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방송사의 직원이 되기 위해선 <학력>이 필요 하다. 소위 명문이
란 유수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 하고 수백대 1의 관문을 통해
서 들어온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곳이 바로 방송사이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방송작가에겐 학력제한이 없다.
작가가 어느 학교를 나왔던, 또는 학교 문턱에도 못 가봤던 그런 것은
문제가 안된다. <드라마>만 잘 쓰면 된다. 작가 불신의 방송풍토에서
<이 작가는 믿을수 있다>는 확신만 심어주면 명문대학 출신의 천재들
이 당신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게 될 것이다.
<(2) 드라마 작가와 나이.>
앞에서 학력불문(學歷不問)을 얘기 했다. 연령불문(年齡不問)도 작가
지망생에게 주어진 은총의 하나이다.
늦었다고?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빠른 때>라는 말도 있지 아니한가?
절대로 늦지 않았다. 내가 존경하는 한분은 나이 40이 훨씬 넘어 작가
로 등단, 다른 작가들이 40년 동안에도 이루지 못한 일들을 20년 동안
에 해치우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타계 하셨다. 그야말로 대기만성(大器
晩成)이다.
<(3) 여성과 드라마 작가>
방송업계야 말로 여성의 진출도가 높은 곳이다. 여성 파워가 만만치
않은곳이 바로 방송사이다.
특히 방송작가 분야는 `생태계가 변했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여성들
의 활동이 눈부신 곳이다.
공모전을 통해 배출되는 작가도 남성 보다는 여성이 더 많고 특히 전
업 주부들이 많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드라마 시청률을 조사 해보면 남자들 보다는 여자들이 더 많다. 오죽
하면 드라마의 성패가 `아이들과 여성 시청자를 잡는것`이라는 말까지
생겼겠는가? 텔리비젼 3사의 아침 드라마는 바로 주부들을 대상으로
편성이 된 것이다. 여성들의 일상과 심리에 대해서 여성 만큼 잘 아는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드라마에 대한 여성들의 이런 관심이 많은
여성 작가들을 배출해내는 토양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있다. 남자들은 직장과 가정을 오가면서 `가장`이란 무거운 책무에
허덕이다 보면 글을 쓰고 싶어도 쓸 틈이 없다. 그러나 주부들의 경우
는 다르다. 남편 직장에 출근 시키고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나면 결심
여하에 따라서 "나만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생존경쟁의 피 튀기는 싸움에서 비켜설수 있는 그 안정된 시간을 활
용하여 본격적인 작가수업을 할 수 있으니 전업 주부들 속에서 유능한
작가가 탄생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4) 드라마 작법>
엄밀한 의미에서 `작법`이라는 것은 없다.
문자화된 한편의 드라마 대본을 읽는 것으로 당신은 `아 드라마는 이
렇게 쓰는 것이군` 하고 금방 터득이 될 것이다.
그 다음에 알아야 될 것은 경기의 규칙과도 같은 드라마의 기초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경기의 규칙을 모른다면 운동장에 뛰어 들
수가 없다.
물론 규칙은 이론이다.
그러나 이론만으로 수영을 가르칠수 있는가?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배우기 전엔 절대 물에 안 들어가겠다`는 거짓
말도 있지만 물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절대 배울수 없는 것이 수영이
다. 내가 물에 뛰어 들어가 배우는것도 중요 하지만 선수들의 수영장
면을 눈여겨 보며 연구하는 태도도 필요 하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텔리비젼에서 방영되는 작품을 열심히 보고 분석하고 직접 써봐야 한
다. 쓰고 또 쓰고..완성 된 것을 지도 교사나 기성 작가에게 보여주어
비평과 자문을 받고 고치고 또 쓰고...또 고치고..
그렇다. 모니터링과 습작 보다 더 좋은 교사는 없다.
볼링은 아무리 운동 신경이 둔한 사람이라도 칠때마다 실력이 는다.
100게임만 치면 기본 애버러지 130점은 무난하게 나온다.
어디 볼링뿐인가? 호도를 먹을려면 우선 그 단단한 껍질부터 까야 한
다. 노력없이 영달은 없다.
어떤 사람은 드라마 작가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
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재능은 근면과 노력에 의존해서 만들어지는 능력이
다. 오랜 동안의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선물이 바로 재능이다.
결론은 다음 한마디다.
<당신도 드라마 작가가 될수 있다>
<(5)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는 길>
각 방송사마다 신인작가를 발굴 하기 위해서 드라마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일단 이 공모에 응모해서 실력을 인정 받는 것이 최상이다.
당선작 가작 장려상 또는 최우수작 우수작 등이 있는데 대개 가작 이
상, 우수작 이상이면 신인작가로 인정을 받게 된다.
MBC 텔리비젼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수시로 <베스트극장>의 대본
을 공모 하고 있다. 역시 이 관문을 통과 하는것도 당당하게 방송작가
로 등단하는 길의 하나이다.
소설이나 시등 문학작품은 작품 공모 외에 추천제라는 것이 있다.
그 방면의 권위있는 작가의 추천에 의해서 신인작가가 탄생 하는 것
이다. 그러나 방송작단에는 아직 이런 제도가 없다.
단지 현역 작가의 자료 조사원이나 보조 작가로 활동 하다가 그 작
가의 추천에 의해서 작가로 등단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물론 작가와 그 작가를 통해 알게된 인맥을 통해서 확실한 검증을 받
은 받은 다음의 일이고 그렇게 출발한 작가가 다른 관문을 통해 등단
한 작가보다 더 왕성하게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정말좋은정보입니다.
저는 남성인데... '3. 여성과 드라마작가'에 동의가 되 왠지 씁쓸해지네요. 저 나름대로 섬세하고 여성의 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역시...
이미 폐지되고 없는 '베스트극장'이 나오는 걸 보니 좀 오래된 글인듯 하지만,, 가슴에 와 닿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