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있는 형제에게 보내는 편지

[김용환]

○○○ 형제님!
유월의 신록의 너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낮에는 직장생활, 저녁에는 야간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시간내기가 어려워 새벽기도를 마치고 바로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는 길에 보니까
담장너머로 피어 있는 빨간 장미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요 며칠은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형제님!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종교가 기독교라는 이야기를 듣고 믿음안에서 한 형제임을 혼자 기쁘하였습니다.
그리고 서경9기 아버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서경8기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김용환형제입니다.
이제 마흔을 갓 넘겼습니다.
가족은 연로하신 어머니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아들과 딸 - 5식구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하나님을 믿으며 신앙생활 하고 있는데 주안에서 온 식구가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게 하나님의 은혜이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버지로서 잘 하고 있는 줄 알고 올 5월초에 있었던 서경8기 아버지학교에 안 갈려고 했는데
목사님과 주위 분들의 권유로 참석하여 나의 못남과 교만이 깨어지고 참 많이 깨닫고 회개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내와 자녀에게 편지쓰기와
아내와 자녀가 사랑스러운 20가지를 쓰면서
또 마지막날에는 15년간 같이 살면서
평생 처음 만져보는 아내의 발을 구석 구석 씻겨 주면서
그동안 아내를 섬기지 못했던 저의 못남이
얼마나 부끄럽고 아내에게 미안했던지
아내를 부덩켜 안고 서로가 울면서
‘여보, 이제 당신을 잘 섬길께’ 고백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형제님! 저는 세상 사람들이 보이는 것과는 달리
너무나 가식적이고 진실되지 못하게 아내를 사랑했던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둘째주까지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이런 프로그램도 있구나
반신반의 하면서 보내다가
셋째주부터는 저도 마음의 문이 열리고,
이혼 직전에 있던 부부가 화해하고 가정이 회복되어 지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또 같은 조원끼리도 형식적인 만남에서 진정으로 마음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면서
저 자신도 많이 깨어지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제 빚진 것을 조금이나마 갚고 싶어
서경 8기때 저희들을 섬겼던 형제님들처럼
저도 서경9기 아버지학교를 위해 기도하면서 마지막 한주만이라도 섬기고 싶어 신청하였습니다.

마지막주에 형제님의 발을 씻기며 섬길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이 형제님의 마음을 만져주셔서 변화된 형제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비록 얼굴도 모르고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밖에서 형제님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는 한 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저는 ○○○ 형제님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형제님이 아버지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에 적극적이고 진실되게 임할 수 있도록
형제님의 마음과 주변환경을 지켜 주시옵소서
그리고 성령 하나님이 형제님의 상하고 지치고 억울한 마음을 만져 주셔서
이번 아버지학교의 주인공이 되게 해 주십시오

사울이 다메석에서 주님을 만나 변화받고 바울이 되어 하나님의 귀한 일들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처럼
○○○ 형제님에게도 이번 서경9기 아버지학교가 형제님의 다메석이 되게하여 주시옵소서

형제님의 가정이 회복되어 지고, 화목하고 건강하게 해 주시옵소서
형제님에게 혹 남아있는 미워하는 마음이 완전히 없어지게 하시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비록 교도소안에 있다 할지라도 그곳에서 다른 형제들을 섬기며
예수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고 승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작은 것에도 감사와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 형제님을 도와 주시옵소서

○○○ 형제님! 우리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성령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까지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 형제님! 사랑합니다.
9조 조장님을 비롯하여 같은 조원들에게도 안부전해 주십시오

주안에서 평안하시고 건강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좋은 아버지 되십시오
마지막주에 기쁜 얼굴로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2005. 5. 31
형제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믿음의 동역자 김용환 형제 드림.

[이귀상]

김용환형제님의 열정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우선 실명을 삭제하여주십시요.특수한 곳이라 지원자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편지를 보면서 감동하실 지원자 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사랑합니다.

[이황수]

형제님의 편지가 지원자형제님에게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