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현, 여행 18-4, 주현이의 근사한 ppt 질문지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주현이가 주현이 몫의 자료 수집을 일찍 끝냈습니다.
좀 있으면 주현이 컴퓨터 학원 선생님을 만나러 갑니다.
주현이는 어제 컴퓨터 선생님께 여행에 관해 여쭈어볼 내용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주현아, 주현이는 곧 있으면 컴퓨터 선생님 뵙잖아.
우리 어떻게 여쭈어볼지 연습해볼까?”
주현이가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며 웃기만 합니다.
“아, 그리고 컴퓨터 학원 가서 언니가 선생님한테 주현이 뭐 잘하는지 들을 수 있을까?”
“응”
“그건 주현이가 직접 여쭤볼래?”
“아니, 언니가.”
‘주현이 강점도 주현이가 직접 물어보게 도와야 할까?’
보통 자기 입으로 자기 칭찬을 해달라고 부탁하진 않으니
제가 주현이 강점 물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현이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거 듣고 선생님께 잘 다녀오라는 격려글도 받으면 좋겠는데.”
“그래.”
“주현이도 성훈 오빠 강점 노트 봤지?
그거처럼 선생님이랑 주현이 사진도 한 장 찍어서 인화할까?”
“응”
“그럼 언니가 주현이랑 선생님 사진 찍어줄게.”
“응”
“그럼 언니가 컴퓨터 학원 선생님 해볼 테니까 주현이가 질문지 물어봐줄래?”
“아니”
주현이가 웃으며 거절합니다.
잠시 선영이에게 다녀와보니
주현이가 파워포인트를 켜놓고 제목에 정주현, 부제목에 여행 써놓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9653E5B3F932F18)
“주현아 이게 뭐야? 주현이는 컴퓨터 학원 선생님께 ppt로 질문할 거야?”
“응”
“우와 멋있다. 언니 응원할게. 한 번 해봐.”
주현이가 어제 쓴 질문지를 바탕으로 슬라이드를 만듭니다.
ppt 슬라이드쇼 기능을 보여주니 슬라이드 하나 당 한 글자씩 씁니다.
마지막에 ‘사랑요’ 하며 애정표현도 잊지 않습니다.
주현이가 만든 ppt 질문지가 아주 근사합니다.
거의 다 써갈 무렵, 청소년문화의집 시간제한 때문에 컴퓨터가 갑자기 꺼졌습니다.
아직 메일로 옮기지 못했는데 컴퓨터가 꺼지니 제가 다 속상합니다.
주현이가 많이 속상해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어떡해 주현아. 속상하겠다. 얼른 옮길 걸. 언니도 시간을 생각 못했다. 미안해.”
“다시 하면 되지.”
주현이가 멋지게 말하고는 다시 컴퓨터를 켭니다.
방금 해봤으니 아까보다 더 빠르게 ppt를 만듭니다.
무사히 메일로 옮겼습니다.
주현이가 컴퓨터 잘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손전화로 슬라이드 넘기면서 컴퓨터 학원 선생님께 질문 드리면 좋겠습니다.
컴퓨터 학원 선생님께서 학원에서 배운 것 잘 활용하는 주현이 많이 칭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걸 계기로 주현이와 선생님의 사이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7월 6일 일지, 김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