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까운 낚시 가게를 지나쳐,
그곳으로 향하는 대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지만.
우선은 내가 구리시에 이사 와서 처음 들른 낚시 가게란 점도 있고,
또 하나는 가게 주인장 나이가 나와 1~2년 정도 박에 차이가 나질 안아서
편한 점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사실은,
이 가게 주인이라는 사람에게서 묻어 나는 독특한 매력과,
우직하고 순수한 인간미에 이끌리어 자주 그 가게에 들리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느릿느릿한 말투하며 그리고 웬만해선 자기 속내를 내보이지 않는 모습하며....
그리고 손님들 상대하면서 절대로 "가식" 없고 "군살" 없는 장사 스타일하며....
여하튼,
가게가 주인을 닮은 건지, 주인이 가게를 닮은 건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맘씨 좋을 것 같은 그러한 인상에 소유자이며,
또한 마음 씀씀이도 넉넉하시고 후한 분이시기도 하시다.
또한,
이곳에 자주 모이시고 담소를 나누시는 다른 꾼들 역시
주인장을 닮아서 인지 아니면 가게를 닮아서인지
모두다 소탈하시고 정겨운 분들이 많으시며, 재미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는 점이다.
그런데...
그 가게에는,
일명 보따리라고 자처하시고, 또한 그곳에서 어울리는 여러 꾼 분들께서도
이 인간이 보따리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고, 기이하다 아니할 수 없는 신사 분이 한 분 계시는데....
이름하여(김 ? ?. 별칭: 보따리)김형 미안하오...^^
처음 내가 그곳에 들러 정 붙이려 자주 들르곤 할 때에
"보따리", 보따리라는 별칭을 부르며 누군가를 지목하여
우스개 소릴 하며 놀려대는 말을 자주 듣곤 하였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인간이 보따리 인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 했었다.
잠시 이 인간에 대한 인상과 됨됨이에 대하여 몇 마디 표현을 하자 면은....
너무나 뚜렷한 얼굴 윤곽과 서글서글한 눈매하며 큰 키와 풍채....
게다가 성격 또한 시원시원하며, 그리고 남들하고 척(刺) 지지 않는 대인 관계하며,
또한, 낚시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파이며 열성 또한 대단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몇 해전 나는,
비로소 왜 이 인간이 보따리란 별칭을 얻게 되었는지 그때서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물 낚시 시즌이 끝나 가는 추운 초겨울 어느 날.
이 인간하고 몇 몇이 어울려 충남 당진 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어느 소류지를 목표 삼아 출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그 인간과 처음 출 조 하여 저수지에 낚싯대를 드리운 지 체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왜, 이 인간이 보따리란 별칭을 얻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아 글쎄 이 인간이....
함께 출 조 했던 친구들과 저수지를 한바퀴를 돌아본 다음
동료들이 정하였던 장소를 굳이 마다하고 홀로 이탈하여,
우리 일행의 건너편에 보이는 포인트가 좋아 보인다며
홀로 그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와 우리 일행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재빨리 각자의 짐을 정리하고
각기 낚싯대를 편성하여 열심히 밑 밥 주기를 하고서,
잠시 담배 한가치를 입에 물고 "님" 오시기를 기다린 지
한 시간쯤이나 지났을까 싶을 때에...
건너편에 있어야 할 이 이간이 어느 사인가 우리 쪽으로 다가와서
조심스레 우리 일행들의 눈치를 보며 하는 말....
김형... 박형...
여기는 틀린 거 같아....
물이 너무나 맑고 수심이 얕아...
여기서 기다리다 꽝 치는 것보다 빨리 보따리 싸서 다른 곳으로 가보 자구....
하면서 다시 건너편 자기 자리로 되돌아가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인가 재빠르게 낚싯대를 정리해서 보따리를 싸 들고 오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으헉, 이럴 수가....
아니, 대 편지 얼마다 지났다고 벌써부터 옮기자고 난리야...
젠장, 잘 나온다는 소문 듣고 먼길마다 않고
물 어 물어 찾아와 대 편지 얼마나 지났다고 저 난리야,
나 참, 기가 막힐 노릇이군 하면서,
혼자 투덜대며 일행들을 바라보는 순간...
엉...아니 그런데...
내 주위에 있던 일행들 모두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런 말없이 주섬주섬 낚싯대를 접고 있는 게 아닌가....
음...
알 수 없는 일이군, 하면서 일행들 눈치를 보아하니
모두들 별다른 불만들이 없는 표정들이다.
나 참 원...하는 수 없군...
대세를 보아하니 별수 없겠군....하며,
나 또한 얼결에 주섬주섬 낚싯대를 접고서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아니 여기서 좀더 해보다가 옮겨도 옮길 것이지 모두들 왜 그래요 하며 차에 오르자.
옆에 있던 일행들 하는 말....
보따리가 안된 다면 안돼는 거예요,
일치 감치 빨리 보따리 싸 들고
보따리 저 양반 가자는 대로 따라 가는 게 좋아요.
하는 게 아닌가.....
그 당시 난,
보따리란 이 인간에 됨됨이도 잘 모르고
또한 낚시 스타일이 어떠한 스타일 인줄도 몰랐을 때였던 관계로,
그 인간에게 대한 불만이 무지 많았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아니, 그 머나먼 길을 달려와서 대 편성 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오자마자 다른 대로 옮기자고 성화를 부리니,
그에(보따리) 성격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 할 수도, 수긍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말이다...
여하튼 그리하여,
우리 일행들은 다시 차를 몰고 조금 더 따뜻한 서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고,
달리는 차안에서 나는 불만이 가득 담긴 볼멘 목소리로,
아니 여기도 괜찮을 듯 한데 왜 갑자기 옮기자고 그러세요 하며 일행들을 바라보자.
일행 중에 내 옆에 앉아 있던 박형께서 하는 말....
김형, 보따리 저 양반 하자는 대로하지 않으면은 오늘 분명히 꽝 일 거예요...
지금까지 같이 출 조 하면서 단 한번도 저 양반 예상이 빗나간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저 양반 말이지요, 대한민국 물가란 물가는 모르는 데가 없어요...
물빛만 봐도 오늘 조 황이 어떨지 금새 알아요....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요,
자기 원하는 대로 따라 주지 않으면,
아마 밤새 우릴 괴롭힐 걸요, 하하하하.
밤새 낚시하는 곳에 돌 던지고....
혼자 떠들면서 큰소리로 노래 부르고.....
밤새 훼방을 논 대니까요 하며, 하하하 웃자.
조용히 듣고만 있던 다른 일행들도 따라서 갑자기 낄낄대며 웃는 것이 아닌가.
나 참, 기가 막히고 코도 막힐 노릇이지,
아니... 지금 나 한 태 한다는 말들이 도대체가 말이 된다고 말을 하는 건지 원...투덜거리며,
하는 수 없이 그들이 가자는 다른 곳으로 잠자코 따라 갈 수밖에 없었다.
우리 일행을 실은 봉고 차가 한 시간을 다시 달려서 도착한 곳은
바닷가 옆에 있는 어느 이름 모를 소류지 였다.
우리들은 날이 어두워져 오는 관계로 저마다 재빠르게 낚시 가방을 챙겨 들고
맘에 드는 포인트에 대를 편성하고서 어림잡아 30분이나 지났을까....
저쪽에서, 왔다 하는 소리와 함께,
연 이어 이곳 저곳에서 모두들 님들 안아 보기에 바쁜 상황에 이르렀다.
캬... 그놈들 쥑여 주는구먼...
야 이놈들아, 정신 좀 차리자...
헉, 이번에는 쌍방울일세...
엇 , 이놈 보소, 제법 힘 좀 쓰는데....
여기저기에서 모두들 오랜만에 즐겨 보는 님들과의 사랑 놀음에
모두들 감탄사가 연발로 터지는 게 아닌가....
그날 밤,
우리 일행들은 밤새워 님들과 전쟁 한판을 치르고서,
일행들은 이른 아침 또다시 보따리를 챙겨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야만 했다.
(왜냐구요?. 보따리 이 이간 성화 때문이죠 머,
올라가는 길에 들려 볼 곳이 있데 나... 뭐 레나... 꽈당 탕 &$@#&*...)
보따리...
사실 돌이켜 보면 과거의 나에 낚시 스타일은 주로 혼자서 다녔으며,
님에 얼굴들을 볼 수 있다는 조 황 확인만 된다 면은.
그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하여도 혼자서라도 우리 나라 땅 끝이라 할 수 있는
전남 고흥에 위치한 벌교, 또는 진도까지도 수고로움을 마다 않고 달려가서,
한번 정한 자리에서는 이동도 하지 안은 채,
님을 안아 볼 수 있던 없던 간에, 하룻밤, 또는 이틀 밤들을...
깜 한 밤을 하얗게 지새운 적이 몇 번이던가 말이다.
하지만,
보따리란 별칭이 붙은 이 이간을 만나면서 그를 깊이 이해하고 경험 해본 이후....
지금의 나에 낚시 습관은, 보따리 그 이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꼭 한번은 그 곳에서 대를 담 구어 봐야지 라고 작정하고 떠나지 안는 한은,
어느 물가에 가서든지, "확신" 없는 기다림에 두어 시간이 흘러도 소식이 없을 때에는,
같은 장소에 있는 다른 포인트나,(같은 저수지네)
아니면 다른 물가(같은 지역) 포인트로
미련 없이 보따리를 싸는 습관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따리...
보따리란 습관에 대한 의미들이 지닌 여러 가지 "해석과 평가"들은,
여러 꾼 님들의 각자에 소신과 또는 견해가 있으시리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은.
출 조 전에 그곳으로 갈까 저곳으로 갈까 갈등하며 정한 출 조 지에서,
두어 시간이 흘러도 님들의 소식은 없고,
내 마음은 그곳에서 안정치 못하고 머물지 아니하며,
머리 속에는 자꾸만 다른 곳에 있는 물가에 그림들이 떠오르고,
또 다른 상상에 유혹들이 내 마음을 그쪽으로 몰아가며 흔들 떼에는....
맞아...
그곳에는 분명히 님들이 날 기다릴 꺼야....
님들이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수초 사이에서 예쁜 치장하고
부끄러움을 감추면서 기다리며, 날 유혹하기에도 좋은 곳일 거야...
또한 수많은 바람둥이들이 아직까지는 그다지 유혹에 손길을 많이 뻗치지 않은 곳일 꺼야...
이런 저런 상상과 고민 끝에,
밤과 낯의, 님들과에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는 확신 할 수 없는
"장소와 포인트"다, 라고 생각에 이른 다면은,
여러 가지의 상황들을 충분히 고려하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유혹하던 그 곳으로 미련 없이
보따리를 싸서 이동하여 봄도 그리 나쁘지 안을 방법이라 여겨지며,
또한,
우리 꾼 들이 그 동안 시간이란 "틀" 속에 갇혀서 항시 마음만 있었지
그곳에 찾아가 님들과의 사랑에 속삭임들을 나누어 보지 못했던 궁금증들과.
단 하루의 출 조 일에 여러 곳에 대한 의문들을
한꺼번에 해소 해 볼 수 있다는 명분으로
보따리를 싸 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안을 습관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물론,
우리가 그 동안 어느 지역 내에서 낚시를 하다가, 님들에 소식이 없어 같은 지역 내로
보따리를 싸 들고 이동을 하여서 꼬드김에 대화를 시도 하여본 지난날에 결과들은,
그곳이나 이곳이나 별반 신통치 안은 결과들 이였다는 사실들을 경험으로 알고는 있지만은.
그래도 또 다른 곳에서의 기대감과 그 동안 지나쳐 왔던 곳에 대한 미련들을
한꺼번에 조금이나마 해소 해 볼 수 있다는 마음과,
쉽사리 허락 치 안는 님들의 자존심에 대한,
우리 꾼 들의 순수함과 그리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 어린 몸짓이라
스스로를 위로해 봄도 좋을 터이고....
하여....
모든(?) 꾼 들이,
헌신적인 사랑에 목마름으로 갈구하며 헤매 이는
보따리란 애정 어린 수고로움에 습관들을,
결코, 정도 낚시에서 에서 벗어나는 경솔한 몸짓이라 "속단" 할 수 없는 행위라 여겨지며,
사랑하는 "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얻기 위한", 끝없는 방황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습관과 행동들을 결코 "권할 수도, 말릴 수도" 없는....
그러한 습관이 되어 버린 보따리란 "또 다른 부픈 꿈들을" 싸 들고서,
때로는 다른 곳을 찾아 헤매 여야 하는 우리 꾼 들의 마음가짐들은,
반듯이.
나와 같이 동반 출 조 하신 친구 분들이나,
또는, 다른 동료들에게 마음 상하지 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꼭, 가슴 깊이 염두(念頭) 해 두어야 할 것이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