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성과 세마대지(禿山城─洗馬臺址)
오랜만에 다시 와보니 그 사이 많은 정비가 이루어진 것이 보인다. 무너지고 희미해져 어디까지인지 구분이 안되던 성벽이 안타까웠는데 멀리까지 선명하게, 편하고도 아름답게 둘렛길 성벽을 만들어 놓아 보기도 좋고 마음도 놓인다. 도심에 드문 오랜 역사적 연원을 가진 유적지에 아름다운 풍광에 시내 전망까지 갖췄다. 거기다 정조의 흔적도 쫓을 수 있으니 일석5조쯤 되는 정신적 휴식처가 이제 제 몫을 하는 거 같다.
1.방문지대강
명칭 :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烏山禿山城─洗馬臺址), 보적사
위치 : 경기 오산시 독산성로269번길 144 ( 지곶동 162-1)
입장료 : 없음
방문일 : 2023.1.18.
2.둘러보기
경기관광공사가 새해들어 올해 여행지로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남양주 수종사, 화성 궁평항 등등과 함께 추천했다. 그럴 만한 곳이다. 오산의 명소를 넘어 경기도의 명소가 되었다. 도심에 이만한 곳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알고 있는 사람은 오산 사람만이 아닌 것이다.
1) 烏山禿山城─洗馬臺址 소개
사적 제140호. 독성산성(禿城山城)이라고도 불린다. 돌로 쌓은 산성으로 둘레는 약 3.6㎞인데, 현재 약 400m 정도의 성벽과 성문 4곳이 남아 있다. 쌓은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하였으므로, 한강 하류에 도성을 두었던 백제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산성은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임진왜란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곧 1593년(선조 26) 7월에 전라도관찰사 겸 순변사였던 권율(權慄)이 근왕병 2만 명을 모아 북상하다가 이곳에 진을 치고서 왜적을 물리쳤고, 이듬해 9월 11일~14일에는 백성들이 힘을 모아 불과 4일 만에 고쳐 쌓았다. 이러한 과정은 주변에 알려져 금지산성(衿之山城)에서도 군량을 모으고 병사를 훈련시켰으며, 월계산성(月溪山城)과 파사산성(婆娑山城)까지 영향을 미쳤다. 1595년에는 포루(砲樓) 시설을 갖추었고, 1597년 2월에는 왜병이 쏜 조총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성벽 안쪽에 평평한 집을 지었으며, 석차(石車)와 함께 투석용으로 쓰던 포차(抛車)를 배치하면서 성 밖에 목책을 세우려고 계획하기도 하였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에는 전략적 위상이 계속 중시되어, 1602년(선조 35)에 변응성(邊應星)이 수리하여 쌓았다. 1796년(정조 20)에 수원성 축조와 함께 고쳐 쌓아 오늘에 이르는데, 당시 성의 둘레는 1,800보이고 성문 4곳이 있었다고 한다.
이 산성은 많은 군사들이 주둔하기에는 물이 부족한 편이다. 이것은 세마대(洗馬臺)을 낳았다. 곧 1593년에 권율이 이곳에 주둔하였을 때 왜군이 와서 산에 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는 물 한 지게를 산 위로 올려보내며 조롱하였다. 권율은 물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백마를 산 위로 끌어 올리고서 목욕시키는 것처럼 흰 쌀을 끼얹었다. 이를 본 왜군은 말을 씻길 만큼 산 꼭대기에 물이 풍부하다고 생각하고는 물러났다고 한다. 세마대는 1957년에 복원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재)
독산성세마대산문
앞에는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고 대형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부터 걸어올라갈 수도 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좀 먼 거리다. 게다가 시멘트길이어서 걷기에 썩 좋지 않다. 보적사 아래 넓은 주차장까지는 차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보적사 아래 주차장
주차장에서 보적사에 오르는 길이다. 제법 가파르지만 차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걸어갈만한 길이니 도보 이동을 추천한다.
동문까지 걸어 이동하며 찍은 오산 시가지 풍광
보적사 경내 주차장
내려다본 보적사 주차장 시설
세마대지 동문
보적사
동문을 지나
보적사로
동문에서 바라본 오산 시가지
2)보적사
용주사 본말사지에 의하면 보적사는 창건당시 이세계 중생의 질병치료, 수명연장, 재화 소멸, 의복, 음식 등을 만족케하고 부처의 행을 닦아 무상보리의 진리를 터득케 한다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을 정전으로, 독산성의 역사와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 했으나 1990년 도광정운(道光正云)스님의 불사 때 석가여래불을 모신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창정전이 건립되면서 대웅전으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보적사는 백제의 고성인 독산성 정상하단 동문 앞에 위치해 있는데, 삼국시대에 독산성을 축성한 후 성내인 현재의 터에 전승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된 이래 여러 차례의 전란으로 인한 중건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적사란 이름이 지어진 것은 백제시대 보릿고개로 끼니조차 잇기 어려운 노부부가 겨우 쌀두되만이 남아 있어 굶어죽을 지경에 이르러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부처님께 바치겠다고 결심한 후, 공양후 집에 돌아와 보니 곡간에 쌀이 가득차 있는 기적이 발생하였다고 하며 열심히 공양하여 보화가 쌓인 신통력 있는 사찰이라 하여 보적사라 명명되었다고 한다. 1988년 7월 27일 전통사찰 제34호로 지정되어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전재)
보적사 대웅전
보적사 요사채
보적사의 담은 그대로 독산성벽
독산성벽길, 남문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계속 따라 내려가면 남문, 암문, 서문, 북문을 지나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다시 되짚어 돌아와 보적사로. 오늘은 세마대에 이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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