 팔팔합니다 그뒤에 201? 년도에 나하고 김석 시인님하고 봄에 간적이 있지요 올적에는 광명시로 내차로 모셨지요 지금은 수원에 사신다고 한3년전에 전화왔어요
감사합니다

[참수석]

예. 수원으로 이사하셨군요.
사진으로 취미 활동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수석 전시장에도 나오시지 않는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